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삶, ‘첼로는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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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삶, ‘첼로는 나의 꿈’
  • 승인 2008.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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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삶, ‘첼로는 나의 꿈’


백수정 / 모빌리언스 빌링개발팀 과장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어린 시절에 갖고 있던 꿈을 그대로 이룬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이 꿈과는 다른 생활을 위한 일을 하고 꿈을 잊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에 이루는 꿈은 더욱 달콤하다. 어린 시절에 가졌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서른 넘어 꽃피우고 있는 모빌리언스 백수정 빌링시스템팀 과장의 아름다운 꿈을 엿본다.
| 장윤정 기자·linda@datanet.co.kr |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계속 배워왔던 백 과장은 대학교 때 성악을 전공하려다 포기하고 이공계로 진학했다. 졸업 후 취업하고 생활에 쫓겨 각박하게 살아가던 백 과장은 어느날 ‘옛날엔 나도 음악을 정말 사랑했는데, 지금은 다 잊고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스무살경 잠시 배우다 중단했던 첼로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음악을 즐기며 여유로운 삶 갖고파
그러나 서른이 넘어 다시 시작하는 음악은 만만한 것은 아니였다. 첼로가 상당히 비싼 악기인데다 레슨비도 만만치 않았던 것. 무엇보다 음악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이라 하루라도 연습을 중단하면 솜씨가 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연습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았다.
백 과장은 “시간대비·투자대비 실력이 늘지 않아 어렵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시간 이상 연습하고 주말엔 세시간 이상 연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백 과장은 “첼로줄 한 세트가 10만~20만원 정도니 레슨비며 악기 등에 들어가는 돈은 사실 꽤 크다”며 “ 그 만큼 더 소중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연습을 위해 백 과장은 집에 방음장치를 완비한 연습실을 하나 만들었다. 백 과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잘 알고 있는 남편도 백 과장의 첼로 연습에 든든한 동반자다. 백 과장이 마음놓고 첼로에 열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백 과장은 “잘하려 하기보다 음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예전보다 삶이 한결 풍부해졌다”고 말한다.

첼로를 인생의 동반자로
아마추어들에게 허용된 연주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정돼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공연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동호회 회원들과 술 한잔 마시다가 서로 악기를 꺼내들고 즉석 연주를 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는 축연을 해주기도 한다. 특히 친한 친구들과 트리오를 결성해 활동중인 백 과장은 카페테리아 등을 빌려 하우스콘서트를 연내에 개최할 예정이다.
백 과장은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같이 연주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중요하다”며 “첼로로 힘들 때 위로받고 나이를 먹어서도 좋은 친구같은 동반자로 첼로와 함께 늙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첼로를 다시 시작한지 4년 남짓 됐지만 어렵게 다시 시작한 음악으로 좀더 여유로운 삶을 누리게 된 백 과장은 음악을 통해 진정한 ‘나’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첼로를 사랑하며 살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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