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랩, 분쟁발생모듈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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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랩, 분쟁발생모듈 전면 교체
  • 오현식
  • 승인 200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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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랩(대표 이광후)이 엑스큐어넷과의 분쟁을 촉발시킨 트래픽 매니지먼트 모듈(Traffic Management Module)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 모듈은 모니터랩의 웹방화벽 ‘웹인사이트SG(Web Insight SG)’의 모듈 중 하나로 트래픽 흐름을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부문이다.

엑스큐어넷은 지난해 초 모니터랩 웹인사이트SG의 트래픽 매니지먼트 모듈이 엑스큐어넷의 ‘넷플렉서(NetPlexer)’와 유사하다며 영업비밀보호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특허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컴퓨터프로그램보호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프로그램위원회는 해당 모듈이 엑스큐어넷의 프로그램과 일부 유사 및 동일하다는 감정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니터랩에 따르면, 검찰은 이번 사건이 부정경쟁방지법과 특허법 위반 부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약식기소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니터랩은 이에 따라 해당 모듈 전체를 신속히 교체한다는 방침을 내놓게 된 것이다.

이광후 모니터랩 사장은 “해당 모듈은 10만 줄에 달하는 웹인사이트 프로그램 중 약 5천 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갖고 하는 평가에 수긍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지만, 소모적인 논쟁을 더 이상 지속시키지 않기 위해 되도록 약식기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소건으로 고객사는 물론 엑스큐어넷과 협력사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이번 모듈 교체 결정으로 소모적 분쟁을 악용하고, 확산시킴으로써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비정상적 사태가 종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추가적인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모듈 교체로 모든 것이 마무리 됐으면 한다는 것이 모니터랩 측의 희망. 이를 위해 모니터랩은 모니터랩은 새로운 모듈의 경우, 안병규 연구소장이 아닌 회사 내 다른 인물이 개발을 전담하게 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요소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두 프로그램의 개발자는 모두 모니터랩의 안병규 연구소장. 넷플렉서는 안 소장이 엑스큐어넷 재직 당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동일인에 의해 개발돼 이번 소송의 빌미를 제공하는 요소가 됐다고 분석된다. 이에 새로운 트래픽 모듈에서는 안 연구소장이 아닌 다른 개발자가 트래픽 모듈을 전담하게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사실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국산 솔루션이 제품 이외의 일로 비즈니스의 발목을 잡혔다”면서 “분쟁 종식을 위한 모니터랩의 이러한 결정과 노력은 환영할 만한 일로 소모적 논쟁이 더 이상 확대돼 유망한 국내 보안기업의 생존을 위협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니터랩은 이미 새로운 트래픽 모듈 개발을 모두 완료한 상태로 신규 출시되는 자사 웹방화벽에 새로운 모듈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이미 공급완료된 제품의 경우에도 고객의 양해를 얻어 신규 모듈로의 교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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