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구소, 프리미엄 서비스로 유료 고객 가치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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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구소, 프리미엄 서비스로 유료 고객 가치 지킨다
  • 오현식
  • 승인 200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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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 www.ahnlab.com)는 1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개인용 보안 시장에 몰아친 무료화 열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안철수연구소는 실시간 감시 기능까지 포괄한 백신의 전기능이 무료로 제공되는 네이버 PC그린 서비스에 엔진을 제공하기로 합의해 개인시장에서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던 상황이다.

이번 간담회의 가장 큰 골자는 ‘프리미엄 서비스 런칭을 통한 유료 모델의 차별성 확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안철수연구소는 ‘V3 365 Care(가칭)’를 3월말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파이웨어, 방화벽, PC최적화, 개인정보보호 등 기존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의 기능은 물론 웹하드/백업 등을 추가한 서비스다.

웹하드/백업 등은 이미 시만텍 ‘노턴360’은 물론 안철수연구소의 온라인보안서비스인 ‘빛자루’ 등 일부 개인용 보안 제품에서도 제공되고 있어 이것으로 프리미엄을 논하기에는 2%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별도 옵션으로 원격케어, 출장케어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프리미엄 서비스의 가치를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출장케어 등은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V3 365케어를 일종의 종합적 ‘개인 보안 주치의’ 개념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안철수연구소의 복안이다.

안철수연구소는 기존 ‘V3 IS 2007 플래티넘’도 유료 모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PC그린 참여 발표 이후 유료 모델인 V3 플래티넘, 빛자루 파워 등의 무료 전환 추측이 나돌았지만, 잘못된 추정임을 확인시켜 준 것. 무료화 서비스에서의 엔진제공으로 불거진 유료사용자와의 형평성 문제와 관련, 안철수연구소는 사용 기간 연장, 차세대 유료 서비스 V3 365케어로 전환 등을 비롯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유료에 걸맞는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도 아울러 밝혔다. 빛자루 파워 사용자는 V3 365 케어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료가 능사는 아니다
사실 그간의 무료 백신 논란에서 가장 곤란한 입장에 처한 것은 사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온라인 백신 기업들, 그리고 안철수연구소였다.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메이저 기업들의 개인용 보안 솔루션 매출 비중이 극히 적은 부문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지만, 안철수연구소는 국내 백신 시장 1위 기업으로 적지않은 매출을 개인용 시장에서 거둬왔기 때문이다.

개인용 보안 시장에서의 무료화 이슈는 안철수연구소에게 큰 폭의 매출감소를 가져올 부담스런 요인이었다. 그렇다고 안철수연구소가 앞장서서 무료 백신에 대한 반대논리를 펼치기에는 그간 쌓아온 기업 이미지의 하락도 걱정해야 했다. 개인용 무료 백신에는 국내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사용자들을 보호한다는 공익적 관점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철수연구소는 무료화 반대도, 무료화 동참도 할 수 없었던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입장에 처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속않이만 하고 있기에 무료 백신 열풍은 너무 뜨겁고 거셌다. 이스트소프트가 개인용 무료백신 알약으로 2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돌풍을 몰고 왔으며, 실시간 감시가 포함된 포탈의 보안 서비스 런칭도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월 15일 PC그린 참여를 선언, 무료화에 동참하게 됐다고 분석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실시간 감시 기능을 포함하지 않은 무료 서비스로 협력관계에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도 실시간 감시 기능 제공을 위한 협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또한 기업과 관공서, PC방 등을 제외하고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 배포되는 ‘빛자루 특별판’ 계획도 밝혔다. 빛자루 특별판은 실시간 감시 및 자동 업데이트 기능 등은 물론 백신, 안티스파이웨어, 방화벽, PC 최적화, 해킹차단기능(IPS), 그레이제로, PC백과 등을 포함한 것으로 기존 유료 모델인 빛자루 파워에서 온라인 백업 기능 등의 일부 기능만을 제외한 것이다.

무료화 동참으로 ‘공익적 일을 꺼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진 안철수연구소는 최근의 무료화 열풍에 대한 ‘비판의 날’도 당당하게 세웠다.

우선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무료 백신 경향은 글로벌 트렌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현상이란 점을 지적했다. 글로벌 보안업체들은 ‘한국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고 얘기할 정도라는 것.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구글을 통해 시만텍이 ‘노턴’ 백신 평가판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시간 감시를 제외한 버전이며, 맥아피 백신 번들을 제공하는 AOL의 경우에도 1년 기한 제한, 사용자정보수집 동의 회원 한정에 국한된 것으로 무료 백신이라기 보다는 마케팅 채널 제공이란 상생모델에 가깝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국내 무료 백신을 주도하고 있는 동구권 해외기업들이 국내에 헐값으로 엔진을 공급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인지도 확보 차원에 불과하다”면서 “무료백신 범람으로 인해 몇 년 후 국내 보안 인프라가 초토화되면 사용자들이 해외기업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란 우려를 표시했다.

국내 보안 초토화 우려
보안 영역은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 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으로 무료 백신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는 단언으로, 지속적 인프라 투자가 요구되는 것이 보안이기에 무료 백신 공급 업체들도 한시적으로 운영하다가 결국은 유료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시만텍을 비롯한 글로벌 3대 보안기업이 완전한 무료 백신 제공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개발비, 업데이트 회선비 등에 대한 비용 관점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안철수연구소 측은 풀이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소프트웨어를 마케팅 수단화하는 경향이 강하고 ‘소프트웨어는 공짜’란 인식이 강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어려움이 많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의 리더로서 공익적인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보안 수준을 높여 사용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이러한 모델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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