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기업(Real Time Enterprise, 이하 RTE)은 새로운 필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기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철학까지 포함하고 있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이미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어떻게 이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부문의 업무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이 돌파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에서는 RTE를 어떤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또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김나연 기자 ·grace@datanet.co.kr｜
“회사의 연한에 관계없이, 이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회사는 마지막 생명의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잭 웰치
RTE란 최신의 정보로 핵심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관리하는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통적인 밸류 체인이 붕괴되고, 정보의 흐름이 가속화되며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다.
실시간 기업은 가능한 직업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회사의 협업적인 작업, 인간 대 인간으로 하는 일들을 컴퓨터 시스템 밖의 실제 세계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컴퓨터로 지원하게 된다. 실시간 기업은 단순히 자동화만 의미하거나 인간 대 인간의 작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완벽한 업무 프로세스로서 기계와 인간의 활동을 연결하는 것이다.
실시간 기업은, 늦은 응답은 잘못된 응답으로 여겨지는 기업 환경, 즉 시간의 적절한 의사결정과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인간, 기업 그리고 정보시스템을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감지-응답 인프라스트럭처 기반을 가지고 작전 수행 능력이 핵심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수행하고 조절하는 고객 중심의 조직이다.
RTE, 어디서 오는 것인가?
정확하게 실시간 기업이란 무엇일까? RTE에 관한 실용적인 정의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
● 개별적인 기업들의 경계, 매개체들, 정보시스템들을 연결시켜주는 프로세스 자동화
● 고객, 종업원, 파트너 공급자들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급하고 교환하는 것
● 이러한 정보가 네트워크 전역에서 적시에 제공되고 일관성 있게 해주는 프로세스
● 수동 입력, 일괄처리, 지연, 재고 등을 최소화시키는 ‘감지 및 대응’ 접근 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이벤트 기반 프로세스
● 높은 적응성
실시간 기업은 웹기반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 이벤트 관리, 기업간 연관관리(ERM), 파트너 연관관리(PRM), 콘텐츠 관리, 고객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최적화, 예측 및 시뮬레이션 등의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 서버(AS),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웹서비스, 마이크로서버, 이벤트 라우터, 엔터프라이즈 포털(EP), 디지털 현황판, 그리고 RTE의 중요한 소프트웨어 요소로 부상한 업무 프로세스 관리 시스템(BPMS)을 포함한다.
치열한 기업환경 속에서 가장 적응력이 강한 제 1세대 실시간 기업들로는 델컴퓨터(공급망), 월마트, GE(디지털 현황판), 시스코(내부 모니터링과 리포팅, 일일 장부 마감), 페덱스와 UPS(추적기능 및 셀프서비스 물류관리) 등을 들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RTE를 향후 10년의 기업 경영 방식이라고 표현한 유명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의 관점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무엇이 RTE를 이끌고 있는가?
현재 5가지 종류의 추세가 RTE를 이끌고 있다. 첫 번째는 이미 앞서 언급한 고객과 파트너 관계 관리부터 시작해 분석, 콘텐츠 관리에 이르는 프로세스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과거 10여 년 동안 6시그마, 리엔지니어링, 가치기반관리, 균형성과지표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돼온 기업 운영 혁신 기법들에 대해 새롭게 고조되고 있는 관심이다.
세 번째는 첨예한 경쟁이 점점 개개 회사간이 아니라 공급망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공급망간 경쟁의 측면을 엑스트라프라이즈(extraprise), 가치망, 확장된 실시간 기업, 협업적 생산, 예측 및 재고보충(CPFR), 협업적 기업운영 등에 관한 논의를 통해 언급해 왔다.
네 번째 추세로는 신기술들의 빠른 개발과 융합을 들 수 있는데, 현재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신경망 기반의 패턴 인식, RFID 태그나 자연언어처리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RFID 태그와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바와 같이, 앞으로 다가올 지능형 재료와 지능적 사물들이 가지고 올, 스스로 구성 가능한 스마트팩츠(Smart facts)의 환경으로 이끄는 ‘기술의 첨단 쓰나미’ 앞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추세는 다음과 같이 RTE가 제공하는 경쟁우위로부터 찾을 수 있다.
● 축소된 리드타임, 향상된 효율 및 반응속도
● (현재 월 스트리트에서 요구되는) 실시간 재무 리포팅
● 낮은 재고수준
● 처리건당 비용 감소
● 경쟁력 높은 지식과 수요 정보
● 고객 대응 능력 증가
● 과다한 인력 투입 감소
● 실시간 프로세스의 리엔지니어링
● 보다 나은 의사결정
● 기술적 발전의 향상된 활용
● 확장된 공급망의 가시성
● 조달 최적화
● 불확실성 속에서 구입결정 최적화를 통한 위험관리
‘실시간 분석’적 접근법 고개 들어
최근에는 실시간 기업 구현을 BI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실시간 BI가 구현되면 과거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뽑아 바로 지금 현재의 의사결정에 이용할 수 있고, 미래의 계획을 지금부터 준비할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시간 분석이야 말로 실시간 기업의 기본이 아니겠냐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오늘날의 경영환경은 속도와 복잡성이 격심하다. 이에 따라 많은 시간기반(Time-based) 경영기법이 등장해, RTE의 가시적인 방법으로 등장했다. 기업은 RTE화를 통해 CEO부터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정보와 지식을 실시간 공유하며, 기업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건(Event)을 적시에 파악해 한발 앞선 경영을 할 수 있다.
SAP코리아 박범순 팀장은 “IT 기반 e-비즈니스가 성숙해지면서 시간절약은 비용절감뿐 아니라 경영 프로세스 질적 향상을 실현할 수 있게 했는데, 기업 내·외부의 상황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RTE의 핵심요건이다”라고 강조했다.
RTE의 장점은 잠재 문제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요변화나 경쟁사 움직임을 빨리 인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절감, 고객서비스 강화, 의사결정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한국MS 이종인 차장은 “은행의 경우 주 업무를 정보시스템으로 처리하지만, 대출 및 담보프로세스는 서류심사를 거치므로 많은 시간이 소비되고 있다. 이를 실시간화하면 고객 만족도는 크게 향상돼 경쟁우위 확보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직접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에는 실시간경보, 이벤트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경보와 이벤트관리 시스템을 사용해 고객서비스를 개선한 사례를 보자. 한 네트워킹 장비회사는 적시배달 90%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나 실제서비스는 90%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벤트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위험을 사전 감지하고 예방조치를 취하고자 했다. 회사는 주문처리가 지연되는 징후를 나타내는 기준(예: 2일 이상 생산이 중지된 주문)에 해당하는 주문이 발견되면 지역별, 조직별로 재무, 생산관리, 판매 등 업무프로세스를 실시간 추적하도록 해 적시배달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HP 김기병 부장은 “BI=RTE라고 할 수는 없지만, BI가 RTE를 이루는 중요한 한 축으로 볼 수는 있다”며, “최근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는 것이 BI 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는 기업의 여러 가지 수치적 상태가 어떤지 알아야만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BI 및 OLAP 분석이 강조되고 있다. 만약 예전처럼 1, 2주가 지나서야 리포트를 받아보는 BI프로세스는 1주일 전의 과거의 결과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1주일동안 이미 무언가 조취를 취할 수 있었다면 기업은 더 빨리 현재의 사안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BI를 비즈니스적 기회를 많이 살릴 수 있는 RTE의 중심축으로 보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HP는 5월경 ‘네오뷰(Neoview)’라는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네오뷰는 BI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다. HP가 갖고 있는 하드웨어 기술 제품 기술을 기본으로 실질적으로 DW를 최적화 할 수 있는 형태의 아키텍처를 제공한다는 것.
김기병 부장은 “기존에 우리가 얼라이언스하고 있는 ETT ·ETL회사와 여전히 연계되고, 기존 분석 리포팅 툴들을 만드는 비즈니스오브젝트와 같은 회사 솔루션과 연계해서 갈 수 있는 표준화된 하드웨어, 즉 OS와 관련되는 BI를 위한 H/W, OS, DBMS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존 HP의 BI제품군은 유닉스 서버 및 표준화된 서버를 쓰는 식이었으나, 네오뷰를 통해 통합된 형태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