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구소, 오진 피해 PC ‘6천500대 +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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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구소, 오진 피해 PC ‘6천500대 + α’
  • 오현식
  • 승인 200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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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 www.ahnlab.com) PC 통합보안 프로그램 ‘V3’의 오진사태로 인한 피해 PC대수가 6천500대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V3는 7월 10일 오후 윈도우XP SP3의 시스템 파일을 악성파일로 인식, 삭제하는 오진을 실행해 사용자들의 큰 불편을 야기했다.

6천500대의 PC대수는 안철수연구소에 복구CD를 요청한 사용자 수로 홈페이지에서 복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간 사용자 수를 더하면 이보다 더욱 많은 수의 PC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또 상당수 개인이용자는 PC 부팅 실패로 포맷을 실행, 복구CD로 피해복구를 할 수 없어 복구CD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 약 1천500만대 이상의 PC에 설치, 운용되고 있는 대표 백신인 V3의 오진으로 인해 관련 전문가들은 ‘보안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자 불신이 증가하지 않을까’란 우려하고 있다. 보안 프로그램이 오히려 PC 사용에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가뜩이나 취약한 보안 인식을 더욱 부채질, 보안 프로그램 설치 자체를 회피할 우려가 있다는 것.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이번 오진 사태와 관련, 주말 전직원이 복구를 위해 총력을 집중하는 전사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 피해 확산에 나섰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복구 신청이 현격히 줄어드는 등 주말까지 복구가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판단,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기 위해 안철수연구소는 우선,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기존 전반적 절차(샘플 수집, 악성 코드 분석, 진단 도구 작성, 품질 관리, 스마트 업데이트, 고객 환경 대응)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프로세스들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이중 삼중으로 완전무결한 검증 장치를 강화해 다양한 환경 변화에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품질 보증(Quality Assurance) 작업과 화이트리스트(white list)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여 정상 파일의 오진을 방지할 계획이며, 셋째, 서비스 중단이 발생할 수 있는 운영체제의 시스템 파일의 오진 가능성을 예방하는 기존 분석 시스템을 더욱 정밀하게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와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공조 체제를 강화해 서비스팩의 업데이트와 패치에 대해 신속하고 심층적인 분석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베타 단계부터 연구개발, 기술 지원, 유틸리티 등 전반적 항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더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보안 위협과 사고에 대한 대응을 더욱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고객만족센터, 온라인/오프라인 서비스, 악성코드 대응의 종합적 서비스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위치에 상관없이 동시에 최단 속도로 도달할 수 있는 전국적 서비스 망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역량 있는 업체와 제휴해 PC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고객 필요에 따라 지원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임직원 모두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 철저한 관리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하고,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내부 프로세스를 향상시키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고객의 질책과 격려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완벽한 복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증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http://kr.ahnlab.com/info/customer/html/2008_lsass_fix_05.html)에서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실행하면 100% 복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오현식 기자>

※ 관련기사 : V3 오진으로 컴퓨터 먹통, 안연구소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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