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제품 출시 ‘각축’ … 2008년 전성기 진입 예상
올해 스토리지 솔루션 중 가장 화두가 됐던 것은 단연 디듀플리케이션이다. 디듀플리케이션(Deduplication)이란 중복으로 발생되는 데이터 저장 블록을 계속해 누적하지 않고 최초에 한번만 저장한 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저장 요청에 대해서는 포인트만을 관리함으로써 동일한 내용의 데이터 블록이 디스크를 점유하는 것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데이터의 중복을 제거해 저장할 수 있으니 스토리지의 용량을 절감하고 이에 따라 스토리지의 수요를 줄여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스토리지 관리에 따른 부담도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데이터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이 솔루션은 올초부터 관련 업체들이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며 스토리지 솔루션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디듀플리케이션·CDP ‘주목’
중복제거 솔루션 ‘아바마(Avamar)’를 인수하고 디듀플리케이션 제품을 본격 런칭한 EMC는 차세대 백업 및 아카이빙 분야를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아바마 영업에 올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서울산업대, 우리은행, 한국전력, SK네트웍스, 탑필드, 복권위원회 등에 디듀플리케이션을 공급하며 선전하고 있다.
시만텍도 지난해 인수한 퓨어디스크(PureDisk)를 활용해 자사 ‘베라타스 넷백업(Veritas NetBaxkup) 6.0’에 디듀플리케이션 기능을 확대 적용시켰으며 팔콘스토어는 자사의 중복데이터 제거용 확장 소프트웨어 ‘SIR(Single Instance Repositiy)’로 디듀플리케이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퀀텀코리아는 디듀플리케이션 시장에 있어 자체 특허기술인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 솔루션 ‘블럭넷’을 기반으로 한 디스크 백업 어플라이언스 ‘DXi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디듀플리케이션 전문업체임을 표방하며 나선 한국데이터도메인도 소호 및 소형 백업용‘DD410’, ‘DD430’, SMB용 ‘DD460’, ‘DD560’, 대형 엔터프라이즈용 DD560, DD580 등 다양한 제품라인을 갖추고 국내 고객들을 맞았다.
하지만 벤더들의 리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를 지나도록 관련 레퍼런스가 없어 디듀플리케이션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몇몇 레퍼런스를 낸 한국EMC를 제외하고 다른 업체들은 여전히 디듀플리케이션보다 VTL(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던 것.
이에 대해 한 업계의 관계자는 “올해는 관련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고 얼리 어댑터를 중심으로 한 초기 시장을 형성했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인 시장 도입이 예상되며 이와 함께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한 경쟁해질 것”이라며 “보다 지능적인 백업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디듀플리케이션은 내년을 시작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복제거 적용한 디스크 하드웨어 출시 연이을듯
IBM 스토리지 사업본부 박대성 차장은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은 새로운 기술 분야이며, 짧은 개발역사와 검증 기간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VTL 업체들이 제품 수준의 중복제거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현재로서는 데이터 손실에 대한 보완책, 대형 환경을 위한 확장성, 성능 저하의 가능성, 독자적인 기술개방 등으로 인한 비호환성 등의 이슈에 대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특히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은 VTL 외에도 다른 디스크나 테이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및 SVC와 같은 가상화 솔루션에도 적용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듀플리케이션이 기대만큼 확산되지 못했던 것은 대형 스토리지 벤더들이 제품은 내놓았어도 아직 대형 엔터프라이즈에 적용할 만한 성능을 갖춘 제품이 부족했고 영업 역시 전력을 기울이지는 않았다는 것. 따라서 내년에는 대형 스토리지 디스크단에 디듀플리케이션을 적용시킨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금융, 통신, 공공 등 대형 고객 레퍼런스를 창출, 본격적인 디듀플리케이션의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제품군에 걸쳐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을 적용시키겠다는 전략을 준비중인 IBM, HP를 비롯해 시만텍, 퀀텀, 팔콘스토어 등도 디듀플리케이션 성능을 강화시킨 신제품 출시는 물론 자사 VTL제품에 디듀플리케이션 탑재와 연동을 보다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이처럼 디듀플리케이션은 중복을 제거해 증가하는 데이터 용량을 보다 획기적으로 절감, 고객에게 이익을 주는 차세대 백업 솔루션으로 내년에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장윤정 기자·linda@dat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