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협의회, 김희선 의원 초청 한미FTA 영향력분석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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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협의회, 김희선 의원 초청 한미FTA 영향력분석 논의
  • 김나연
  • 승인 2007.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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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현재 계약돼 있는 콘텐츠조차도 재계약 요구가 있을 정도다. 인기 있는 해외스포츠 콘텐츠는 판매조차 안할 것 같아 걱정이다.”
“얼마 전만 해도 채널 매각이나 조인트 벤처에 대한 제안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문의가 없다.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거다.”
“스포츠 콘텐츠의 경우 국내사 경쟁만으로도 콘텐츠 수급비용이 20배 증가했다. 미국의 메이저사들이 가담할 경우 상상할 수조차 없다.”
한미 FTA 체결이후 방송시장 개방과 관련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PP사업자들이 처음으로 현재 콘텐츠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상을 털어놨다.

지난 5월 1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회장 서병호) 주최로 개최된 ‘김희선 국회의원 초청 케이블TV 정책간담회 - 한미 FTA 방송개방 영향분석 및 대책방안’이 마련된 자리에서 쏟아져 나온 PP사업자들의 우려다.

이날 간담회는 정치권에서 방송시장 개방과 관련해 가장 발 빠른 대책 안을 내놓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김희선 의원을 초청, 이상식(계명대)교수의 사회로 학계에서 정인숙(경원대)교수, 황근(선문대)교수, 김평호(단국대)교수, 김동욱(서울대)교수, 권호영(방송영상산업진흥원)책임연구원이 참석하고, PP업계에서 심용섭(바둑TV)대표, 강석희(CJ미디어)대표, 정대종(롯데홈쇼핑)대표, 정윤희(대교방송)대표, 홍성완(SBS미디어넷)대표, 정종석(동아TV)대표가 참석해 정치권과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한미 FTA에 대한 대책 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자료집을 통해 “PP산업이 2007년 약 2조의 총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는 2011년 약 5조(홈쇼핑 제외)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중 비관적으로 볼 때 매출액 중 약 70%에 이르는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 된다”고 밝혔다. 
이는 판권료 상승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과 국내 PP 자체 제작물의 감소, 그리고 영세 PP의 도산과 약 30%의 직접 고용 인력의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PP업계의 산업적 영향력 분석에 대해 정인숙 교수는 “산업적 피해도 중요한 문제지만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 영향력 평가가 우선돼야한다”고 밝혔다.
황근 교수도 “미국에서 가족들과 1년 남짓 체류한 결과 우리 아이들이 디즈니 채널의 프로그램에 중독 됐음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의 콘텐츠 중독에 따른 관련 음반, 학용품, 의류, 팬시용품 등의 소비로 확산되는 등 사회문화적 영향력이 오히려 더 심화됐다는 것을 몸소 체험케 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단순히 외국 PP의 진출을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책 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영향력이 보다 중요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권호영 책임연구원은 “콘텐츠 산업은 피해부분에 대한 정의가 쉽지 않지만 성장산업이라는 측면에서 그 피해는 예상 밖으로 클 것이다. 지금은 PP프로그램 사용료가 수신료의 12%대에 머물지만 ‘미드’와 같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경우 50%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시청료의 인상으로 이어지고 피해자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 육성을 위한 특별법 추진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김희선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훨씬 더 심각함을 느꼈다”며 “PP 전용 디지털센터 설립 및 콘텐츠 유통공사 설치 등의 대책 안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고, 캠페인 등을 통해 문화주권이 침탈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이날 한미FTA 영향력 분석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통해 피해액을 구체적으로 추산해 낸 결과를 토대로 SO를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영향력 분석 자료를 마무리해 6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KCTA 2007’에서 최종 발표하고 정치권과 학계 그리고 국민이 동참하는 대책 안 수립과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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