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특허 획득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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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 특허 획득 ‘봇물’
  • 오현식
  • 승인 2007.06.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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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 업체들의 특허 획득이 쏟아지고 있다. 이니텍, 안철수연구소, 트리니티 등이 보안제품에 대한 특허획득으로 보유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에 나선 것이다. 4월에도 버뮤다정보기술, 인터컴소프트웨어, 펜타시큐리티 등이 관련 기술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이니텍(대표 김중태)는 ‘금융 집적 회로 카드와 컴퓨터를 이용한 금융 거래 방법 및 온라인 결제 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이번 특허는 금융 IC 칩이 탑재된 스마트카드와 카드 전용 리더기를 이용, 은행 영업점에 비치된 CD/ATM 기기를 이용하듯 집에서 단순하고 편리하게 전자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현금 또는 신용카드를 전용 리더기에 읽히기만 하면, CD/ATM처럼 단순한 금융 서비스 화면이 나타나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트리니티소프트(대표 김진수)는 자사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제품인 ‘웹스레이 V2.0’에 적용된 구현 및 차단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를 획득한 기술 중 하나인 ‘실시간 화이트-URL(White-URL) 정의기술’은 웹 클라이언트로부터의 요청을 포지티브(Positive) 방식으로 정의해 받아드리는 인스펙팅 기술이다. 기존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에 적용된 포지티브 방식이 잦은 URL 변경으로 실제 차단모드로의 전환에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던 반면, ‘실시간 화이트-URL 정의기술’은 단 1~2분 사이에 모든 포지티브 URL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차단모드 적용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된 것. 또한 통계로 인한 오탐도 줄일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는 ‘네트워크 상에서 파일 분배 방법 및 그 시스템’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안철수연구소의 패치 관리 솔루션인 ‘패치매니저(AhnLab Patch Manager)’에 적용된 이 기술은 네트워크에서의 파일 분배 시 중앙 서버에 집중되는 부하를 줄여줄 뿐 아니라 분배에 관여하는 PC 과부하를 제거함으로써 서비스 저하 없이 파일 분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허를 획득 증가는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보호에 대한 국내 정보보안 기업의 인식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몇 년 전만해도 국내 보안 기업들은 특허등록을 통한 지적재산권 보호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지적재산권 분쟁이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과도한 특허 보호로 다수의 특허 침해 소송도 우려된다. 이미 몇몇 기업은 특허 침해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벌써부터 보안업계 담당자들로부터 "조만간 업계가 특허분쟁으로 시끄러울 것 같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당한 권익침해에 대해는 보호받아야 하겠지만, 특허 범위의 과도한 적용으로 소모적 분쟁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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