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과 민첩성 그리고 IT환경 통합과 비즈니스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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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과 민첩성 그리고 IT환경 통합과 비즈니스 혁신
  • 승인 2007.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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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 국 |티맥스소프트 CEO

몇 년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IT Doesn’t Matter’라는 글이 게재된 바 있다. 니콜라스 카(Nicolas G Carr) 교수는 이 글에서 IT는 전기나 철도처럼 일상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하는 일용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모든 기업들이나 공공기관들에서 IT가 없는 업무처리란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IT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IT 자체도 역동적으로 변화·발전하고 있다. 초창기 엔터프라이즈 IT란 단지 정보의 저장과 프로세싱을 처리하는 역할이었고 비용 효율성이 핵심 요구사항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점차 많은 비즈니스 로직을 축적하게 됐다. 오늘날의 기업 경영환경은 글로벌화에 따른 무한 경쟁과 엄청난 속도의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IT 역시 유연성과 민첩성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졌고 동시에 기존의 복잡한 IT환경을 통합해 효율성 및 재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가 생겨나게 등장한 것이 바로 SOA이다.

SOA, 비즈니스 혁신 주도하는 IT기술의 첨병
1980년대 초반까지 일반적인 전산시스템은 메인프레임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현업 사용자들은 전산시스템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 전산시스템은 블랙박스 같은 것이었으며, 전산 용지를 통해 나오는 수치들은 맹목적인 진실이었다. 업무의 신규 구현이나 변경은 복잡한 결제 단계와 오랜 시간을 거쳐 이뤄졌으며, IT 사정에 따라 비즈니스 일정이 결정됐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 이러한 IT 주도권은 PC 기반의 사용자 컴퓨팅의 등장으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개인 PC에서 간단한 데이터 조작이 가능해 졌고,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그전에 잠재됐던 전산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점차 높아졌다. 더구나 지속적인 IT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IT 제품 및 도구들이 시장에 쏟아짐에 따라 IT 인력이 새로운 시스템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 지게 됐다. 결국 사용자의 높아진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서 IT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는 사이, 비즈니스에 있어 IT의 비중은 점차 높아져 갔고, 이제는 IT가 없는 비즈니스는 상상할 수 없게 됐다. 금융이나 통신 분야에서는 특히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됐고, 어떤 산업 분야에서도 점차 IT를 배제하고서 비즈니스를 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IT 경쟁력이 곧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IT 얼라인먼트(Business-IT Alignment)’ 개념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의 ‘민첩성’ 확보 혹은 ‘실시간 기업(Realtime Enterprise)’의 실현은 곧 비즈니스에 부여된 변화 요구를 IT에서 얼만큼 수용할 수 있느냐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변화관리 차원 원칙 고수해야
SOA 도입의 기본 원칙은 비즈니스와 IT의 조화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현재의 IT 속에 어떻게 SOA를 적용해야 할까. 이를 위해 SOA의 복잡한 기술적 측면보다는 변화관리 차원에서 중요한 몇 가지 원칙을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SOA ‘스윗 스팟(Sweet Spot)’을 찾아야 한다.
스윗 스팟을 찾는 일은 우선 비즈니스의 아픈 곳(Pain Point)을 찾는 일이며, 그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SOA를 통해 단계적으로 비즈니스의 고통을 해소해 나간다면, SOA에 대한 비즈니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그 동안 드러난 근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SOA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아키텍처에 매몰되지 말라는 것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SOA의 도입 목적이다. 성능과 비용, 유연성과 향후 확장성을 위해 전사 차원의 아키텍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IT 관점에서 아키텍처의 수립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서비스 구현이 지연되거나 왜곡돼서는 안된다. 비즈니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IT다. 아키텍처를 통해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정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서비스와 아키텍처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세 번째로 서비스의 숫자가 아니라 재사용 횟수가 중요하다.
SOA의 성공적인 구축은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구현하고 제공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비스를 재사용했느냐다. 단순히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사용할 것이라면 굳이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가며 서비스로 제공할 이유가 없다. 서비스가 재사용될 때마다 해당 서비스 개발과 시험, 그리고 운영에 드는 비용이 절감됨을 기억해야 하며, 그것이 SOA 도입의 중요한 이유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비즈니스를 IT로부터 보호하라. 그러나 IT로부터 고립시키지 마라.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IT 측면에서의 제약사항으로 인해 서비스 구현이 왜곡되는 경우를 방지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는 ‘I don’t care for IT’라는 접근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요구사항의 구현은 IT에서 해결할 문제지 비즈니스에서 배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IT를 통해 프로세스 개선의 기회,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거래처와 복잡한 메일과 팩스를 통해 처리하던 업무가 IT에 의해 버튼 클릭 하나로 처리될 수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로 SOA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라.
SOA는 전사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과제다. 국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 SOA는 아니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 참여가 전제돼야 하며, IT나 일부 부서의 독단으로 진행할 경우, 대부분 부분적인 처방에 그쳐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참여자 각각의 역할을 조율하는 일이 중요하며,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도 비즈니스 언어로 정확하게 기술돼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SOA 거버넌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별도의 SOA 전담 조직을 구성해 서비스 구현과 운영에 대한 정책과 원칙을 정의하고 이를 집행해야 한다. 물론 초기에 완전한 SOA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모든 정책과 원칙을 수립할 수는 없겠지만, SOA의 적용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같이 체계화하도록 한다.

IT경쟁력=비즈니스 경쟁력
IT분석기관 KRG에서 포춘 500대 기업과 국내 500대 기업의 IT 투자규모를 비교한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500대 기업의 매출은 포춘 500대 기업의 1/9 수준인데 비해 IT 투자규모는 1/30 수준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IBM의 보고서에서 미국 CIO들에 대한 조사 결과 단지 16%만이 자사가 IT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비즈니스를 위해 IT를 더 폭넓게 활용해야 하며, 기존의 단순한 기술 및 컴퓨팅 지원 수준을 넘어 전략 창출 및 비즈니스 혁신 쪽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기업 경영자들이 IT에 대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만을 생각해 수동적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되며 기업의 성장을 리드할 비즈니스 혁신과 변화 엔진임을 한 번 더 깨달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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