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커머스 솔루션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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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 커머스 솔루션스 사장
  • 승인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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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인터넷 뱅킹 도입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이미 지난 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T가 인터넷 정보화 시대의 도래에 따라 기존 PC뱅킹의 불편함, 기술적 제약사항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을 추진해 96년부터 국내 28개 은행과 협력개발을 마치고 바로 온라인 「가상은행」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이 올 7월에서야 시행된 것은 정부의 보안성 심의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뱅킹은 보안에 문제가 있어 안된다」는 정부측의 입장에 밀려 서비스가 유보되다가 금융감독원으로 소관 업무가 이전되면서 KT가 정부의 보안성 검토를 승인받아 올 7월에서야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협력개발에 참여했던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이 독자 서비스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KT가 당초 구상했던 은행권과 전자상거래를 묶는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KT는 신한은행, 한미은행, 외환은행 등 9개 은행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신한은행, 한미은행, 주택은행 등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KT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KT측은 이들 은행들과 현재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 독자 서비스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한빛은행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설득작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이탈을 부채질한 KT의 기존 서비스에 대한 은행권에 불만은 KT의 뱅크타운 사이트가 각 은행으로 들어가기 위한 불필요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면서 고객에게 혼란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KT측은 정면으로 반박한다. KT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EC시대의 신금융 인프라 구축에 있으며 새로운 지물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은행 호스트와 맞물린 인터넷 뱅킹 인프라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 커머스솔루션스의 김춘길 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KT는 단순히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와는 다른 금융포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권을 묶는 기존 뱅크타운 외에도 증권, 보험, 투신은 물론 쇼핑몰을 하나로 묶어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인터넷 뱅킹과 관련해 은행과는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KT는 단순히 은행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 환경 구축이 아닌 초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신용카드사에 비해 소외되어 있던 은행권들을 어떠한 방법론과 기술을 가지고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진입하도록 하느냐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KT가 본격적인 금융업무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결국에는 은행들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포탈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온 잘못된 인식이라는 주장이다. PC뱅킹을 대체하는 인터넷 뱅킹은 은행이 할 수 있으나 금융과 EC의 접목은 은행으로선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근거한다고 설명한다.
즉, 기존 PC통신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은 텍스트 기반의 전산과 통신의 결합 개념으로써 한번 구축하면 수년동안 별다른 기술적 변화없이 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지만, 인터넷 및 웹 기술은 전산이 아닌 정보기술, 즉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이에 따른 서비스의 표현(텍스트, 이미지, 그래픽, 비디오, 애니메이션등),제공방법론, 서버 구축 방법, 네트워킹 방법, 보안 대책 등 인터넷 뱅킹 서버 및 관련 시스템들의 라이프사이클은 사실상 1년을 넘기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통상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는 15억~20억의 초기 투자 비용이 소요되고 매년 유지 및 업그레이드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김 사장은 이러한 막대한 유지, 업그레이드 비용을 은행이 부담하면서 독자적인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최대한 많은 은행들을 뱅크타운 내에 입점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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