“직장인 밴드에서 어릴적 꿈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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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밴드에서 어릴적 꿈 연주한다”
  • 김나연 기자
  • 승인 2008.09.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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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주
비보이의 존재도 인터넷이라는 단어도 낯설기만 하던 시절, 남학생들의 벗은 역시 기타였을 것이다. 남자들의 로망으로 추앙받는 록과 헤비메탈은 수많은 숭배자를 거느린 장르로, 혹자는 “마음 둘 곳 없던 고교 생활, 터져 나오는 전기 기타의 굉음은 성가(聖歌)였다”고 말한다. 클래식 기타의 선율에 반해 기타에 입문했지만, 전기 기타의 강한 인상과 매력에 흠뻑 빠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록에 대한 애정을 연주하고 있는 가비아 솔루션개발팀 박명주 과장을 만났다. <편집자>
 
잉베이 맘스틴이냐, 스티브 바이냐’ 혹은 ‘이현석이냐, 배재범이냐’를 놓고 친구들과 논쟁을 벌였던 기억이 있는 헤비메탈 팬이라면 여기 부러움을 살 만한 사람이 있다.

박명주 과장은 올해로 직장생활 11년차에 접어드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직장인밴드 활동을 통해 어릴적 꿈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열정, 그리고 기타를 만나다
중2때 아버지로부터 클래식 기타를 생일선물로 받으며 기타를 만났고, ‘메탈리카’를 알게 되면서부터 역시 기타를 하셨던 아버지의 지원으로 17년 전 당시 6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전기 기타를 본격적으로 연주하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시작한 밴드활동은 군대에 입대하면서 중단하게 됐는데, 2006년 어느날 박 과장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열정이 새롭게 꿈틀거림을 느껴 직장인 밴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국내 직장인 밴드 연합 중 최대 규모(회원수 12만명)를 자랑하는 ‘오락가락’의 ‘모노코드’ 밴드에서 박 과장은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12개 소속 밴드가 공동으로 만든 합주실에서 주말마다 열심히 연습하면서 정기공연도 가지게 됐다. 작년에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대학로 동아리 연합회 축제에도 참가하면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박 과장은 “주말의 나태함 대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며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것만으로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뭔가 이뤄내기 위해 여러 명이 합심해 유지해 나가는 밴드 활동은 열정이 없으면 힘들다”는 말도 덧붙였다.

열정을 끌어올려 삶의 활력 찾아
박 과장은 “직장인이 되니 학생 시절에 비해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면서 원하는 악기와 장비를 갖추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도 사실 쏠쏠하다”고 웃으며 말한다.

정기공연 및 행사에도 초대받을 정도로 뛰어난 직장인 밴드의 실력자답게 박 과장이 갖춘 장비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것들이다. 기타 2대를 포함해 이펙터, 엠프 등 각종 액세서리들까지 총 1천200만~1천300만원 가량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딱 하나만에 집중해 마치 그게 다인 양 자신을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다시 시작한 밴드활동을 통해 나 자신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박 과장은 “그게 무엇이던지 간에 어릴적 품었던 꿈을 작게나마 실현해 본다면 예전보다 한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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