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일 오류로 타인 이메일 노출 … 인터넷 포털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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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일 오류로 타인 이메일 노출 … 인터넷 포털 ‘내우외환’
  • 오현식
  • 승인 2008.07.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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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의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이 서비스 오류를 일으켰다.

이번 오류는 한메일 로그인 후 메일 확인 시 다른 사람의 이메일 계정의 내용이 노출된 사고다. 이로 인해 카드이용명세서, 업무계획서 등 중요 정보의 노출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네티즌에 따르면, 로그인 후 새로고침을 누를 때마다 매번 자신의 이메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메일로 수신된 내용이 나타났으며, 편지읽기 후 편지함으로 되돌아 갈 때마다 다른 이메일 계정의 편지함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는 오후 3시 30분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오후 4시 서비스를 중단하고, 5시 30분경 복구 완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의 대응은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우선 이용률이 높은 평일 업무시간대에 발생해 피해규모가 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 서비스가 30분이나 지속됐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서비스 중단과정에서 이메일 서비스에 접근한 사용자에게만 서비스 중단 사실을 알려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 오류가 이메일 서비스에 접근하지 않았더라도 사용자가 받은 이메일이 타인에게 노출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대응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복구 이후에도 e메일 정보 노출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다는 점도 네티즌들은 지적하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서버 해킹 사실을 숨겨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보안사고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고도 공지사항에 찾기 힘든 공지사항에 원인과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는 형식적 사과를 올림으로써 보안 불감증과 고객 정보보호에 대한 책임감이 부재하다는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초 대형 해킹 사고를 당한 옥션은 관계당국에 즉각적으로 신고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찾기 힘든 공지사항에 관련글을 제공해 비난받을 바 있다.

이보다 앞서서는 네이버가 앙심을 품은 네티즌에 의해 서비스거부공격(DDoS)을 받아 카페 중단이 발생한 바 있어 국내 포털 사이트의 전반적 보안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네이버의 보안사고 또한 기업 규모를 생각한다면 막기 어려운 것이 아니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으로 보안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에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는 것.

이와 아울러 정부 당국은 명예훼손 여지가 있는 댓글 등의 늦은 삭제에 대해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방안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게시글 관리에 대한 포털의 비용상승도 불러올 전망이다. 이래저래 2008년 여름은 인터넷 포털에게 시련의 계절이 되고 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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