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필 대표이사 & 기술개발팀장
상태바
테크노필 대표이사 & 기술개발팀장
  • 승인 1999.10.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돈키호테 같은 저돌성의 만남.
이것은 벤처기업들의 보편적인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눈빛만으로 의기투합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 그렇게 수 많은 벤처들이 탄생됐고 대부분은 크고 작은 상처만을 지닌 채 시장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반면, 끊임없이 갈고 닦으며 때를 기다려 세인들의 부러움을 사며 도약하는 기린아들도 종종 볼 수 있다.

♦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됐으며, 사업 제안은 누가 먼저 했는가.

최재혁 사장 : 지난 96년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광고회사에 사표를 냈다. 그 당시 신문이나 방송, 광고는 이제 낡은 미디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미디어를 찾기 시작했고, 1년 여의 공부 끝에 인터넷에 대한 꿈으로 가득차 서울대 최초의 벤처동아리 주역으로 활동 중이던 군대 고참인 석팀장을 떠올렸다.

석윤찬 팀장 : 어느 날 최사장이 인터넷을 배우고 싶다며 창업동아리를 찾아 왔다. 그 이후에 동아리의 잡다한 일들을 열심히 거들며, 새로운 비지니스 패러다임에 대한 공부에 전념하는 그와 많은 밤을 새워가며 얘기를 나누게 됐다. 그러다 얘기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데 흔쾌히 합의가 이뤄졌고, 모두를 위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자는 치기어린 결심으로 창업했다.

♦ 최근 HACT기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것인가.

최재혁 사장 : HACT(Homepage Auto- matic Construction Tool)은 사용자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일종의 네트웍프로그램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홈페이지를 자유자재로 작성을 할 수 있는 툴이다.
현재까지 온라인상에서 멀티미디어 홈페이지를 사용자의 개성대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기술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이 기술은 어떻게 개발됐는가.

석윤찬 팀장 : 지난 97년 최사장과의 만남에서 벤처다운(?) 꿈을 갖자는 마음으로 고안한 것이 모든 사람이 홈페이지를 손쉽게 갖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유전자 알고리즘 기반 홈페이지 구축 툴 개발에 착수했으며, 98년 특허 출원을 거쳐 지난 4월에 베타버전을 완성시켰다.

♦ 「하이홈서비스」의 인기가 높다. HACT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듯 한데, 서비스 특징을 설명해 달라.

최재혁 사장 : 그렇다. HACT을 이용한 것으로 온라인 상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간단하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다. 서비스 오픈 2개월이 채 안돼 30만의 회원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이 홈페이지를 갖도록 한다는 사업목적이 달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편리한 홈페이지 구현, 모든 절차를 온라인 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체계, 자신이 원하는 컨텐트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마이포탈 등이다.

♦ HACT외 개발중인 솔루션이 있는가.

석윤찬 팀장 :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SATC(Shoppingmall Automatic Con- struction Tool) 솔루션을 개발 중인데 현재 완성 단계에 와있다. SATC는 전자상거래를 원하는 소호사업자가 중소사업자들이 온라인에서 최대한 편리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최재혁 사장 : 이는 테크노필의 「1가구 1홈페이지 갖기, 1상점 1쇼핑몰 구축」 이란 슬로우 건을 이루기 위한 작업이다. 이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일만이 남았다.

♦ 좋은 기술을 만든 개발자와 그 것을 비지니스로 사용하는 경영자와는 다소의 의견차이도 있을 듯 한데.

석윤찬 팀장 : 그렇지 않다. 처음 신기술을 개발해 주위의 일반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부탁했을 때 「어렵다」란 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기술적 관점에서의 개발이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의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인터넷 기술의 핵심은 얼마나 새로운 것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많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자신의 기술에 수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시장의 현실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된 솔루션만이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 업계에서 별다른 소문없이 중견기업의 모양새를 갖췄다. 향후 사업계획은 어떠한가.

최재혁 사장 : 사실은 몇 번 업계에 회사를 알릴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확실하게 완성되지 않은 모습으로 회사를 알리기 싫었다. 이젠 준비가 됐다. 올해 안에 코스닥 등록을 마칠 것이며, 그 동안 축적해 온 기술과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나갈 것이다.
내달부터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력하면 2000년에는 세계시장에서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석윤찬 팀장 : 지구상의 모든 매체의 비지니스는 초기에는 기술이지만, 종국에는 마케팅으로 끝을 맺는다. 테크노필은 기술로 시작된 회사며, 향후 상당기간 동안 인터넷 비지니스 시장은 기술 기반 기업에게 우위를 부여할 것이다. 마케팅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웹에서의 기술 개발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7월 하이홈서비스 런칭으로 준비운동과 점검은 끝냈다.
조직의 능력을 정비하고 보완하는 대로 타이틀 획득을 향한 미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 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