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와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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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컴 사장
  • 승인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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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새로운 인터넷 경매 업체가 출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와와컴의 금두경 사장. 독특하고 감각적인 광고전략으로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지만 아직 성공적인 사이트로 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개인대 개인의 거래 모델을 들고 나온 그는 인터넷의 장점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경매라고 믿고 있다.

지난 9월 초부터 신문과 주간지에 눈에 확 띄는 지면 광고가 나돌기 시작했다. 광고의 주인공은 와와컴(www.waawaa. com), 흑백 인물 사진의 독특한 이 지면 광고는 인터넷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금세 화제로 떠올랐다. 사이트 정식 오픈 전에 공개한 이들의 홍보용 사이트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중고품거래를 기본으로 하는 개인간 인터넷 경매 사이트’, ‘공통의 취미가 가진 사람들의 모임, 미니바’, ‘중고품 문화의 활성화’ 등등 앞으로 나올 사이트에 대한 설명은 방문자들에게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와와컴 직원들의 자세한 프로필도 덤으로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살펴보니 회사 대표는 금두경, 하버드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와 정보통신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스탭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컨설팅 회사, 광고회사 출신들이 모여있어 만만치 않은 프로필이다. 그때가 한창 마감 때라 일단 10월호 뉴스에 간략한 와와컴 소식을 넣고 금두경 사장과의 인터뷰 약속을 별도로 잡았다.
나중에 금두경 사장을 직접 보니 상당한 동안이다. 프로필을 읽으면서 꽤 나이가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는데, 나이를 확인해보니 만 27세이다. 아마도 경력에 컨설팅 업체와 루슨트에서 일했다는 사항 때문에 지레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것 같다.

중 1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금 사장은 하버드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경영 컨설팅 회사인 브즈 앨런&해밀턴의 통신/하이테크 그룹에서 수석 컨설턴트로 일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월까지는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사업개발 담당으로 루슨트 연구소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벤처 사업으로 연결하는 사업개발 담당을 했다.

왜 금두경 사장은 한참 잘나가던 미국 생활을 걷어치우고 한국으로 왔을까.
“개인적으로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싶었다. 컨설턴트는 좋은 직업이지만 어떤 요구에 대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할뿐이다. 지금은 내가 생각한 것을 금방 결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 시장이 이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한 미국에서는 새롭게 사이트를 오픈하고 비지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이 인터넷 분야에서는 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품고 있다. 적어도 와와를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최고의 웹 사이트로 만들 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와와는 개인대 개인의 중고물품 경매 사이트이다. 경매는 인터넷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모델이다. 여기에 개개인의 개성이 살아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
금 사장은 순수하게 개인들이 자신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져 있는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그런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 와와에서는 물건을 팔 때 등록창에 자신만의 사연을 적는 곳이 따로 마련돼 있다. 사는 쪽도 마찬가지. 입찰사유를 써야 한다. 와와에서의 경매는 입찰금을 많이 써내는 사람에게 낙찰되는 것이 아니다. 판매자가 구매자의 입찰 사유를 참조해 가장 적합한 사람에게 물건을 양도하는 방식이 된다.

금 사장은 인터뷰 내내 ‘개성있는’이나 ‘라이프 스타일’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와와에서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독특한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싶다. 그 최종 목표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개성이 존재하고,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 한쪽 바퀴는 개인대 개인의 중고품 거래이고 다른 쪽 바퀴에는 커뮤니티 서비스인 미니 바가 있다. 이 때문인지 와와는 다른 경매 사이트들과는 달리 웹 디자인부터 딱딱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마치 동호회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미니 바에는 이미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소규모 모임이 20여개 조직돼 있는데, 동호회 시삽 역할을 하는 바텐더나 마담이 관리를 맡고 있다.

금 사장은 “인간 냄새가 나는 인터넷을 만들고 싶다. 이전까지는 주로 분석을 하고 그것을 멋있게 표현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창의와 개성을 뒷바침하고 있는 것이 매력이다. 와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다양한 개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에는 별다른 인맥이 없는 금 사장은 어떤 방식으로 이런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어쨌든 그가 학연과 지연, 혈연이 알게 모르게 크게 작용하는 좁은 한국의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곳의 룰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 생활과 직장 생활을 미국에서 했기 때문에 인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힘들었다. 다행히 컨설팅 회사에 근무할 때 한국사무소에서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게 됐다.”

그가 처음 한국에 와서 회사를 시작할 때 당시에 알고 있던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 친구는 그 다음날 바로 잘 다니던 광고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합류했다. 그가 바로 마케팅팀을 맡고 있는 임경선 부장이다. “인터넷은 잘 모르고 있었지만 어떤 일인지 설명을 듣고 한번 해볼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사람씩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개를 통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해서 조직된 와와컴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포진해 있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흘러 넘친다. 하지만 아직 개발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보인다.

“아직도 사이트 수준은 원래 생각했던 데 한참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 기획했던 것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살아있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금 사장은 이번에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 광고 집행을 했는데 사이트 개발이 끝나지 않아 9월 20일 경으로 약속된 오픈 일정을 2주 정도나 연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사이트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족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경매 프로그램도 손볼 곳이 많고, 동호회 서비스인 미니 바도 기본적인 회원관리 기능도 아직 붙어있지 않은 상태로 게시판만 붙여놓은 수준이라 실망스럽다. 아직도 운영진의 반응이 빠르지 않은 것도 문제.

이 때문에 아직은 와와의 성공을 점치기는 이른 것 같다. 이미 사이트를 알리고 회원을 모으는 마케팅과 광고 전략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와와가 성공적인 경매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런 기본적인 서비스를 시급히 개선해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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