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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뮤니케이션 이상의 커뮤니케이션
통합 커뮤니케이션
2007년 02월 16일 00:00:00 데이터넷
기업 가치·생산성 증대 위한 인프라로‘자리매김’

신기술 ‘텔레프레즌스·IPICS’ 주목 … 통합·협업 효과 ‘극대화’

지난 2회의 기고를 통해 필자는 ‘통합과 협업’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지난호에서 다룬 IP폰, XML 애플리케이션,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그리고 프레즌스 서버는 이러한 통합과 생산적인 협업을 위한 핵심요소다. 이번 호에서는 UC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신규 기술인 텔레프레즌스와 IPICS 솔루션에 대해 살펴보자.
<편집자>

연재순서
1. 왜 UC인가
2. 솔루션 소개 : 통합과 협업
3. 커뮤니케이션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이번호)

박문환 // 시스코코리아 차장
parkmw@cisco.com


이번에 소개하고자 솔루션은 UC(Unified Communication)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이머징 테크놀로지라고 부를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와 IPICS(IP Interoperability and Collaboration Systems) 솔루션이다. 이 두 솔루션은 공히 IP 텔레포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면서 이질적인 통신시스템인 무전기망과의 통합과 연동(IPICS), 그리고 비주얼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 경험의 재현(TelePresence)을 통해 통합과 협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경험’의 혁신
커뮤니케이션은 경험이다. 지난해 10월 말에 발표된 시스코의 텔레프레즌스를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생산적인 협업을 위한 것임을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방법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페이스 투 페이스(Face-to-Face)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통신수단이 발달된 시대에 여전히 많은 회사에서 출장을 위해 많은 경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비싼 비용과 많은 시간을 들여 그리고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무릎쓰고 굳이 출장을 가서 얼굴을 마주봐야만 충족될 수 있는 부분이 엄연히 존재한다.
발달된 통신기술로도 충족되지 않는 이러한 부분은 바로 인간적인 경험(Human Experience)을 통해서만 주고받을 수 있는 어떤 정서적인 느낌을 지칭하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중 60% 이상이 음성 이외의 표현방법을 통해 구현된다고 하며, 이 60% 중에서는 상대방의 표정, 몸짓, 시선 등과 같은 시각정보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영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 중에 ‘moment of truth’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진실의 순간’ 혹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어떤 결정적인 의사결정이나 행동이 이뤄지는 이런 진실의 순간에 사람들은 대체로 눈빛이나 표정 혹은 여러 가지 제스처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사람들이 정작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말이나 텍스트보다는 시각정보를 통해 전하려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말로 긴요한 의사결정이나 협의가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굳이 출장을 통해 얼굴을 마주보며 처리하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은 이러한 페이스 투 페이스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려는 노력으로 탄생한 새로운 솔루션이다. 일견 대형 PDP 스크린을 채용한 비디오 컨퍼런싱 제품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텔레프레즌스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비디오 컨퍼런싱과는 다른 범주로 구별해야 한다.


- 실제 사람의 신체사이즈와 1:1로 매칭
대부분의 비디오 컨퍼런싱에 사용되는 스크린은 화상회의 전용단말기라 할지라도 10인치를 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480×320 정도의 영상을 PC에 풀스크린으로 확장해서 보는 경우 화질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는 개념설정 단계부터 실제 인체의 크기를 정확히 1:1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이를 위해 시스코 개발팀의 스펙에 맞게 튜닝된 65인치 PDP 스크린을 사용한다. 또 규격화된 테이블과 백그라운드 조명까지 함께 포함돼 판매되며, 시스코로부터 인증받은 파트너의 엔지니어만이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인간적인 경험 구현
비디오 컨퍼런싱은 상대방의 얼굴을 스크린을 통해 일단 ‘보여준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작은 화면이건, 해상도가 낮은 CD품질 이하의 영상이건, 일단 상대방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비춰준다면 비디오 컨퍼런싱의 기능적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반면 텔레프레즌스는 상대방이 ‘나와 같은 장소에 있다고 느끼게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텔레프레즌스를 개발과정에서 굳이 65인치의 대형화면을 채용하고 할리우드 시각 효과팀의 노하우를 빌려가면서까지 성취하고자 했던 수준이 바로 ‘코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이라는 느낌인 것이다.
지난 8월에 라스베가스에서 텔레프레즌스를 직접 체험했을 때, 필자는 스크린에 나타나 있는 상대방과 악수를 하려고 앞으로 다가갔던 다소 민망한 경험을 했다. 시스코 본사를 방문해 텔레프레즌스를 체험한 고객들 중에서, 텔레프레즌스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데모를 체험한 고객들의 상당수는 스크린에 나와 있는 상대방(실제로는 수백, 수천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네거나 악수를 청하려 했다고 한다.


- 극대화된 협업 효과
폭스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배니쉬드(VANISHED)’를 캡처한 다음 그림을 예로 텔레프레즌스가 어떻게 협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지 살펴보자.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FBI 수사관 두 명(등을 보이고 앉아있는 두 사람)이 원격지에 있는 감식반의 연구원(왼쪽 스크린의 하얀 가운)으로부터 실시간으로 감식결과에 설명을 듣고 있는 장면이다. 연구원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자켓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중앙스크린 아래쪽에 있는 보조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조사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그림 2>는 용의자의 자켓 주머니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벌레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를 호출해 직접 실시간으로 설명을 듣고 있는 장면이다. 가운데 아래쪽의 보조 스크린에 비춰지는 장면은 문제의 벌레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실시간 화면이다. 결국 문제의 이 벌레가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해안지방에서만 서식한다는 설명이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된다.
텔레프레즌스를 이용한 생산적 협업의 또 다른 예는 가상비서(Virtual Assistant)다. <그림 4>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스코 본사의 텔레프레즌스사업부 총괄부사장이 최근에 텍사스주의 댈러스로 이사를 한 비서와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인데 위에서 소개한 드라마처럼 설정된 상황이 아니라 시스코 내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실사용 사례다. 물론 이 경우 비서가 타주는 커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텔레프레즌스는 ‘인간적인 경험의 완벽한 재현을 통한 협업의 생산성 극대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며, 기존의 비디오 컨퍼런싱이 추구하는 바와는 그 출발점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앞선 예들에서 보여준 형태의 협업은 기존 비디오 컨퍼런싱이 구현할 수 있는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도입의 기대효과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처음에는 텔레프레즌스를 비디오 컨퍼런싱에 포함시켜 평가했던 시장조사기관들도 최근 들어서는 별도의 범주로 분류해 시장규모와 성장성 등을 새로 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텔레프레즌스와 같은 고화질의 비디오를 네트워크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넓은 대역폭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용네트워크를 사용자가 구축하거나 텔레프레즌스 공급업체가 서비스사업자로부터 회선(T3/E3급 혹은 메트로 이더넷)을 임대해 텔레프레즌스 시스템과 묶어 턴키형식으로 재판매하는 모델을 채택하는 업체도 있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는 이 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를 별도로 구축한다거나 임대한다는 접근법보다는 이미 고대역폭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시스코 UC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고객사들에게 우선적으로 이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중대규모 기업체들은 이미 파이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메트로 이더넷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고대역폭의 요구조건은 이미 충족돼 있는 상태다. 그리고 시스코 IP 텔레포니를 사용하면서 버전 5.× 이상의 콜매니저(CallManager) 사용고객이라면 텔레프레즌스를 좀 더 용이하게 도입할 수 있다.


시스코 UC 솔루션 중에서, 무전기/PTT라는 전혀 성격이 다른 이종 네트워크와의 상호호환과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IPICS라는 솔루션에 대해 살펴보자.


이종 네트워크와 호환 및 협업 : IPICS
IP 텔레포니는 아날로그 게이트웨이나 아날로그 폰 어댑터 등의 장비를 통해 기존 TDM/아날로그 전화시스템과 손쉽게 연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비록 기술적인 특성과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TDM 전화시스템과 IP 텔레포니는 최소한 겉보기에는 비슷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무전기/PTT 네트워크와 IP 텔레포니의 연동은 완전히 성격이 다른 네트워크간의 호환과 협업이 가능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IPICS는 서로 다른 중계권에 있는 동일 채널 무전기 시스템들이나 서로 다른 채널을 사용하는 무전기 시스템들을 LMR(Land Mobile Radio) 게이트웨이라는 장비를 통해 서로 교신할 수 있도록 해주며, 나아가 IP폰이나 PMC라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통해 무전기들과 교신하거나 지령을 하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이런 호환시스템은 운영의 편리함이나 통신장비의 활용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특정지역의 경찰은 1번 채널을, 소방서는 2번 채널을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경찰과 소방관이 동시에 출동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혹은 출동 도중에 경찰과 소방관이 무전기로 통신해야 하는 필요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굳이 채널을 바꾸지 않더라도 IPICS의 관리자 콘솔을 통해 가상교신그룹(VTG)을 만들어 서로 교신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물론 미리 설정해 놓은 여러 개의 VTG를 필요에 따라 수시로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를 시켜 놓을 수 있다. 또 관리자는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VTG 구성원을 추가나 삭제가 가능하다. 이러한 VTG에는 무전기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고 PTT 라이선스를 설치한 IP폰도 추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IPICS의 장점은 PMC(PTT Management Center)를 통해 최대 8개까지의 서로 다른 채널 또는 VTG와 클라이언트를 통해 교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서나 소방서의 사령실에는 통상 사용하는 채널만큼의 무전기를 충전기에 꽂아두고, 각각의 채널이 설정된 별도의 무전기를 통해 교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림 5>와 같은 PMC를 이용하면 복수의 채널을 동시에 연결해 두고 필요할 경우 PTT 버튼을 클릭해 해당채널에 속한 무전기들과 즉시 교신할 수도 있고, <그림 6>처럼 PTT 라이선스를 설치한 IP폰의 PTT 버튼을 눌러 IP폰과 무전기간에도 상호교신이 가능하다.
IPICS는 아무래도 군부대나 경찰서 등의 기관에서 사용요구가 많은 장비인 만큼, 재난상황이나 전장 등의 극한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도 별도로 개발돼 있다. 시스코 IPICS의 필수 소프트웨어(IPICS 매니저, PMC 클라이언트, IP폰 액세스 등)를 탑재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군부대의 야전이동지휘소나 재난/사고 현장의 임시통제본부 등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IPICS의 편리하고 실용적인 기능들은 앞서 설명한 몇 가지만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 통상 IPICS를 도입해 사용하는 기관들, 예컨대 경찰이나 소방서 혹은 기업의 보안부서 등에서는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령실로 알람을 보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따라서 특정한 상황이나 사건이 발생했을때 특정 VTG에 자동으로 비상 송신을 내보내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IPICS 폴리시 엔진을 통해 폴리시를 미리 정해놓으면 비상 상황에 보다 긴밀하게 대처하고 업무효율을 줄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동작감지 기능을 갖춘 IP카메라를 802.11 무선랜으로 연결해 주요시설의 감시용으로 설치했다면,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무선랜을 통해 사령실의 시스템에 경보가 전달되고, IPICS 매니저를 통해 동일한 VTG로 설정해 둔 복수의 통신장비들, 즉 무전기, PTT폰, IP폰에 동시에 미리 녹음된 경보를 자동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의 구축도 가능하다.
이처럼 IPICS는 상이한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통해 운용되고 관리되던, 말 그대로 혈통이 다른 이기종의 통신장비와 서비스들을 상호 연동시킴으로써 통신시스템 관리와 비용절감 그리고 생산성 향상이라는 고민을 늘 안고 사는 분들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UC의 본질적인 통합과 협업이라는 점과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UC 솔루션들을 예로 들며 각각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기업의 업무생산성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사실 시스코와 같은 네트워킹 솔루션 업체들이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로서의 네트워크 시스템의 효용과 가치를 강조해 온 것은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다양한 통신기술과 서비스가 극도로 발달한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기술과 서비스들을 IP기반의 네트워크 시스템에 통합해 기업 가치를 증대하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적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하면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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