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 통한 네트워크·보안 통합은 미봉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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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 통한 네트워크·보안 통합은 미봉책 불과”
  • 오현식
  • 승인 2007.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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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에드가 마스리 쓰리콤 CEO

“기업 인수 통한 네트워크·보안 통합은 미봉책 불과”

쓰리콤의 최근 행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티핑포인트 사업부에 대한 분사를 밝힌 부문이다. 이로써 지난 2005년부터 쓰리콤의 사업부문으로 활동했던 티핑포인트는 다시 분리·독립될 예정이다.

최근 네트워크 기업은 물론, 서버·스토리지 등 굴지의 시스템 기업의 보안 기업 인수 합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쓰리콤의 티핑포인트 분리는 다소 이색적인 모습. 싱가폴에서 진행되고 있는 ‘쓰리콤 아태지역 미디어 포럼’에 참여한 에드가 마스리(Edgar Masri) 쓰리콤 CEO를 만나 티핑포인트 분리와 관련된 생각을 들어봤다.

마스리 CEO는 “수많은 기업들이 보안 업체를 인수해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 구현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보안 기업의 인수로 네트워크와 보안 통합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보안업체 및 보안기술과 교류하지 못하고 자사 기술이 된 인수 기업의 기술에만 국한됨으로써 시큐어 네트워크 구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업체 종속성으로 인한 역작용을 볼 수 있는 부문으로는 NAC(Network Access Control)을 들 수 있다. 네트워크 자체의 건강성을 강화시켜 기존 경계면 네트워크 보안의 단점을 해소하는 NAC는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NAC 솔루션 공급업체간 상호호환성 문제는 시장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美 네트워크컴퓨팅紙의 고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NAC 솔루션을 도입한 고객들은 보안 요구 충족을 위해 두 개 이상의 NAC 솔루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히는 한편, 업체 간 호환성에 대해서는 높은 불만을 쏟아냈다.

이처럼 네트워크 기업이 보안 기업을 인수·합병해 자사의 기술에 통합시키는 것은 보다 긴밀히 보안이 결합되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다른 보안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보안 기술 적용이 어렵게 된다. 다시 말해 보안 기업의 인수합병 보다 오픈 마인드에 기반해 다양한 보안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안전한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더 적합한 방법이란 것이다.

‘기업공개 이후에도 쓰리콤은 티핑포인트의 최대주주 위치를 유지한다’는 점을 지적한 마스리 CEO는 “티핑포인트 기술은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을 위한 쓰리콤 보안 기술의 기초가 될 것”이라면서 “티핑포인트의 보안 기술을 기초로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하는 한편, OSN(Open Service Network) 전략 아래 다른 보안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티핑포인트 기업공개 발표 이전에도 쓰리콤은 NAC 부문에서 티핑포인트 쿼런틴을 기초로 패치링크, 랜코프, 마주네트웍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하는 등 써드파티 보안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리 CEO는 “쓰리콤의 티핑포인트 분리는 양사가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이며, 역량의 집중으로 양사는 더욱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티핑포인트 분리는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최신 기술을 네트워크로 융합(Convergence)시켜 고품질 네트워크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쓰리콤의 오픈 서비스 네트워킹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시큐리티 컨버지드 네트워크에 대한 쓰리콤의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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