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자격증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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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자격증의 허와 실
  • 데이터넷
  • 승인 200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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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자격증, 과연 얼마나 ‘자격’ 있나?
객관적 능력 검증 지표 … ‘자격증=취업’ 맹신 안돼

업계에서 요구하는 자격에 대한 양적·질적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민간자격 종목이 지난해 800여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범람하는 자격증 때문에 응시자들은 과연 어떤 자격증이 진정한 ‘자격’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 옥석을 가려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민간자격 검증기관 자체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자격의 신뢰도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분야도 비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직무 내용이 점차 고도화, 복합화, 전문화되어 가고 있어 자격의 기능과 중요성은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힘들여 따놓은 자격증이 실전에서 얼마만큼 유용한지 확실히 검증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도 자격증의 위상(?)은 개인을 물론 산업체에게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아쉬운’, ‘능력을 평가해주는 공신력을 갖춘 객관적인 지표’가 되는 도구로 계속 활용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대형 S/W벤더들의 대표적인 자격증은 어떤 것이 있으며 응시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김나연 기자·grace@datanet.co.kr|

그간 우리나라의 자격제도는 주로 국가에서 관리해 왔으며, 상당수의 국가자격은 현장의 실무에 필요한 능력을 공식적으로 평가·인정해 학력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다양한 개편 요구에 접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997년 공포된 ‘자격기본법’은 제한을 받아왔던 민간자격의 신설·운영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더 나아가 우수한 민간자격에 대해서는 정부가 ‘품질 보증’을 해주는 ‘민간자격 국가공인 사업’을 시행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활짝 열린 ‘민간자격’ 시대와 함께 수백여 가지의 자격증도 시장에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세부적으로는 국가공인 민간자격이 30개 기관 50개의 자격종목, 순수민간자격이 191개 기관 639개의 자격종목, 사업내 자격은 37개 기관 116개의 자격종목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신설예정에 있는 민간자격 종목은 40개로 조사됐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05년 조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종성 박사는 “전체 민간자격 중 2000년 이후부터 신설된 종목이 57.75%를 차지할 정도로 민간자격 신설이 급증하고 있다”며 “민간자격에 대한 DB 구축, 사후관리 강화 등 민간자격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자격증과 국제자격증까지 다양해 1천600여개 이상의 자격증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자격증은 정부가 직접 시행, 주관하는 자격증을 말한다. 국제자격증은 익히 알려진 글로벌 벤더들이 운영하는 자격증으로 S/W분야에는 오라클, MS, 썬 등이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IMF 이후 불어 닥친 취업난과 직장 내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구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자격증이야 말로 자신의 유일한 무기가 될 거란 막연한 기대감에 너도나도 자격증 따기에 열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민간자격증에 국가자격증 수만 해도 무려 1천500여종이 넘는다. 특히 정보통신(IT) 열기에 힘입어 IT관련 자격증만 300개가 넘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 학원들도 시내 곳곳에 생기고 있다.
그러나 과연 자격증이 취업과 고소득이 보장되는 황금열쇠인지, 이 같은 기대심리를 겨냥한 자격증 과장광고로 인한 문제점은 없는지, 자격증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회의론이 퍼지기 시작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중요한 점은 자격증을 얻었다고 해서 100%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 일단 자격증을 선별해 취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유관분야에서의 경력, 전문가로서의 실력 배양도 자격증을 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취재차 방문한 외국계 유명 IT기업에서는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기입란을 두고는 있으나 당락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박두규 과장은 “자격증이 성공을 보장하는 무임승차권은 아니다. 사례 중심으로 공부해서 현업에서 쓸 수 있는 지식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지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암기위주로 공부해 응용력이 부족하게 되면 실전에서 더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격증=취업’이라는 맹신을 갖지 말고 적성과 향후 취업전망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실력에 걸맞은 해당 분야 자격증을 노리는 것이 취업의 지름길이다.
업계의 입장이 이렇다 보니 어렵게 자격을 취득해도 써먹을 데가 없다는 합격자들의 원성도 높다. 국가자격이 취업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전문가로서의 자격과 영역은 인정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력서의 ‘빈칸 채우기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자격증을 바라보는 시각이 천차만별인 것도 문제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검증된 실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있지만,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라고 모두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실무에서 쌓은 실력과, 프로젝트 경험을 내세우는 쪽에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IT 자격증 인기 ‘여전’
자격증 중에서도 취득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단연 IT 자격증이다. IT분야는 정보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기기, 부품, 소프트웨어 산업 등을 의미하며 넓게는 워드프로세서 조작원, 전자설비원, 방송장비기술자 등의 영역까지 포함한다. 물론 핵심이 되는 IT전문가는 CIO을 비롯해 시스템 분석가, 프로그래머 등이다.
최근 IT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 수요가 늘면서 IT관련 자격증의 수와 도전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IT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나 전자상거래관리사와 같이 국가가 직접시행, 운영하는 것과 민간자격증으로 나뉜다. 민간자격은 국가공인 여부에 따라 다시 공인과 비공인자격증으로 나뉜다.
IT와 관련해 가장 일반화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비롯해 현재 국내에는 수많은 자격시험이 있다. 자격증의 종류도 주부나 초중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적인 것부터 2~3년차 경력자 대상의 전문가급 실력을 요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IT 자격증이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는 유사한 자격증이 많아 한번 공부로 여러가지 자격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앞으로 4년 동안 국내 IT관련 인력의 추가 수요가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국내 IT 인력을 선호하고 있어 잘만 준비하면 앞으로 해외 취업 등을 위해 어느 분야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과 일본, 중국 간 IT자격 상호 인정이 추진되고 있어 IT 자격증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공인자격증도 노려볼 만
IT분야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각종 IT자격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 IT기업의 국제공인자격센터가 마련한 오라클의 OCP, 마이크로소프트의 MCSE 등의 대비반은 수백만원이 넘는 고액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수강 신청자의 수가 적지 않다. 이처럼 외국계 IT자격증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국내외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등 세계 유수기업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IT 신기술 수용 욕구와 맞물려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IT분야 국제공인자격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제공인 IT 자격증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BEA, 레드햇, HP 등의 자격증이 있다. 국제공인자격증은 한 기업의 자격증이라도 기술 분야와 난이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외국계 자격증을 따려는 한 지원자는 “자격증이 관련 업무별 전문 기술 지식 정도를 측정해 대내외적으로 증명해주며,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역량을 인정받기 위해 응시한다”고 했다.
물론 최근 국제공인자격증 보유자가 증가하고 있어 자격증이 있어도 100%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자격증의 희소가치는 줄었으나 여전히 유용성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마이크로소프트 인증은 다양한 업무와 책임에 대한 자격을 나타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박두규 과장은 “전 세계 산업 전문가들이 취득한 마이크로소프트 인증은 장기적인 직업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며, 회사의 입장에서는 유능한 IT 직원을 개발 및 보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학습 솔루션을 전달하는 15개 파트너를 통해 정형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박두규 과장은 “시스코의 자격증을 예를 들자면, 분야가 아주 한정적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인 자격증은 서버단(SQL 서버, 윈도 서버) 자격증, 윈도 전문가 자격증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지난해 11월에 SQL 서버 등이 새로 출시되면서 자격증 체계도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한 제품에 대한 한가지 자격증만 매칭돼 있었으나, 바뀐 후부터는 기본적인 트랙에 대한 자격증이 있고 그 위에 세분화되는 과정이 따로 퍼지게 돼 있다. 이를 다 획득한 사람이 최상의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 자격증
한국의 경우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용인 OCA, OCP, OCM-DBA(오라클 9i, 오라클 10g)와 개발자용인 OCA, OCP-디벨로퍼(오라클 9i 버전), 시벨 7.7 자격증 그리고 현재는 베타시험과 정식시험이 혼용되고 있지만 2007년 4월에 정식 시험으로 출시될 애플리케이션 자격증인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11i OCP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한국오라클에 의하면 OCP 자격증 취득자는 현재 3천개 이상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고객사 전산 인력, 소프트웨어개발업체, SI업체, IT컨설팅업체, 공공기관 및 기업체의 전산실, 정보기술연구소 등 컴퓨터시스템의 운영, 정보처리업무가 필요한 다방면에 진출해 종사하고 있으며 컴퓨터 시스템개발 및 유지보수, 소프트웨어개발, 정보검색, 네트워크 설치 및 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흔히 OCP의 경우 문제은행(덤프)을 보고 쉽게 취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오라클은 자격증 취득자들의 실력 검증을 위해 현재 COP 9i버전 취득자부터는 1과정 이상의 인증과정 수강을 필수 요건으로 지정해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오라클에서 대학생 및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들은 교육 후, OCP를 취득해 그 능력을 평가하고, 검증된 인력으로써 100% 취업을 해 오라클 파트너사의 또 하나의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최고 인기 자격증은 단연 ‘오라클 써티파이드 마스터(Oracle Certified Master, 이하 OCM 9i)’ 자격증이다. 지난 2003년 출시 후, 약 3년간 오라클 최고의 자격으로 자리매김한 OCM은 현재 86명으로 최고의 오라클 기술력을 검증 받은 전문가 집단으로써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OCM은 2개 이상의 고급과정수강과 OCP9i 보유를 기본 요건으로 2일간의 시나리오 베이스로 진행되는 100% 실기시험(Hands-On Test)을 통과한 사람만이 획득할 수 있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관련 최고자격레벨 자격증으로써 응시자의 약 40%만이 합격하는 고난이도의 매우 가치 있는 자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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