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비방 아닌 공정경쟁이 무자(戊子)년 보안산업 성공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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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비방 아닌 공정경쟁이 무자(戊子)년 보안산업 성공 키워드
  • 승인 2008.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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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 분야에서 각광받는 부문 중 하나는 바로 정보보안(Security) 분야다. 강한 빛은 짙은 그림자를 남기듯, 개인의 일상생활과 기업 비즈니스에 IT가 가져온 편리함은 기업과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노리는 공격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어 기업, 개인의 민감한 정보유출이란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보안산업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전세계적으로 보안 분야가 주목받고 있고, 이에 따라 보안 기업의 위상 또한 올라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실감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도 정보보호 분야가 각광받는 분위기임은 분명하지만, 국내 보안 기업들을 들여다보면 매출목표 달성에 허덕이고 있으며, 보안산업의 위상도 그다지 높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여전히 보안은 ‘1년 IT 예산을 소모한 후 남은 예산이 있으면’하는 식으로 고려되고 있다.

국내 보안 시장 규모는 많게 잡아야 7천억원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200여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가입 회원사만 해도 120여개에 달한다. 이런 수많은 기업의 경쟁은 기술력 향상이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에 ‘기술력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란 보안 종사자들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보안 시장에 뛰어들어 과열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과열경쟁은 출혈경쟁으로, 경쟁사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성장이 기대되던 웹 보안 시장의 정체는 이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동종 기업간 신뢰가 깨지면서 웹 방화벽 시장은 비방과 소송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는 더 큰 불신과 증오를 불러와 원가이하의 출혈경쟁도 속출했다. ‘너 죽고, 나 죽자’, ‘내가 죽어도 너한테만은 안 진다’란 생각으로 막가파식 경쟁을 벌인 것. 이로 인해 공급대수는 2~3배 증가했음에도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에 선두권을 형성했던 기업의 도산 소식도 들려올 정도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어, 안 되는데’란 반응을 보였다. 영세한 규모의 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보안산업 현실에서 한 기업의 쓰러짐은 단순히 그 기업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국내 보안기업에 대한 고객 불신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가 우려를 표시한 이유다. 네거티브는 어느 산업이던 간에 발전을 저해한다. 국내 보안 산업 또한 마찬가지다. 기술력으로는 세계적 수준인 국내 보안산업이 더 큰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상호비방이 아닌, 동업자 정신에 입각한 공정경쟁, 서로가 서로의 힘을 북돋우는 동반자로서의 자리매김이 보다 필요하며, 시장에 국내 보안 산업 발전의 비전을 끊임없이 보여줘야 한다.

국내 보안산업이 나아갈 길은 멀다. 시장은 더 커져야 하며,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이뤄내야 한다. 이는 공정경쟁을 통해 함께 시장을 키워나간다는 동반자의 마음가짐이 있을 때 이룰 수 있다고 생각된다. 보안의 기본이자 목표는 ‘신뢰’다. 고객 뿐 아니라 경쟁의 관계에서도 이를 지켜나갈 때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2008년 무자(戊子)년 새해에 NETWORK TIMES 독자 제위, IT 관계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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