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T 경기전망 ‘긍정’ … 신규시장 진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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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IT 경기전망 ‘긍정’ … 신규시장 진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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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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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4_ 국내기업 IT CEO 118명 설문조사
내년 IT 경기전망 ‘긍정’ … 신규시장 진출 ‘사활’

수익다변화로 무한경쟁 돌파 … 직원들 ‘도전정신·적극성’ 아쉬워

月刊 NETWORK TIEMS는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국내 IT 업계 CEO 118명을 대상으로 올해 성과와 내년도 경기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올해의 성과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이다’라는 응답과 ‘기대 이하’라는 응답이 엇갈렸지만, 내년도 시장에 대해서는 CEO들의 절반 이상(63%)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해 시장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I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I

지난 8월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07년도 상반기 실적’을 보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닥 상장기업의 매출은 6.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23.8%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경영성과 ‘극과 극’
코스닥 100지수 편입기업의 경우에는 지난해에 비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7.6%, 8.8% 증가했고, 스타지수 편입기업의 경우에는 10.3%의 매출액 증가와 68.7%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타 기업들의 실적부진의 골이 깊었음을 알 수 있다. 흑자기업의 비율 역시 2006상반기 64.6%에서 62.6%로 2% 포인트 감소를 기록하는 등 내수회복 지연과 경쟁심화로 인해 우량기업을 제외한 비우량기업의 체감경기가 큰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IT 업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증권선물거래소는 “IT의 경우,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방송 서비스 업종은 전년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된 반면, 부품, 반도체, 통신장비 등 IT 하드웨어 업종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외에도 외국계 기업과 비상장사가 다수 포함된 본지 설문조사에서도 코스닥 상장사 분석과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올 상반기 경영 성과를 묻는 문항에 35.6%가 ‘기대 수준보다 높았다(기대 수준 크게 상회 8.5%, 기대 수준 다소 상회 27.1%)’고 답한 반면, ‘기대 수준 이하’라는 응답도 35.6%(기대 수준 크게 하회 5.1%, 기대 수준 다소 하회 30.5%)에 달했다. 그만큼 올 상반기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업체 간 편차가 크다는 점은 ‘경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을 꼽는 문항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경영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대형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투자’가 52.5%로 가장 높았고, ‘SMB 등 전반적인 내수경기’가 25.4%로 뒤를 이었다는 점은 여느 설문조사에서나 유사하게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응답한 CEO들과 그렇지 않은 CEO들의 실적 호조, 혹은 부진의 요인으로 꼽은 요인이 겹쳐진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문이다. 본지의 설문조사에서 20명의 CEO가 대기업 및 공공기관 투자로 인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답했는데, 반대로 20명의 CEO는 대기업 프로젝트의 위축으로 인해 성과를 기대만큼 올리지 못했다고 밝힌 것. 또 8명의 CEO가 SMB 시장이 살아났다고 응답한 반면, 14명의 CEO는 SMB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에 따라 기대 이하의 성과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뚜렷한 호경기가 아닌 상황에서 간간이 터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기업은 웃음을, 그렇지 못한 기업은 쓴웃음을 지여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즉, 하이엔드, 혹은 SMB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의 문제로 희비쌍곡선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각 시장에서 각 기업이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했는가에 따라 업체 간 명암이 교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르게는 수익다변화에 성공한 기업이 상반기 좋은 성과를 가져간 것으로도 분석된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응답한 CEO들의 절반 이상이 대기업 및 공공시장(51.3%), SMB 등 내수경기(20.5%)를 주요 요인으로 꼽은 가운데에서도 일부는 신제품개발(15.4%)과 수출(2.6%)을 실적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들었으며, 매출다변화 달성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의 채택 등 기타 요인을 주원인이라고 응답한 CEO도 다수(10.3%)를 이뤘다.

신규시장 개척 ‘화두’
IT CEO들은 미래의 IT 시장에 대해 62.8%가 긍정적 전망을 내렸다. ‘올 하반기 및 2008년 시장 전망’을 물은 문항에서 전체 응답자 중 13.6%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2008년 IT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으며, 49.2%는 ‘다소 긍정적’이라고 답한 것. 반면에 ‘다소 부정적’이라는 전망과 ‘매우 부정적’이라는 전망은 각각 25.4%와 11.9%에 그쳤다.
매출 전망도 높게 형성하고 있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자신한 CEO는 전체 응답의 79.0%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50% 이상의 대폭 성장을 예상한 CEO도 전체의 10.4%에 달했다.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기에 이의 실현을 위한 투자가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피면, 응답 CEO의 41.1%가 ‘내년 투자비중을 10~25% 늘리겠다’고 응답한 것. ‘25~50% 늘리겠다’는 응답도 33.0%에 달했으며, 50%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CEO도 5.4%나 됐다. 내년 IT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견되는 부문이다.
투자 분야로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 확대’가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 CEO의 반수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가 솔루션이나 인력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답한 것. 이는 국내 IT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한 시장 다변화가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케팅 강화도 눈에 띄는 부문. 응답 CEO가 38.1%가 ‘마케팅 강화’를 투자확대의 이유로 꼽았는데, 마케팅팀의 업무과부하로 인력충원이 필요하다고 알려진 몇몇 외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마케팅 강화를 꼽은 CEO들은 대부분 토종 IT 기업 CEO들이었다. 국산 IT 기업들은 제품 성능에 비해 포장하는 기술, 즉 마케팅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지적됐던 부분이다. 이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국내 CEO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경영화두로는 ‘신규시장 진출’이 가장 많이 꼽힌 것도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응답 CEO의 40.0%가 2008년도 경영화두로 신규시장 진출을 꼽은 것으로 그만큼 IT CEO들은 신규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IT 기업의 움직임은 뚜렷하다. 연일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M&A가 이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며 발전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숙명으로 인수합병은 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에 더해 최근 불어오는 컨버전스 열풍은 신규시장 개척을 IT 업계의 커다란 화두로 더욱 자리매김하게끔 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1/3이 넘는 IT CEO가 신규시장 개척을 경영화두의 첫 손에 꼽은 것은 타 IT 분야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지사장은 물론이고, 토종 IT 기업 CEO 역시도 이러한 흐름을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결과다.
인력 부문에서도 설문에 응답한 CEO의 절대 다수(88.1%)가 2008년 인력충원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채용이 필요한 부문으로는 영업인력 부분이 41%로 가장 많았으며, 연구개발 인력과 마케팅 인력이 24.1%와 19.3%로 뒤를 이었다.

참여정부 IT 정책 ‘C학점’
참여정부의 IT 정책은 C학점이란 평가를 받았다. ‘참여정부의 IT 정책 평가한다면’이란 항목에 응답한 CEO는 110명. 이 가운데 50명(45.5%)이 참여정부의 IT 정책에 대해 C학점이란 평가를 내렸다. B학점이란 응답이 CEO가 26명(23.6%)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D학점, F학점이란 평가도 18명(16.4%), 8명(7.3%)에 달했다. 반면 A학점이란 평가를 내린 CEO는 2명(1.8%)에 그쳤다.
A학점 평가에 4점, B학점 3점, C학점 2점, D학점 1점, F학점 0점을 부여해 환산하면, 참여정부의 IT 정책은 평균 평점 1.96점의 평가를 기록했다. 기타를 선택한 CEO들의 답변은 곱씹을 부문. 기타를 선택한 CEO 중 일부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것이 기타 선택의 이유이지만, 몇몇 CEO는 ‘정책이 있었나?’ 등으로 답변해 F 이하로 평가하기 위해 기타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 의견 6명 중 3명의 CEO가 기타 의견으로 최악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참여정부의 IT 정책은 C학점 보다 다소 낮은 C-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IT 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CEO들은 ‘경영체질 개선(37.7%)’을 첫 손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관행에 뿌리를 둔 기업 경영의 체질을 개선시켜야 세계 시장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CEO들의 공통된 인식인 것이다.
이 외에 세계 시장에서의 제품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확대와 숙련된 기술인력 확보가 29.5%와 23.0%로 뒤를 이었다. 일부 보수언론에서 종종 문제로 삼는 노사협력 증진은 1.8%에 그쳤으며, 글로벌 표준에 맞춘 제품 개발, 글로벌 인재 확보 등의 의견이 기타 의견으로 제시됐다.
국내 IT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부문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항에서는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고 응답한 CEO가 40%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내 IT 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을 요구하는 CEO들의 목소리이기도 하며, 더불어 사업다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CEO들의 고민이 묻어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이서 지나친 업체 난립의 문제 해결하고, IT 기업 간 결합을 통한 도약을 위해 ‘M&A 등 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23.1%, ‘해외수출 등 신시장 개척’이란 응답이 16.9%로 뒤를 이었다. ‘경영투명성 확보’와 ‘벤처정신 회복’은 각각 13.8%, 6.2%를 차지했으며, 기타의견으로 ‘제조기반 환경 조성’, ‘기반 부품/소재 개발’ 등 장기적 관점에서 IT 산업을 중흥시킬 수 있는 육성정책의 필요도 제기됐다. 또 ‘IT 관련 제품 및 용역 비용 정상화’가 IT 산업 발전의 전제조건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CEO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 CEO들은 문제해결 및 판단력, 비즈니스 마인드, 리더십 등의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해결 및 판단력 확보’는 31.1%, ‘비즈니스 마인드 향상’은 27%, ‘리더십 획득’은 24.3%의 지지를 받았다. 소수 의견으로는 ‘외국어 능력’이 8.1%, ‘시사상식 및 국제감각 획득’이 4.1%를 차지했다. 기타를 선택한 5.4% CEO들은 ‘모든 부문이 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젊은 인력들에게 가장 아쉬움을 느끼는 부문으로는 ‘도전정신과 적극성’이 절반 이상의 지지(52.2%)를 받았다. 젊은 인력들에게 젊은이다운 개척정신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또 조직생활에서의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됐다. ‘문제해결 및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21.7%에 달했던 반면, 높은 비율이 예상됐던 ‘직장예절 및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 ‘대인관계 형성 능력이 떨어진다’는 응답은 각각 10.1%, 8.7%에 그쳤다.

CEO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경영서 ‘주류’ … 다종다양 도서‘추천’

CEO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대부분의 CEO들이 현재 읽고 있는 도서를 물어본 문항에 하나 이상의 도서를 답해 독서량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삼국지 경영학’, ‘두부 한 모 경영’, ‘명품 경영학’, ‘미래기업의 조건’ 등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경영서가 주류를 이뤘지만, 신영복 교수의 ‘강의’, 중국고전인 ‘바보경’ 등 일반 교양서적의 비율도 상당했다.
다양한 책을 읽는 만큼 추천도서의 종류도 다양했다. 직원들에게 권하고 싶은 추천도서로 중복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복수의 CEO로부터 추천된 몇몇 서적을 골라보면, ‘이기는 습관’, ‘배려’, ‘경청의 힘’, ‘good to great’, ‘winning’ 등이었다.
미국의 기업 연구가 짐 콜린스와 그의 연구팀이 2천 페이지의 인터뷰, 6천 건의 논문조사 등 방대한 자료와 분석을 통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발전하는 전략과 방법을 제시한 ‘good to great’는 “조직경영의 기본”, “기업 구성원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바이블” 등으로 언급되면서 추천도서의 상단을 차지했으며, 잭 웰치 전 GE CEO의 ‘winning’도 “기업 구성원으로 해야 할 일이 잘 정리됐다”, “직장 업무 자세에 대한 좋은 조언” 등의 평가를 받으며 추천됐다.
애니콜, 파브, 하우젠 등 삼성전자 마케팅 신화를 일궈낸 숨은 주연으로 꼽히는 전옥표 에스에이엠티유 대표이사가 저술한 ‘이기는 습관’도 많은 CEO들이 추천 서적으로 꼽았다. “실사례 위주의 현실감 있는 저술”, “적극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등이 이 책을 추천한 CEO들의 추천배경이다.
‘배려’와 ‘경청의 힘’은 삶과 인간관계의 기본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된 서적들이다. ‘배려’는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배려하라”, “젊은이들이 잊은 말”, “인간다움의 기본” 등의 추천사를 받았으며, 래리 바커의 ‘경청의 힘’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장 지켜지지 힘든 것 중 하나”, “설득은 듣는 것에서부터”라는 추천을 받았다.

* 설문 방법
국내 IT 업계 CEO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으며, 총 283명에게 설문지를 전달, 118명의 CEO에게 최종 응답을 받았다. 토종 IT 기업의 대표는 물론 글로벌 기업의 지사장이 참여했으며,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모두 포함됐다.
- 설문에 참여해 주신 CEO분들께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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