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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외산 보안솔루션 국가보안성 검증필 획득
송년특집(Ⅰ) 2007 Hot News 어제와 오늘
2007년 12월 21일 00:00:00 데이터넷
국산 對 외산, 공공시장 ‘빅뱅’ 예고
티핑포인트·워치가드, 국가보안성 검증필 획득 … 국내 보안시장 지각변동 ‘예고’


2007년 보안 시장을 가로질렀던 핫뉴스 중 하나는 외산 보안 솔루션의 국가보안성검증필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실시하는 국가보안성검증은 공공기관에 보안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지만, 그동안 외산 솔루션으로 이를 통과한 사례는 전무했다.
CCRA에 가입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도 국제공통평가기준인 CC인증이 공통된 효력을 가졌지만, 공공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무엇, 즉 국가정보원의 국가보안성검증이 필요했으며, 국가보안성검증은 기존 ‘K’ 인증과 유사하게 소스코드 제출 등의 절차가 필요해 사실상 외산 기업의 진입을 불허하는 장애물의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하지만, 2007년 8월 마침내 한국쓰리콤 티핑포인트의 IPS ‘유나이티원(UnityOne)’이 외산 솔루션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가보안성검증을 통과하면서 공공시장에도 외산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어 9월에는 워치가드코리아가 UTM 솔루션인 ‘파이어박스 X 피크’와 ‘파이어박스 X 코어’로 국가보안성검증필을 획득하면서 외산 기업의 공공시장 진입로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현재 아크사이트의 ESM 솔루션의 검증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티핑포인트와 워치가드의 검증필 획득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니퍼코리아를 비롯해 시만텍코리아, 체크포인트코리아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보안적합성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외산·국산, 무한경쟁 ‘점화’
외산 솔루션의 국가보안성검증필 획득은 국내 보안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일대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정보보호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보안시장에서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의 약 1/3 수준인 28.6%로 집계된다.
여기에 인증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금융·교육 분야까지 포괄하면 국내 보안 시장의 1/2을 상회한다. 즉, 국가보안성검증의 개방은 그동안 외산기업에게 ‘그림의 떡’과 같았던 공공시장을 실질적 공략이 가능한 시장으로 만들어 줌으로써 국내 보안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태풍의 눈’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나아가 첫 번째 검증제품인 티핑포인트 IPS가 8월 말, 워치가드 UTM 솔루션이 9월 말 검증을 완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산과 국산의 경쟁은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후년에 더욱 거세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가보안성검증필을 획득하는 외산 보안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기에 국내 보안 시장 주도권을 놓고 펼쳐지는 업체간 무한 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증필을 획득한 티핑포인트와 워치가드에 따르면, 검증필 획득은 즉각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정종우 워치가드코리아 지사장은 “국가보안성검증필 획득 후 1개월 만에 공공 프로젝트 두 개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밝혔으며, 박진성 티핑포인트 이사는 “국가보안성검증필 획득은 우리나라의 정부기관으로부터 성능과 안정성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도 있어 일반기업 시장에서 티핑포인트 IPS의 위상 상승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면서 “검증필 획득이 일반기업 시장에서의 공급에 결정적 계기가 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외산 기업의 관계자들은 “이는 우수한 보안 솔루션에 대한 공공기관 보안 담당자들의 갈증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고무된 모습이다. 국가보안성검증 문제로 보다 우수한 솔루션 대신 차선의 국산 보안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갈증이 검증필 획득 이후 즉각적인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진출의 채찍으로”
외산 솔루션의 공공진입은 언제까지라도 막을 수 있는 부문은 아니며, 지난 2005년 우리나라가 국제공통평가기준상호인정협정(CCRA) 가입하면서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또한 티핑포인트 등이 보안적합성검증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기에 국산 보안업체들은 외산 보안 솔루션의 검증필 획득에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시장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보안 기술력 또한 상당한 수준에 올라 공정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국산 보안 기업도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산과의 경쟁을 국내 보안 기술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진출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채찍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공 외에 일반 기업시장에서 외산 솔루션들이 일방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점은 국내 보안 기업들의 높은 보안 기술력을 반증하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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