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와이브로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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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와이브로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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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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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Ⅰ) 2007 Hot News 어제와 오늘
토종기술 와이브로, 글로벌 3G 기술로 등극
세계화 주도 유리한 고지 점령 … 국내 가입자 확산은 아직 ‘거북이걸음’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WiBro) 기술의 세계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총회에서 와이브로 기술(공식명 : OFDMA TDD WMAN)이 3G(IMT-2000) 표준으로 최종 채택된 것. 국제적으로 와이브로는 모바일 와이맥스로 통용되고 있으며, 이동 중에도 광대역 인터넷 접속(상향 5.2Mbps, 하향 25Mbps)이 가능한 무선통신 서비스로서 우리나라가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표준·세계 공통 주파수 대역으로 선정
3세대 기술중 유일하게 4세대 기반기술인 OFDM 기술을 도입한 와이브로 표준 채택안을 정보통신부가 올 초에 제안해 이번 전파통신총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당초 채택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국가의 이의 제기로 표준안 채택이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8월 ITU 특별회의(WP8F Special Meeting)를 서울에 유치, 전 세계 전문가들이 와이브로 기술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 마련을 통해 와이브로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계기가 조성됐다.
와이브로 기술은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IT839전략의 핵심품목으로, 기획 단계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표준화, 주파수분배를 연계해 추진한 최초의 국가 종합프로젝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주축으로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 민간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해 개발한 국내 토종기술인 것이다.
지난 2002년 ETRI 주관으로 기술개발에 착수해 2004년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05년 시연 성공에 이어 지난 2006년 6월 KT,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지난 10월 기준으로 7만여 가입자가 이용 중에 있으며 가입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 영국, 대만을 비롯 40여개 국가들이 와이브로 서비스 도입을 준비중으로 이번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와이브로 준비 국가들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중동, 남미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며 국내 기업의 세계 와이브로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에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인 2.3GHz(2.3~2.4GHz, 100MHz) 대역이 4세대 이동통신의 세계 공통 주파수대역으로도 선정됐다. 와이브로 기술이 3세대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에 이어 와이브로용으로 이미 사용중인 주파수 대역이 전 세계 로밍 서비스가 가능한 4세대 이동통신 세계 공통 주파수 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 시장진출에 필요한 국제표준과 세계 공통 주파수 대역 선정을 동시에 거머쥐는 성공을 거뒀다.

커버리지·가격 이슈 해결이 사업 성패 가늠
와이브로의 세계화에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KT, SK텔레콤 등 서비스사업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 U-시티, U-캠퍼스, U-헬스 등 다양한 유티쿼터스 프로젝트 역시 확산 속도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 이후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비쿼터스 서울, U-캠퍼스 확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와이브로 지원 단말과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여러 업체들과 손잡고 마케팅과 이벤트를 확대해 나가는 등 와이브로 확산 분위기 조성과 가입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권 확보에도 참여해 향후 비즈니스 모델, 단말 공동 개발 및 아시아지역의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 공동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한편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도 단말 공동 개발, 글로벌 로밍 등을 협력하는 등 모바일 와이맥스의 국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와이브로 활성화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쟁력과 마케팅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인 와이브로사업팀을 신설하는 한편 커버리지 확대 및 신규가입 유치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사업 강화에 나선 것. 또 중장기 와이브로 사업 전략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수립과 더불어 와이브로 마케팅을 위한 기반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울/수도권/광역시 등 23개 시에 설치돼 있는 56개의 핫존을 2008년까지 지방 도청 소재지 등 42개시 100여 개의 핫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보다 전송속도 및 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웨이브(Wave) 2 장비 출시 시점을 기해 와이브로 투자 본격화 및 커버리지 확대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KT가 올해 와이브로 가입자 목표를 20만명에서 10만명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서비스 확산은 여전히 더딘 것이 사실이다. 커버리지가 아직은 서울과 수도권 등 제한적일 뿐 아니라 인지도 역시 높지 않기 때문. 따라서 전국적인 커버리지 확대와 함께 요금제의 다양화를 통한 가격적인 이슈 해결이 서비스 성공을 가늠할 전망으로 세계화에 시동이 걸린 와이브로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강석오 기자·kang@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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