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본진출 성공사례-디지털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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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본진출 성공사례-디지털FK
  • 김종철 기자
  • 승인 2001.0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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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진출 가이드
지난해 2월부터 독자 개발한 「경매게임 비즈니스 모델」(www.PrizeSale.com)을 일본에서 전개하겠다는 생각으로 한 달에 15일을 일본 현지에서 동분서주한 덕분에 지난 해 9월에야 비로소 몇몇 일본기업들과 현지법인을(Media Gate, 일본 서비스명 www.PriceLoto.com)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게 되었다. 개발한 모델의 ‘데모버전’을 담은 노트북과 사업설명서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힘들고 까다롭다는 일본시장에서, 그것도 정말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일본 ‘빅-컴퍼니’들을 설득시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끊임없는 ‘인내(忍耐)’와 ‘신뢰(信賴)’를 필요로 했다.

복권식 경매게임 사이트 오픈
최근에는 수많은 한국 벤처기업들이 일본시장에 진입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명 벤처기업부터 이제 막 상품을 개발한 곳도 있다. 디지털FK(www.digitalfk.com)가 일본에 진출하고 유수의 일본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아서인지 이에 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그런 분위기를 잘 반영해주는 듯하다. 그러나 많은 벤처기업들이 ‘일본진출과 일본 벤처캐피탈로부터의 투자유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나 다소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일본시장을 파악하고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진출과 일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 한국 벤처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겠다.

첫째, 비즈니스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투자’만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물론 이미 실적을 가지고 있거나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성장기업은 단순한 투자유치를 이끌어 낼 수 있으나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그렇지 못한 처지에 놓여있다. 그런데 상당수의 벤처기업들은 투자만 유치하려 하거나 투자유치를 위해 위장진출(?)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며 보수적인 일본기업의 평가잣대를 속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말 일본에 진출해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만 할 것이다.

둘째, 철저하게 현지화해야 한다. (글로벌화와 로컬화의 조화)
비즈니스모델을 일본 현지시장에 맞게 ‘리모델링’을 필히 해야 한다. 네트워크 환경이나 시장환경은 우리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상거래관습과 눈에 드러나지 않는 문화적 습관은 분명히 우리와 다르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모델도 일본시장에 맞지 않으면 실패하며 덧붙여서 경영진이나 실무진은 당연히 현지사람을 찾아 고용하는 게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상당부분의 투자도 선행되어야 무리가 없이 사업을 전개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기술과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벤처들은 ‘최초’, ‘최고’ 등 수식어를 사용해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얘기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칫 ‘자화자찬’에 익숙하지 못한 일본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여 부정적 요소를 만들 우려가 있다.

신뢰성 확보가 관건
일본기업들은 무엇보다 신뢰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업도 벌일 수 없는 곳이 바로 일본시장이다. 이미 몇몇 기업이나 투자기관들이 한국 벤처기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곳이 있으며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라도 손잡기를 꺼려하는 모습을 체험한 적이 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시장을 절대 우습게 보아서는 안 된다. 아직도 많은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일본의 기술수준이나 콘텐츠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일본시장 진입을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또 일본벤처캐피털의 투자유치가 한국의 창투사에서 투자 받는 정도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없지 않은데 일본시장을 그렇게 생각했다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일본은 급하지 않다. 그리고 기본을 충분히 다지면서 이미 몇 년 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겉으로만 화려하게 「벤처강국」을 외치는 동안 일본은 2005년까지 수십 조엔(수백 조원)을 들여 세계최강국의 「e-JAPAN」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고 이미 시장은 큰 흐름을 타고 있으며 모든 국민들은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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