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표준이자 최악의 표준! 디킨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것은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에 가장 적합한 설명이다.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기업 세계의 네트워킹이 상당히 진행되었지만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장치를 관리하기 위한 표준이 없었다. 벤더들은 특허 소유의 표준을 구현하거나, 또는 보다 흔하게 단순한 명령줄 인터페이스를 개발하여 관리자가 장치에 로그인하여 관리 기능을 수행하도록 요구하였다. 표준에 대한 필요성은 극히 명백해졌다. 표준이 없으면 여러 업체가 만든 장치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 일부 벤더가 원했던 바였다.
이러한 환경에서 IETF는 관리 프로토콜을 고려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벤더와 고객들은 여전히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와 CMIP(Common Management Information Protocol)을 궁극적인 전략적 관리 표준으로 간주했다. 문제는 CMIP를 몇 년 이내에 제공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IETF는 정치적 혼란과 소유권에 관한 논쟁을 모두 극복하고 빠른 시간 내에 SNMP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SNMP는 당시에 최고의 표준이 되었다.
SNMP는 처음부터 타협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표준은 장치 관리 방법을 지정하는 대신 네트워크 장치와 관련된 데이터를 위한 전송 메커니즘을 제공했다. 이 데이터는 MIB에서 정의되었다. 일반적으로 MIB I과 MIB II로 명명되는 이들 메커니즘 중 첫 번째는 1991년 말에 표준화되어 IETF가 모든 네트워크 하드웨어에서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기본 통계 자료를 지정했다. 불행히도, 정치적인 요소로 인해 초기 시도에서 기능성은 매우 떨어졌다.
업체들은 자유롭게 특허 소유의 MIB를 만들 수 있었고, 또 실제로 만들었다. 벤더 고유의 MIB는 종종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 정보는 해당 벤더의 SNMP 관리 패키지에만 국한되었다. 따라서 보편적인 관리 콘솔을 만들고자 했던 벤더도 자사 장치에 대한 정보만 얻을 수 있을 뿐 경쟁사 장치에 대해서는 실제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 쓰리콤 허브를 구입했을 경우 쓰리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장치를 관리했다.
또한, SNMP의 취약한 보안 모델 때문에 초기 버전은 더욱 무용지물이 되었다. 사실상 SNMP는 보안 기능이 매우 떨어져서 실제로 이 표준을 사용하여 하드웨어를 구성하도록 권장하는 벤더가 거의 없었고, 따라서 거의 감시용으로만 간주되었다.
이 모두는 SNMP의 힘든 초기 시절을 설명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MIB I과 MIB II가 발표된 이후 30개 이상의 표준화된 기술별 MIB가 추가되었다. 이들 후속 MIB는 여전히 대부분 감시용이긴 했지만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보편적인 기능 관리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약속을 이행하지는 못했다.
이제 이 모든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시장이 음성 및 데이터의 통합 네트워킹을 지향하면서 일관성 있고 포괄적인 시스템이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음성이나 비디오와 같이 시간에 민감한 데이터를 네트워크로 전송하려면 서비스 품질이 보장되어야 하고, 이것은 네트워크를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SNMP는 더 이상 이러한 작업의 중심이 아니다. 이미 그 자리는 DMTF(Desktop Management Task Force)의 새로운 시도나 IETF의 COPS(Common Open Policy Service), DiffServ(Differentiated Services) 및 WBEM(Web Based Enterprise Management) 제안으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제안은 모두 SNMP보다 대규모 수준에서 관리 분야를 공략한다.
오늘날 SNMP가 구식 표준으로 전락해가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과거를 돌아보는 벤더와 사용자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SNMP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 즉 미래의 표준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가르쳐 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