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컨설팅 ‘지각변동’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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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컨설팅 ‘지각변동’ 시작됐다”
  • 오현식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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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변화 반영 제2라운드 준비
정보보호컨설팅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새로운 보안 환경과 고객 니즈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안랩코코넛 등 정보보보컨설팅 전문기업의 합병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사건은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www.a3sc.co.kr)의 신임 대표이사 선출이다. 한 기업의 대표이사 변경이 주목되는 까닭은 이것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컨설팅 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에이쓰리·안랩코코넛, 합병 ‘예고’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은 10월 1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한재호 이비지니스테크놀러지 사장을 선임했다.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설립 초기인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수석컨설턴트로 근무한 한재호 사장은 변화된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재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이비지니스테크놀러지와 합병할 예정임을 밝히고 있다.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은 10월 말, 혹은 11월 초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이비즈텍과의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RMS(Risk Management System) 전문기업인 이비지니스테크놀러지와의 합병이 성사되면,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지정된 다른 기업들과 달리 컨설팅이란 한 우물만을 고집해온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의 노선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에 더해 RMS 판매, 나아가 보안 SI 영역으로의 진출이 점쳐지는 것이다.

사실 변화는 지속적으로 요구된 부문이다. 컨설팅 만으로는 더 이상의 기업성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컨설팅 고객의 요구는 단순한 취약점 진단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는 측면에서도 변화는 절실했다. 경쟁사인 SK인포섹 등이 보안 SI 등을 결합한 마스터플랜 구축으로 진화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반면 전문업체로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컨설팅만을 고집했던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은 기업 성장이 답보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9월 닉스테크와의 합병이 추진된 것도 이러한 변화모색의 필요성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안랩코코넛과 안철수연구소의 합병(예정기일 12월 31일 예정) 역시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흐름이 컨설팅 이후 마스터 플랜 수립, 구축까지 요구함에 따라 자회사로서의 독자 생존보다 합병을 통한 양사 역량의 결합이 시장에서 더 어필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시큐리티대응센터와 안랩코코넛의 보안관제센터를 연계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긴급대응능력 경쟁력 확보는 물론 이를 통한보안 서비스 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안랩코코넛이 올 하반기 세피니티 v1.0에 리스크 관리(RM) 기능을 탑재한 세피니티 v2.0(Sefinity v2.0)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시너지는 더욱 기대된다. 세피니티2.0은 기존 보안관제 서비스가 보안 솔루션 등 기술 위주였던 것에 반면에 RM 관점을 적용해 오탐을 줄이고, 기업 비즈니스에 입각한 보안관제를 가능하게 한다.

안철수연구소는 안랩코코넛과의 합병을 통해 단순한 컨설팅에서 벗어나 보안관제와 리스크관리까지 가능케 하는 전사적 보안 체제 구축이 가능해진 것. 나아가 PC보안에서 네트워크 보안, 보안컨설팅까지 아우르는 안철수연구소의 역량을 결합해 포괄적인 보안SI의 역량을 확보하게 됐따.

취약점 진단을 넘어
정보보호 컨설팅은 10년 이상 이어오며 변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컨설팅 결과를 실질적인 보안 수준향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컨설팅 기업에게 새로운 방법론이나 마스터 플랜 구축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 또한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차세대 시스템 도입 시 보안 플랜에 입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컨설팅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보안 SI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컨설팅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 SK인포섹이 최근 선보인 전사적 보안 프레임워크인 ToSIM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ToSIM은 네트워크의 대형화와 전체 네트워크 및 시스템 구조를 대상으로 한 보안관리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보안SI 역량과 보안관제 역량을 결합시켜 개발된 것으로 SK인포섹은 ToSIM으로 SK텔레콤의 통합보안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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