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인터넷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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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인터넷 사장
  • 승인 1999.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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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재미’가 최고다. 스포츠는 재미있다. 재미를 중심으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터넷과 스포츠를 묶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한순 베스트인터넷 사장은 우선 스포츠광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꾸민 스포츠 사이트인 베스트인터넷에는 그래서 환타지 리그, 승부 맞추기, 각종 스포츠 관련 소식 등 재미를 중심으로 한 컨텐트들로 가득하다. 스포츠 사이트를 표방하는 베스트인터넷 이한순 사장을 만나 그에게 인터넷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한순 사장은 인터넷 사업에서 단맛쓴맛을 이미 맛본 사람이다. 인터넷과 PC통신 전문가로서 인터넷 강좌, 인터넷 서적 집필 등의 활동을 벌이다 KCC정보통신의 대표로 영입됐다. KCC정보통신에서 그는 본격적인 인터넷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96년 당시로는 획기적인 무료 E-메일, 채팅방, 동호회 등을 갖춘 ‘큰틀월드’를 구축했으나 시장 상황에 비해 너무 앞서 있던 데다가 IMF로 실패를 맛봐야 했다. KCC정보통신에 평생 남겠다는 애착을 갖고 있던 그는 한동안 혼란도 겪었지만 곧 지난 98년 스포츠 사이트인 베스트인터넷을 설립, 재기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인터넷은 특별한 매체가 아닌 TV와 같이 켜면 나오는 것이다. 스포츠광인 그답게 스포츠와 인터넷을 결합시킨 베스트인터넷 사이트(www.bi.co.kr)를 구상한 것도 인터넷을 보는 이러한 그의 시각과도 관계가 있다.

이한순 사장이 인터넷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군대를 제대한 직후인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처음 선을 보인 ‘한글’을 보고 그는 소프트웨어로 승부할 생각을 포기했다. 그만큼 이사장이 보기에 한글은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던 것. PC통신으로 관심을 돌린 그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PC통신의 단골메뉴인 E-메일, 채팅방, 동호회 등을 인터넷으로 옮긴 ‘큰틀월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 나온 네띠앙, 한메일 등이 이와 같은 서비스를 큰틀로 한다는 점에서 이사장은 큰틀월드를 확고하게 유지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사업에는 적절한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지난 96년은 SI 업체인 KCC정보통신이 인터넷에 대한 확신을 갖기 힘든 시기였고 이후 IMF로 사업 규모가 축소된 것이 실패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런 경험 때문에 이사장은 현재의 사업에서는 현실적인 방안과 앞날을 내다보는 사업 비전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다.

베스트인터넷(BI) 사이트는 크게 환타지리그, 승부 맞추기, 즉석복권/온라인 투표 등의 컨텐트로 이루어진다. 환타지리그는 사이버머니를 통해 프로야구 구단주가 되어 야구단을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이고 승부 맞추기는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부 및 스코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각각 순위에 따라 사이버머니인 BI화폐 및 경품을 제공한다. 여기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즉석복권, 온라인 투표 등 다양한 놀이 컨텐트를 제공한다.

BI사이트가 게임을 통해 사이버머니를 주기 때문에 아직까지 돈 버는 사이트로 인식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사장은 전세계 최고의 스포츠 사이트인 ESPN을 모델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인터넷은 재미’라는 이사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것이며 사이트 개편 등 앞으로 본격적인 스포츠 사이트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갈 것이라는 게 이사장의 말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스포츠투데이와의 제휴를 통해 스포츠 관련 기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011과 제휴해 휴대폰으로 BI의 스코어 맞추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하나, 둘 구상한 사업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 사이트(www.bi.com.cn)를 오픈,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 비지니스는 올해가 실질적인 첫해라고 본다. 3-4년 후에는 엄청난 시장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은 전세계를 커버하는 최초의 매체이고 홈페이지 같이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최초의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12월까지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사이트 홍보에 주력할 계획인 이사장은 내년에는 축구복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축구가 인기 스포츠 종목인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해온 복표 사업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는 풀스 사업 관련 영국의 리틀우즈사 (Littlewoods Organisation PLC.)와 스포츠 게임 네트웍 사업자인 APMS사(SSP그룹 자회사)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한 타이거 풀스사와 한국기업간의 합작법인으로 이뤄진 타이거풀스코리아가 지난 97년 설립돼있는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풀스(Pools)게임이란 정해진 기간의 축구경기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일종의 스포츠관련 소프트레저 게임으로 국내 정식명칭은 체육진흥투표권이다. 축구복표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프로축구경기의 승부를 알아 맞추는 게임으로 국내 사업자가 선정되면 인터넷을 통한 복표사업 대리점권을 따낸다는 것이 이사장의 구상이다.

이사장은 현재 BI에서 제공하는 각종 스포츠 관련 정보와 복표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사장은 “다른 국내 사업자가 생기겠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BI에서 승부 맞추기 게임 및 정보제공으로 사이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현재 20만명에 가까운 회원수가 더 늘어난다면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다.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컨텐트 강화 뿐만 아니라 단계적인 사업계획을 추진해 베스트인터넷을 최고의 스포츠 사이트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이사장은 온라인에서의 사업을 통해 언젠가는 스포츠 마케팅, 모델 에이전시 등 오프라인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사장은 “스포츠 마케팅은 정말 해보고 싶은 분야다. 박찬호, 박세리 같은 스포츠 스타를 직접 육성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언뜻 막연해 보이는 계획으로 들리지만 스포츠 관련 시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스포츠 사이트에서 성공하면 평생 비지니스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사장은 2002년 월드컵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베스트인터넷은 이러한 장기적인 사업계획에서 전초 기지인 셈이다. 한편, 모델 에이전시 사업은 현재 베스트인터넷 사이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BI모델 투표를 바탕으로 회원수가 50만명이 넘으면 오프라인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이러한 사업계획의 밑바탕은 인터넷 비지니스라는 것이 인터넷에서만 이뤄지는 가상세계에 머무르는 비지니스가 아니라 현실의 비지니스라는 이사장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인터넷은 하나의 수단일 뿐 현실적인 사업으로 연계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이사장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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