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2 Communications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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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 Communications 대표이사
  • 승인 200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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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삼성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즐겨 이용할 것이다. 십자형으로 나열된골동품 같은 나침반 모양의 아이콘들은 이 사이트의트레이드마크가 된지 오래다. W2 커뮤니케이션즈는 회사 설립 2개월만에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이 사이트를 제작했다. 또한 한국화장품, 인피니트, 아이투자신탁운용, 롯데상사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의 웹사이트가 W2 커뮤니케이션즈의 손을 거쳐갔다.

이 회사의 김성중 사장은 IT분야에서 통용되던 용어조차 모르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런 그가 어떻게 웹에이전시 사업을 시작했으며, 연매출 10억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참으로 절망적이었다. 지금부터 3년 전 리비아. 6바퀴를 구른 차안에서 겨우 목숨만 건진 한 사람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동아건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 청소일부터 시작하여 착실히 경력을 쌓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성중씨(현재 W2 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그 주인공. 리비아 대수로 공사현장에 파견된지 얼마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크게 다쳐 걸을 수도 없게 되었다.

오랜기간 물리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목발에 의지하여 걷게 된 그는 산책도중 우연히 눈에 띈 PC방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그는 단 한번 클릭으로 물건도 구입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통해 인적네트워크를 쉽게 형성시켜주는 등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터넷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인터넷에 대한 막연한 가능성을 느꼈다. 이래저래 인터넷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진 김 사장은 병문안을 온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 당시 제일기획에 근무했던 친구인 김현우씨(현 W2 커뮤니케이션즈 이사)와 함께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함께 할 것을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그는 단순히 사이트를 만들어놓고 무료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사업보다는 사이트 자체를 제작하는 비즈니스에 더 가능성을 느껴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99년 9월 W2 커뮤니케이션즈(이하 W2)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우고 사업을 세웠다.

처음 온라인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 서있던 김성중 사장은 오로지 맨 몸 하나로 황무지를 일구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는 또 “IT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용어조차 몰랐다. 광고주 또는 동종업계 관련자들과 만날 때 대화도중 모르는 용어를 듣게되면 수첩에 적어놓고 뜻을 찾아 틈틈히 익히는 연습을 했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한국화장품 홈페이지 제작을 시작으로 삼성투신운용, 아이투자신탁, 미래산업, 제일제당, 효성그룹 등 굵직한 기업의 웹사이트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이에 99년 9월부터 4개월간 7,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10억원이라는 결코 적지만은 않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교통사고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씨는 “웹에이전시 시장자체가 원래 성장기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사업도 같이 발전했던 것 같다.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실무자와 경영자 두가지를 체험한 김 사장은 그 차이점을 ‘결정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오너의 결정만을 따랐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중요한 사항들을 본인이 결정해야하는 점에서 많은 고민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인력구성에 있어서 그는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재 1~2년 경력의 프로그래머가 3,000만원이 넘는 고액연봉을 받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입을 뽑아 함께 공부해가며 자질을 높여주는 쪽을 택했다. 김 사장 자신도 아무것도 모른채 사업을 시작한 만큼 그래야만 더욱 힘이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일반적으로 웹에이전시 업체들은 서로 특별히 차별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굳이 W2의 강점을 말한다면 신의(信義)와 QoS(Quality of Service). “고객의 사업이 곧 W2의 사업이라는 신념으로 고객과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지켜 나가기 위해 언제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 이라고 김사장은 강조했다.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SI업체인 이노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고,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IDC(인터넷 데이터센터)업체와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경기침체 속에서 해외 웹에이전시들의 국내진출이 잦아짐으로 인해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의 방향이 다소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김 사장은 이에 따라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사업과 모바일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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