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구글이 한국 R&D센터 설립 발표 당시 언론의 큰 관심을 모으며 ‘성대하게’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정작 ‘겉멋만 화려한 내용없는 간담회’라는 빈축을 샀던 것과 유사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은 구글 한글사이트의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를 공개한다는 간단한 멘트에 이어, 구글코리아의 조원규 엔지니어링 디렉터가 새 UI를 시연했다. 시연 후 진행된 Q&A 세션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에 있어 세계 리더인 국가”라고 치켜세우며, “구글이 이러한 다이나믹한 인터넷 환경의 일원이 된 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글이 한국에서 국내 기업들과 어떻게 협력하며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또 구글이 유독 한국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와,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결국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에게 답변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그동안 한국에서 5% 미만의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취하지 않은 것은 한국은 사용자들의 시장 반응을 살피는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테스트베드’로만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릭 슈미츠 회장은 “이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지만 한국 시장을 이끌 이원진, 조원규 사장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과연 슈미츠 회장이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얼마나 될지 궁금해 진다.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