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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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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보안시장 점검 _ 3. UTM
2007년 600억원 시장 형성 예상 … 무한경쟁·하이엔드 시장 진출 ‘점화’
보안시장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

웹 방화벽, UTM에 이어 차세대 보안 시장 점검의 마지막 편으로 UTM(Unified Threat Management) 시장을 점검한다. 사실 이제 UTM은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규정하기에는 약간은 무리가 있다. SMB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 주류로 자리매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끊임없이 제품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하이엔드 시장 공략이란 숙제 또한 아직 미해결 과제로 남겨져 있다는 점은 UTM을 차세대의 범주에 머무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UTM 시장을 살핀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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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UTM(이번호)

UTM은 글자그대로 다양한 보안 기능을 하나의 장비 안에 내장한 원박스 솔루션을 의미한다. UTM 정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지속되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전반적으로 방화벽, IPS, 안티바이러스, 안티스팸, 안티스파이웨어, 웹 필터링, IPS, VPN 기능 등을 제공하는 원박스 솔루션으로 규정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등장한 이후 복합적 위협을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UTM은 다양한 포인트 솔루션을 통합함으로써 도입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다양한 보안 솔루션 도입으로 복잡해진 관리환경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빠르게 시장 주류로 자리매김한 상황. SMB 시장을 겨냥해 출시되는 제품들은 웹방화벽과 특수한 솔루션을 제외하면, UTM이 아닌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미드레인지 이하급 네크워크 보안 시장에서 UTM은 보편화됐다.

UTM 벤더 증가 ‘지속’
SMB 시장에서 각광받으며 UTM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티넷, 워치가드, 주니퍼, 시스코, 쓰리콤 등 글로벌 벤더들이 각축전을 벌이던 UTM 시장은 안철수연구소, 어울림정보통신, 퓨쳐시스템 등 국내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또 기업 규모가 작아 국내 시장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 이들 제품을 통해 UTM 시장에 대응하는 국내 기업도 속속 등장하면서 UTM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포티넷을 필두로 네트워크박스, 노키아, 소닉월, 시스코, 쓰리콤, 워치가드, 주니퍼, 체크포인트, IBM ISS 등의 글로벌 벤더와 모보, 삼성전자, 시큐아이닷컴, 안철수연구소, 어울림정보기술, 액텔라, 퓨쳐시스템, LG CNS, STN기술 등의 국산벤더, 그리고 모젠소프트가 공급하고 있는 사이버롬, 시큐리원이 공급하는 아스타로, 이씨큐밸리가 공급하는 언탱글 등 20여개 이상의 국내외 보안기업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UTM 시장 참여는 계속 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언급했듯 SMB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UTM에 속하지 않는 솔루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한 상황이기에 SMB 공략을 위해서는 UTM 솔루션 출시가 필수적으로 여겨지며, 이에 공급 벤더의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예측되는 것이다. VPN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넥스지 역시 UTM 시장 대응을 위해 관련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SMB 시장에서의 UTM 성능 이슈는 현재 많이 완화된 상황이다. 특히 하드웨어 기술 발전은 UTM 성능 이슈 해소를 가져온 직접적 요인이다. 현재 범용 CPU인 인텔, AMD의 프로세서는 모두 쿼드코어로 진화한 상황. 쿼드코어 프로세서란, CPU의 머리라 할 수 있는 코어가 하나의 CPU에 네 개가 탑재되는 것을 말한다. 몸은 하나이지만, 네 개의 머리를 가진 것과 같아 이론적으로는 싱글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네 배 가까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발전은 하드웨어의 성능을 강화시켜 다수의 보안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돼도 UTM 장비의 성능이 유지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UTM 솔루션 내부적인 진화도 성능 이슈를 옛일로 만들고 있는 요인이다. 초기 UTM 솔루션은 단순한 기능 결합에 가까웠던 반면, 현재의 UTM 솔루션은 탑재된 보안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진정한 기능통합을 이뤄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자신하고 있다.
조현제 체크포인트코리아 지사장은 “이전 UTM 솔루션은 단순히 여러 보안 기능을 하나의 어플라이언스에 묶어놓은 개념에 불과했다면, 체크포인트UTM-1은 특성별로 필요한 보안 기능만을 거치도록 지능화돼 진정한 통합보안을 구현한다”고 밝혔다.
UTM의 개념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전파하면서 UTM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니넷코리아 이종열 이사 역시 “하드웨어적인 발전, 진화된 통합실현 등으로 인해 UTM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면서 “초기 포티넷 장비가 뛰어나다고 해도 현재의 솔루션과 비교해보면 어린아이 장난감 수준에 불과했다”며 UTM 솔루션의 급격한 진화를 언급했다.

2007년 UTM 시장, 600억원 전망
성능이슈를 해소와 더불어 UTM 시장 성장 또한 지속되고 있다. 한국IDC는 2007년 국내 UTM 시장을 600억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07년 5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2005년 말의 전망을 다소 상향조정한 것. 그만큼 UTM 시장이 업계의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주니퍼코리아의 경우, UTM과 관련해 올해 분기 매출이 지난해 매출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성과를 이뤄냈다고 전할 정도로 UTM 시장의 성장폭은 업계의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600억원 이상의 시장도 가능으로 예상할 정도로 UTM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울림정보기술 김형률 연구소장은 “UTM 도입이 보편화되고 있고, 또 하이엔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600억원 이상을 형성할 가능성도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업체별로 볼 때 UT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벤더들이다. 포티넷코리아를 중심으로 워치가드코리아, 주니퍼코리아, 시스코코리아 등이 인지도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 국산 벤더를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 벤더가 보다 앞서는 이유는 빠른 시장 대응력이 꼽힌다. UTM의 개념을 처음 들여와 이를 전파하고,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글로벌 벤더였던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포티넷코리아를 들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UTM 개념 전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UTM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포티넷코리아는 KT, LG데이콤 등 통신사업자와 연계한 임대모델을 선보이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구현,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입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반면 국내 보안 기업들의 대응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다. STN기술이 지난해 말 제품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하고 있으며, 안철수연구소도 올해 UTM 제품을 선보였다. 어울림정보기술의 경우에도 UTM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은 2007년 4분기부터 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 보안 기업으로는 퓨쳐시스템과 시큐아이닷컴이 비교적 빠른 대응을 보였지만, 퓨쳐시스템의 경우에는 나노엔텍과의 합병·분사 등으로 이어지는 기업 내부 사정으로 인해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UTM 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각축전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었다.

국내산 UTM 솔루션, 반격 개시
국산 보안 벤더들은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다른 보안 분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 보안 현실에 맞춤화된 솔루션으로 주도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지만, 2007년을 기점으로 국내 기업들이 UTM 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 보안 관계자들은 “대응이 늦었던 만큼 우수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성능 경쟁으로 탈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연구소와 퓨쳐시스템, 어울림정보기술, 시큐아이닷컴 등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 www.ahnlab.com) 또한 시장 주도권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안업체로서 안철수연구소의 움직임은 관심의 초점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트러스가드(TrusGuard UTM)’를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포문을 연 안철수연구소는 5개월여가 지난 지금, 대한주택보증, 한국석탄공사 등 3~4곳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안연구소 유명호 과장은 “공식 출시는 5월이었지만, 로그서버 등이 장비 뒷단의 연동장비 출시 문제로 실제 판매는 9월부터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전하며, “레퍼런스가 다소 적다는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실제 판매 시점을 고려할 때는 적지 않은 수준으로 올해 목표한 1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국내 모 대기업을 포함한 대형기관에 대한 공급으로 시장 교두보로 활용될 만한 의미있는 사례라는 것이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재정경제부에 공급돼 해외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향후 시장 개척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산 기업으로는 비교적 초기부터 UTM 시장에 대응했던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www.future.co.kr)은 합병·분사가 완료됨으로써 보안 사업에 다시금 매진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퓨쳐시스템은 ‘퓨쳐UTM v2.0(FutureUTM v2.0)’을 출시할 계획이다. 퓨쳐UTM 2.0버전은 확장성을 고려한 하드웨어 설계와 한층 더 진화된 패킷 프로세싱을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퓨쳐시스템 측은 자신하고 있다.
퓨쳐시스템 측은 “안정적인 웹기반 관리툴, 최적화된 IPS 엔진과 전문적인 CERT 운영을 통해 퓨쳐UTM v2.0이 보안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성능이 크게 개선된 UTM 제품 출시를 계기로 보안 1세대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퓨쳐시스템과 함께 1세대 보안기업으로 꼽히는 어울림정보기술(대표 박종혁 www.oullim.co.kr)은 10월 고성능의 지점단 장비인 ‘시큐어웍스 이지월 200(SecureWorks ezWall 200)’을 출시하고 UTM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시큐어웍스 이지월 200은 더 높은 성능 제공을 위해 멀티코어 기반 네트워크 프로세서 유닛(NPU)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UTM에서의 성능 이슈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어울림정보기술 김형률 소장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센터급 장비를 잇달아 출시함으로써 네트워크 프로세서의 장점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하이엔드UTM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듀얼코어 NPU가 탑재된 시큐어웍스 이지월 200과 달리 향후 출시될 센터급 장비는 8코어, 16코어 NPU를 탑재해 고성능 하이엔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을 구현하게 된다. 8코어 NPU를 탑재한 UTM 솔루션은 올해 말, 16코어 제품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센터급 장비의 출시는 UTM 기술력을 과시하겠다는 복안이 숨겨져 있다. 어울림정보기술이 보유한 UTM 기술력을 고성능 장비 출시로 증명, 다소 늦은 시장 대응을 만회하겠다는 의미가 감춰져 있는 것. 아울러 UTM에서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하이엔드 시장을 개척, 조기에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숨겨져 있다.
이 외에 LG CNS의 움직임도 주목거리 중 하나다. LG엔시스로부터 보안 사업을 이관받음으로써 LG CNS는 ‘세이프존IPS-U(Safezone IPS-U)’라는 UTM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세이프존IPS-U는 지난해 시군구 정보화 사업에 대규모 공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제품이다. LG엔시스에서 LG CNS로의 보안사업 이관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현재 LG CNS는 새롭게 이관받은 보안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엔드 시장 공략, UTM ‘숙제’
하이엔드 시장 공략은 UTM 솔루션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SMB 시장을 평정했지만,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성능 이슈가 대두되면서 시장 공략이 여의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SMB 기업에서 발생하는 부하와 ISP와 같은 대형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부하는 그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니퍼코리아와 시스코코리아 등은 UTM을 SMB에 포진시키고, 하이엔드 시장은 별도의 단품 솔루션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IPS 시장 강자 중 하나인 윈스테크넷의 경우에는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아예 UTM을 외면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윈스테크넷 김대연 사장은 “SMB와 달리 막대한 트래픽이 오가는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항상 더 빠른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존재한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UTM이란 개념은 발붙일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장은 “가격경쟁이 치열한 미드레인지급 이하에 뛰어들기보다는 기술경쟁이 가능한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해 수익률과 기술선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견 타당한 지적이기도 하다. 1기가 시대에 멀티기가를, 멀티기가 시대에 10기가를 요구하는 것이 시장을 선도하는 하이엔드 시장의 생리인 만큼, 하드웨어 성능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최대의 성능을 요구하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UTM의 통합기능이 발휘될 여지는 적어 보인다.
그렇지만, SMB 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UTM 벤더의 하이에드 시장 진출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포티넷코리아 이종열 이사는 “하이엔드 시장이 항상 풀스피드의 고성능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단품 솔루션의 능력보완을 위해 단품 보안장비의 뒷단에서 연동, 통합보안 능력을 결합하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UTM 솔루션이 진입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포티넷코리아(대표 이상준 www.fortinet.co.kr)는 하이엔드 시장을 위해 ‘포티게이트3810A’와 ‘포티게이트3016B’를 선보이고 있다. 3810A/3016B를 하이엔드 시장에 적합한 고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비밀키는 이들 제품에 적용되는 확장모듈 AMC(Advanced Mezzanine Card)이다. AMC가 추가됨으로써 포티게이트 3810A/3016B는 손쉬운 성능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된다. 포티게이트3816B는 기본 방화벽 성능 16Gbps에서 4Gbps AMC 모듈을 추가함으로써 20Gbps로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4개의 AMC 슬롯을 제공하는 포티게이트3810A는 기본 7Gbps에서 26Gbps(방화벽 성능 기준)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된다.
지난해 첫 번째 자체 브랜드의 UTM 어플라이언스인 ‘UTM-1’을 선보인 체크포인트코리아 역시 12Gbps급 UTM 장비인 ‘M시리즈(M Series)’를 출시, UTM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M시리즈는 하이엔드 시장 공략을 위한 체크포인트의 야심작. 체크포인트는 M시리즈로 중대형 시장을, UTM-1으로 SM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체크포인트코리아 조현제 사장은 “UTM 성능에 대해 아직 의구심을 갖는 고객도 많지만, 그간의 기술성과로 성능이슈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히면서 “M시리즈의 경우, 목원대학교에 적용돼 핵심보안기기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울림정보기술, 포티넷, 체크포인트 이외에 시큐어컴퓨팅, 시큐아이닷컴, 넥스지 등이 10Gbps 이상급 UTM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하이엔드 시장 진출을 위한 UTM 벤더의 발걸음은 더욱 재촉될 전망이다.
시큐어컴퓨팅코리아(대표 이상호 www.securecomputing.co.kr)는 사이드와인더 G2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사이드와인더7’을 통해 고성능 UTM 시장 공략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이드와인더7은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기술인 트러스티드 소스를 적용, 트래픽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하이엔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김종선 www.secui.com) 역시 하이엔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UTM 제품을 하반기 출시해 고성능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와 엑쉴드를 공동개발하며 확보한 고성능 UTM 기술을 바탕으로 획기적 성능의 UTM 장비를 출시, 하이엔드 UTM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시큐아이닷컴의 전략이다.
김종선 시큐아이닷컴 사장은 “UTM 시장에서는 시큐아이닷컴의 성과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국내 1위를 자신할 만큼 높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하이엔드 UTM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UTM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넥스지도 10Gbps급 장비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넥스지 측은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멀지 않은 시기에 UTM 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시장 진입 초기부터 고성능 UTM 시장에 대응해 선도기업으로써의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산 Vs. 국산, 무한경쟁 점화
포티넷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이는 일반 기업시장에 국한된 것으로 국산 기업들은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달성한 상태. 시큐아이닷컴이 밝힌 UTM 관련 매출 규모는 시장 1위라 평가받는 포티넷코리아의 매출과 엇비슷할 정도다. 이의 배경에는 공공시장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분석된다. 외산 솔루션의 공공시장 진입이 봉쇄됐던 탓에 시장의 이슈를 외산 기업이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보안 기업들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은 이제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연구소, 어울림정보기술 등 국내 보안 벤더의 UTM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일반 기업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의 공공시장 공세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상징적인 사건은 워치가드코리아의 국가보안성검증필 획득이다. 그동안 공공시장은 국가정보원의 국가보안성검증이 실질적으로 보호장벽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외산 솔루션에도 문호가 개방되면서 이러한 장벽은 사라졌다고 평가된다. UTM 시장에서는 지난 9월 워치가드코리아(대표 정종우 www.watchguard.com/kr)가 ‘파이어박스X(Firebox X)’ 제품군으로 모든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 등급으로 검증필을 획득해 공공시장 진입로를 열었다.
워치가드코리아 정종우 지사장은 “현재 외산 보안 솔루션 중 국정원 보안적합성 ‘가’급 판정을 받은 경우는 워치가드가 유일하다”면서 “이번 인증으로 워치가드는 그동안 공공시장은 ‘그림의 떡’과 같았던 공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의를 평가했다.
워치가드코리아에 따르면, 국가보안성검증필 획득 후 1개월여가 흐른 현재 공공 프로젝트 두 개를 수주할 정도로 빠른 시장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정종우 지사장은 “검증 획득에 대한 공공시장에서의 빠른 반응은 고성능 UTM에 대한 공공기관의 갈증이 상당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UTM 시장에서 워치가드 파이어박스 제품이 정부 및 공공 프로젝트의 영업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유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정 지사장은 “공공시장 진출의 의미 외에도 우리나라 국가기관으로부터 보안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최고 등급인 ‘가’급으로 검증을 통과하게 돼 일반기업 시장에서의 워치가드 인지도 향상과 레퍼런스 확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PS로 검증필을 획득한 티핑포인트에 이어 워치가드코리아까지 국가보안성검증을 통과함에 따라 주니퍼코리아, 체크포인트코리아 등도 UTM 제품으로 국가보안성검증을 획득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산업체들이 반발했던 소스코드, ETR 제출 등의 요구사항이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외산기업들이 국정원 보안성 검증을 외면할 이유는 없어졌다. 이에 공공시장 공략을 위한 외산기업의 보안성검증 신청이 줄 이을 것으로 전망되며, 외산과 국산 무한 경쟁의 최전방은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UTM 시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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