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II) 9. IPS
상태바
신년특집(II) 9. IPS
  • 데이터넷
  • 승인 2007.01.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 20개 분야 2006년 평가와 2007년 전망(下)
국내 IPS 시장, 성장세 ‘쭈~욱~’
하이엔드 진화·미드레인지 진입 양극단 현상 … 업체간 경쟁 ‘과열’

지난해 나타난 IPS 시장의 특징적 현상 중 하나는 미드레인지 시장으로의 접근이다. IPS의 개념이 등장한지 3~4년이 지나면서 기존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고, 이에 SMB 시장을 겨냥한 미드레인지급 제품이 붐을 이뤘다.
쓰리콤 티핑포인트의 X505는 이를 반증하는 대표적인 사례. 초기 국내 IPS 시장을 이끌며, 하이엔드 IPS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던 한국쓰리콤은 2005년 말, ‘티핑포인트 x505’를 출시, 미드레인지급 IPS 시장의 불씨를 던졌다. x505는 단순히 제품의 사양을 낮춘 것이 아니다. 관리 인력 등의 문제로 통합보안을 요구하는 SMB 시장을 겨냥해 방화벽, VPN, 웹 필터링, 멀티캐스트 라우팅 등의 부가 기능을 추가, SMB 시장의 리드에 대응시킨 것이다. 나아가 한국쓰리콤은 미드레인지급 이하 시장을 겨냥한 티핑포인트 x시리즈의 라인업 보강을 위해 기 출시된 x505를 중심으로 상위 모델 1종과 하위 모델 1종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노키아 역시 IPS 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미드레인지급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정조준했다. 한국노키아엔터프라이즈솔루션은 지난해 10월부터 침입방지기술 전문기업인 소스파이어와의 제휴를 통해 IPS 제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는데, 250~400Mbps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IP390이 노키아 IPS 솔루션의 첫 발걸음이 되는 장비다. SMB 시장을 겨냥한 미드레인즈급 장비를 출시한 것으로, 최원식 한국노키아엔터프라이즈솔루션 사장은 “250~400Mbps가 향후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 상황이 결합돼 IP390이 노키아 IPS의 첫 제품으로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라드웨어코리아 역시 SMB 시장을 겨냥해 미드레인지급 제품인 ‘미니디펜스프로’ 출시를 예정하는 등 미드레인지급 제품이 이어지며, SMB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한국맥아피의 경우에는 SMB 시장 개척을 위해 SMB 특화채널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IPS에 다양한 보안 기능이 탑재되고 있는 까닭에 IPS와 UTM의 구분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SMB를 겨냥한 중급 IPS는 시장 공략을 위해 더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UTM과의 변별력은 더욱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IPS와 UTM의 차이는 단지 마케팅 전략의 차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위성표 한국쓰리콤 티핑포인트 과장은 “외부적으로는 ‘통합’에 차이가 없어 마케팅적 차이로도 볼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비전 차이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며 “다양한 기능을 한 데에 엮는 것이 UTM의 목적이라면, IPS 기반 통합은 IPS 성능을 가장 기초로 놓고, 이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선별적 통합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IPS 장비의 고성능화 역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네트워크 백본망의 10Gbps 진화는 몇 년 전부터 네트워크 시장의 화두 중 하나. 네트워크 망의 진화는 필연적으로 관련분야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바 IPS의 진화 역시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윈스테크넷 손동식 침해사고분석대응팀장은 “세션 정보까지만을 분석하는 일반적인 네트워크 장비와 달리 IPS는 유해성 검토를 위해 L7 기반의 데이터 영역 전체를 검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에 10Gbps 진화는 네트워크 장비보다 IPS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10Gbps IPS의 포문은 포스텐네트웍스코리아가 열었다. 포스텐네트웍스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 10Gbps IPS인 ‘P시리즈’를 선보인 것. 이 제품은 이미 미국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등에 적용돼 안정성과 성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것이 포스텐네트웍스코리아 측의 설명. 특히 2개의 10Gbps 포트를 탑재한 ‘P10’의 경우, 초당 20Gbps의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윈스테크넷과 LG엔시스 등도 10Gbps 제품을 준비중이다. 이 가운데 윈스테크넷은 10Gbps IPS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윈스테크넷은 지난해 말 KT가 진행한 ‘10Gbps 네트워크 트래픽 수집장치 구축사업’에 실시간 수집 및 감지 장치인 스나이퍼넷뷰를 공급한 바 있는데, 스나이퍼넷뷰에 적용된 기술은 윈스테크넷이 개발중인 10Gbps 장비의 핵심기술이라는 것이 윈스테크넷 측의 설명이다.
LG엔시스 또한 10Gbps에 대응하는 ‘세이프존 IPS-10G’(가칭)을 준비중에 있다. 이 장비는 네트워크프로세서(MPU)를 기반으로 멀티코어가 장착된 하드웨어 일체형 컨셉으로 보다 강력한 10Gbps IPS 개발을 위해 ETRI와의 공동 개발도 진행중에 있다고 전해진다.

안철수연구소 ‘태풍의 눈’
2005년 시장 수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던 LG엔시스와 윈스테크넷의 선두 경쟁은 지난해에도 치열히 전개돼 이들 양사가 국내 IPS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IPS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LG엔시스는 상반기 진행된 공공기관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인 행정자치부 ‘시·군·구 정보화 공통기반 시스템 사업’에 IPS를 공급,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윈스테크넷의 저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하반기 조달 물량이 살아나며 다시 시장 선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 이인행 윈스테크넷 상무는 “윈스테크넷의 조달물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될 정도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약진으로 시장 선두를 탈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하반기 공공을 중심으로 IPS 보급이 활발했음을 전했다.
지난해를 결산한다면, 표면적으로는 국내 IPS 시장은 윈스테크넷과 LG엔시스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듯한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들 양강 구도는 만만치 않은 도전에 처해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유니포인트의 보안사업부문을 인수한 안철수연구소는 ‘태풍의 눈’으로 주목된다. 시큐어소프트를 출발점으로 하는 유니포인트 보안사업부문은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 안철수연구소의 브랜드 파워와 결합된 시너지 효과는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더욱이 네트워크 보안 분야는 신규성장동력을 찾던 안철수연구소의 숙원사업이었던 까닭에 올해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한 전 방위적 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모컴의 행보 역시 주목거리. 지난해 KT의 코넷프리미엄 서비스의 핵심장비로 IPS를 공급, 통신서비스 시장의 IPS 적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 IPS를 통해 다양한 보안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넷프리미엄의 서비스의 결과에 따라 IPS 시장에서의 지모컴의 위상 역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새롭게 IPS 시장 진출을 선언한 노키아엔터프라이즈솔루션, 어울림정보기술 등도 격변을 예상케 하는 요인이다. 통합형 IPS인 ‘시큐어웍스 세피온4000’을 출시하며 IPS 시장 본격진출을 선언한 어울림정보기술은 보안 기능을 보드에 탑재시킨 하드웨어 일체형 장비란 이점을 통해 시장 진입을 자신하고 있으며, 노키아 역시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 보안을 결합한 ‘유니파이드 IPS’란 새로운 개념을 통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태세다.
국내 기업의 강세 속에 다소 주춤했던 외산 IPS 기업들도 신제품 출시를 비롯한 제품 라인업 강화, 채널 재정비 등을 통해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여서 올해 IPS 시장은 또다시 격변기를 맞이할 것이으로 전망된다. 탑레이어는 게임사를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 분야, 대학교, 방송사 등 다양한 시장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교두보 삼아 IPS 도입을 전 산업군으로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이며, 한국맥아피는 지난해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계열사에만 30여대의 공급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네오위즈, MBC, 포스데이터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 이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한층 향상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한편, IPS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IPS 시장이 지난 3~4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주로 공공 등 일부 시장에 의존해 있어 더 큰 성장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IPS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300억원대에 올라선 이후 소폭 성장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는 SMB 시장에서의 UTM 성장 등 외부적인 요인도 존재하지만, IPS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IPS 공급 기업들은 “전체 기업군 중 IPS 도입률은 30~40%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고 있지만, 보다 빠른 시장 확산을 위해서는 IPS의 도입 필요성 알리기와 더불어 제조, 방송 등 보다 다양한 산업군 적용에 힘쏟아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