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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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김나연
  • 승인 2008.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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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IT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회자되고 있는 가상화는 하나의 IT 자원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사용하거나 물리적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자원을 논리적으로 통합함으로써 그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는 기술로 폭넓게 이해되고 있다. 즉, 가상화란 가상머신을 이용해 서버 한 대를 여러 대의 서버처럼 활용하거나 여러 대의 서버를 한 대의 서버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면 ‘서버 한 대에 운영체제 하나’라는 공식이 사라지게 되며 하나의 서버에 여러 종류의 운영체제를 임의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렇게 될 경우 여러 대의 서버를 한 대처럼 손쉽게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IT 관리자의 업무 부담 역시 크게 해소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상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가 단지 관리의 편리성 측면 때문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관리의 편의성은 가상화가 갖는 아주 기본적인 장점중 하나에 불과하다. 많은 기업들이 진정으로 가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원 활용률 증가에 따른 막대한 IT 비용 절감과 보안성 향상, 그리고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IT 서비스 환경 구축 등에 맞춰져 있다. 가상화는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적 자원들에 대한 중재자 혹은 조정자의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종의 환경에서 탄생, 발전해온 다양한 기술간의 비호환성을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린 IT 시대에 더욱 주목 받는 ‘가상화’

그린 IT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가상화 기술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기업의 시스템 운영비용에서 전력 사용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50%를 넘어 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후한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전산시스템 운영에 드는 전력 사용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낡고 오래된 서버들을 최소의 비용으로 손쉽게 교체 및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그 해결 방법으로 ‘가상화’ 기술을 주목,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는 단계로까지 나가고 있다.

 

가상화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서버 가동률을 대폭 끌어올려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 가상화는 물리적 자원들과 자원 풀에 대한 동적인 공유를 가능케 하며, 이를 통해 기존자원의 활용률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특히 평균 워크로드가 전체 자원의 워크로드보다 훨씬 적은 가변적인 워크로드 상황에서는 한층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적은 수의 서버만으로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며, 이렇게 되면 서버 운영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물리적 자원들이 줄어 관리 인력의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서버 대수가 줄기 때문에 전력 사용료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 예로 퀄컴의 경우,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해 1천200대의 서버를 12:1의 비율인 100대로 대폭 통합해 서버 점유 공간을 기존의 20분의 1 수준으로 줄였으며, 자원 활용률은 최대 80%까지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퀄컴은 전력비용을 포함한 막대한 금액의 서버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관리 부담 효율과 자원 활용률까지 극대화시키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렇게 가상화는 관리돼야 하는 물리적 자원들을 대폭 간소화시켜 줌으로써 관리 인력의 생산성 향상이란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물리적 자원들의 복잡성을 논리적 차원에서 간소화 해주고, 자동화와 정보화, 중앙집중화를 통해 관리 작업을 단순화시켜 워크로드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게 해준다.

만약 CPU 장애로 시스템이 중단된다면?
CPU 장애로 인해 시스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기업들은 스탠바이 시스템과 고가용성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상화 환경에서는 시스템 온라인 상태에서 장애가 발생한 시스템에서 동작하던 가상 머신을 다른 시스템으로 이관해 곧바로 동작하도록 함으로써 다운타임 자체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상화의 강점은 재해복구 측면에서 더욱 큰 빛을 발한다. 기존의 재해복구 시스템의 경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스토리지는 물론 구성 및 레지스트리 정보까지 전체 환경을 두 개 이상의 사이트에 정확하게 복제해야 하며, 그래야 하나의 사이트가 다운될 경우 복제 하드웨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재가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상화는 서버 환경이 가상화된 공간이므로 전체 운영체제 및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자동으로 재할당할 수 있으며, 물리적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고유한 일관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VM웨어 고객 중 화학약품 제조업체로 유명한 한 기업의 경우, 데이터센터가 폭발의 위험성이 큰 대형 수소 저장탱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재해 발생 시 복구 문제가 큰 과제로 지적됐다. 이 기업은 결국 재해복구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폭파 반경에서 벗어난 29Km 정도 떨어진 원격지에 설립했다. 그런 다음 78대의 물리적 서버에서 400개의 가상 시스템을 실행하는 운영 환경을 가상화했다. 이 기업은 가상화 기반의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16분 안에 운영 가능한 수준의 백업 및 페일오버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됐고, 페일오버가 자동 프로세스로 실행되기 때문에 수작업도 필요하지 않았다.


보안 및 유출 위험 원천 봉쇄
가상화 기술은 보안을 위한 솔루션은 아니지만 액세스 프로세스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고, 실제 데이터가 클라이언트 디바이스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속성 때문에 데이터 보안 및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는 보안상의 이점도 제공한다. 이렇듯 가상화는 서버 활용도 증가와 비용 절감, 향상된 시스템 안정성과 비즈니스 유연성 개선 등 다양한 혜택과 이점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러한 혜택은 가상화 전문 업체들이 지속적인 성공사례를 공개하면서 확실하게 입증되고 있다.

가상화는 기존의 개별 자원들이 가지고 있는 가용 용량들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기 때문에 가상화를 통해 사용자들은 동적인 시스템 통합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또한 IT 환경의 제약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상화 기술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중요한 사실은 가상화를 ‘SF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가상세계’ 정도로 여기며 기업 IT 환경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가상화 기술은 이미 IT 인프라스트럭처의 다양한 제약요소들을 극복하면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운영 전략을 수행하는데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화는 오는 2010년까지 인프라와 운영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실제 VM웨어에서 지난 2006년 2만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87%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가상화를 적용 중이며, 63%가 향후 3년 이내에 전체 x86 인프라의 50% 이상을 가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이 바로 가상화 기술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벗어 던지고, 가상화 기술의 현실적인 혜택과 놀라운 혁신성,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기술의 진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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