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인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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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인증 대표이사
  • 승인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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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특정한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일은 상대방의 얼굴(정확하게 눈빛)을 보면서 하려는 게 보통이다. 특히 그것이 돈이나, 자신의 신상에 직결되는 것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다. 바로 이 점이 인터넷 상거래 확산의 최대 걸림돌이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면서 거래해도 불안한데, 오로지 모니터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팔아야 하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그럴 필요없다. 그래서는 안된다’ 정도의 충고나 교육은 의미없는 것일 뿐이다.

한국전자인증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국내 최초의 민간 인증 기관이다. 이 회사는 순수한 국내 기술을 가지고 세계적인 인증서비스를 제공, 인터넷 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다.

■ 전자인증

기자가 한국전자인증을 방문했을 때 사무실은 드릴소리와 인부들의 거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지난 9월 세계적인 인증회사 베리사인과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탓이었다. 새롭게 꾸며지는 사무실을 둘러보던 기자는 일반회사와 다른 구조의 사무실을 발견했다.

사무실안의 사무실이라고 할까. 옛날 한옥집에서 볼 수 있었던 골방과 같은 공간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중간에 일정한 규모의 연결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 공간이 한국전자인증의 핵심 부서였다. 자사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로 신홍식 사장은 이를 위해 외국의 기술자와 시공경험자를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모든 인터넷 상거래 회사의 보안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인증기관 자체의 보안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전자인증기관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발판이다.

이와 관련 신홍식 사장은 “ 인증서 발급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발급된 인증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까지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기술로는 누구의 안전도 보장해줄 수 없다 “ 라고 설명했다.

전자인증은 인터넷에서 전자상거래를 수행할 때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과 거래 내역에 대한 쌍방의 부인 방지 대책 등에 필요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전자상거래 기업의 흥망을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전자인증은 가상공간에서의 거래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인증기술로 구현돼 네트웍 환경에서 자신의 신분을 상대방에게 증명하는 인증서의 등록과 발급, 조회 등의 방법으로 현실화 되는 게 보통이다.

■ 정교한 인증서비스 제공

현재 인터넷 시장에서 전자인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해 현실적인 대응을 추진하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기업의 비지니스 현실에 적합한 인증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이 없다.

이에 한국전자인증은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는 배상책임, 개인보안, 소비자보호문제 등을 보험회사와 연계해 국내법에 맞게 운영 계약과 규약등에 반영하고 있다. 인터넷 상거래를 시작하는 기업이 설립단계에서 준비해야 할 인증관련 문제에서부터 국가간의 거래에 필요한 것까지 철저하게 운영기업의 특성을 살린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인인증기관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달 세계적 인증회사 베리사인과 인증서비스 기술 협력, 인증기관 관리 및 운용 등의 업무 제휴를 맺은 것 역시 인증서의 국제적 호환성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이로 인해 한국전자인증은 인터넷 거래에서 발생가능한 사고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인증서비스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내 및 기업간 전자상거래, 쇼핑몰 상거래 등 전 산업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신뢰’는 소비자가 주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인증에 있어 그 기술과 내용은 공인기관과 민간회사가 제공하나, 실질적으로 상거래에 있어 ‘신뢰’를 주는 것은 소비자다.

이 때문에 신홍식 사장은 “ 인증기관도 복수로 존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자신의 손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증기관을 선택하고, 이용할 때 가상공간에서의 비지니스가 안정기 때문이다 “ 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비용이 들더라고 외국기관에서 배울 것은 겸허하게 배워하는 것이다. 부족한 기초를 배운 후에 고부가가치의 기술로 시장을 잠식한다는 전략이다. 베리사인과의 라이선스 계약은 이를 위한 것이지 결코 지사설립이 아니라는 것이 신사장의 부연 설명이다.

한국전자인증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국내 5대 그룹의 투자를 거절하는 등 경영에서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불신에서 출발하는 비지니스의 방어벽이 아닌, 신뢰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인증기관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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