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II) 5. R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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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II) 5. R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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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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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유망기술 넘어 실생활 적용으로
정부 본사업 속속 개시·민간분야 적용 ‘활발’
… 모바일 RFID 상용화 계기 마련

지난해 RFID는 다양한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시장 측면에서는 2004년부터 정보통신부 주도로 진행된 물품관리시스템 구축, 수입쇠고기 추적 서비스 체계 구축, 한공수하물 추적통제, u뮤지엄서비스 등 16개 시범사업 중 감염성폐기물 관리, 항만물류 효율화, u국방탄약관리, 개성공단 통행/통관 시스템 및 물류기반 구축 등 4개 분야의 본사업이 실시돼 RFID 본격 확산의 계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들 4개 본사업에는 총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RFID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올해도 본사업 전환은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정통부는 “나머지 12개 분야의 시범과제에 대한 상대평가를 실시, 올해 본사업이 시행될 과제를 상반기 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본사업에는 정부가 1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맞춰 민간과 매칭 펀드 형태로 충당될 계획이다. 대형 RFID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본사업이 연이어 전개되고, 또 이들 본사업의 도입 효과가 점차 알려지면서 국내 RFID 산업은 확산의 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정통부 측은 2004년부터 추진한 16개 시범사업이 서비스 모델 검증과 국내 초기 시장 창출을 가져옴은 물론, RFID 국산화율 제고, 태그 가격 하락, 시장 규모 확대 등 수요활성화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규모가 더욱 큰 본사업의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에 따르면, 2004년 26%에 불과했던 RFID 장비의 국산화율은 지난해 95%까지 향상됐으며, 2004년 2천원대에 달했던 태그가격은 2006년 300원대로 감소, 시장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모바일 RFID ‘가시화’
다른 한편으로는 모바일 RFID가 한 단계 더 가시화됐다는 것도 지난해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모바일 RFID는 RFID 리더에 이동성을 부여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휴대폰 내에 RFID 리더를 장착하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와 사물간 정보교환이 가능해 유비쿼터스 시대를 주도할 핵심기술 중 하나로 각광받는 분야다. 특히 900MHz 대역을 이용, 인식거리가 비약적으로 확대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RFID의 확산을 불러 일으킬 분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ETRI(원장 임주환)는 휴대폰에 내장할 수 있는 작은 크기에 리더의 핵심기능을 집적시킨 SoC를 개발, 모바일 RFID 급물살을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키도 했다. ETRI가 개발한 SoC는 기존에 각각의 칩으로 작동되던 RF, 아날로그, 베이스밴드 모뎀, 프로세서를 하나의 칩 안에 내장시킨 것이다. 원칩화 구현으로 인해 모바일 기기 탑재 시 설계의 용이성을 한층 향상시켜 더욱 다양한 기기에서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원가절감 효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모바일 RFID 상용화를 한층 앞당긴 쾌거로 평가된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SK텔레콤과 KTF가 참여한 모바일 시범서비스가 실시돼 모바일 RFID 시대 도래를 기대하게 했다. 시범서비스로 SK텔레콤은 음반 판매 매장 등에 RFID 태그를 부착해 디지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u-포탈서비스’를, KTF는 와인병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핸드폰으로 와인의 종류, 시음방법 등 관련 정보를 얻는 ‘와인정보제공서비스’, 버스 정류장의 RFID 태그를 통해 버스 도착정보 및 주변 지역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u-스테이션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또한, RFID 관련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EPC글로벌로부터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RFID 미들웨어인 ‘REMS v2.0(RFID Event Management System version 2.0)’이 EPC글로벌의 RFID 소프트웨어 규격인 ‘ALE(Application Level Event)’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도 있었다.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RFID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REMS v.2.0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수동형과 능동형 방식 모두를 지원할 뿐 아니라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바일RFID 리더와도 연동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REMS v2.0은 이미 사용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입증, 즉각적인 현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데, 이번 국제 인증 획득으로 국내 RFID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REMS v2.0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EMS v2.0은 LG CNS를 통해 해양수산부의 ‘RFID 기반의 항만 물류 효율화 사업’과 국방부의 ‘RFID를 활용한 u-국방탄약관리’ 등 주요 RFID 사업에 적용돼 성능을 증명한 바 있다.

선도업체 중심, 실증사업 확산
RFID 분야를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 아래 정부 프로젝트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에 힘입어 민간 기업에서도 RFID를 조기 도입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지난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RFID 연계 모델과 기대 효과가 좀 더 분명한 유통/물류 분야에서 다수의 사업이 진행됐다. 지난해 6월 롯데마트가 RFID를 기반으로 한 ‘퓨쳐스토어(Future Store)’ 시범매장을 오픈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RFID 자동물류 관리 및 전사적 관리 시스템 확보와 RFID를 통한 실시간 입고 점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 업체들은 대부분이 RFID에 대한 자체 시범사업을 진행, RFID의 사업성 점검을 실시했다.
도서 물류와 도서관, 박물관 등도 RFID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야 중 하나로 이 분야의 RFID 도입도 지난해 꾸준히 이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은평구립도서관, 대구시립도서관, 부산시립도서관, 대전한밭도서관 등이 RFID를 이용, 무인대출/반납은 물론 자료 분실 방지와 장서 점검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경남도립미술관은 RFID를 이용해 작품 도난 방지 및 실시간 관리를 구현했다. 또 출판물 유통전문업체인 북센은 파주출판물 종합유통센터에 RFID를 접목, 물류시스템의 자동화로 생산성 향상과 실시간 입고 관리를 구현하기도 했다.
의료 분야도 RFID의 도입은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분야다. 의료 분야의 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관리는 물론, 위급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RFID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유니실버가 대표적 사례다. 유니실버는 한국유니시스를 통해 노인전문 요양시설에 RFID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경기도 인근에 설립중인 140베드 규모의 대규모 노인전문 요양시설에도 RFID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제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해 무인검수를 통한 검수프로세스의 효율화와 자동화를 달성하는 시범사업을 2007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등 민간 분야에서의 RFID 도입이 꾸준히 이뤄졌다. 또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이 자동차 생산공정 관리에 RFID 도입을 도입, 조립라인 생산이력관리 및 도장관리 등에 적용을 추진하고, 삼성광주전자가 진공청소기 생산, 출고 및 재고관리에 RFID를 구축하는 등 민간 분야에서의 RFID 도입은 지난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저가수주경쟁·업체 난립 ‘난제’
지난 2006년은 국내 RFID 산업이 활성화의 계기를 맞이한 의미있는 한해로 평가받지만, 저가 수주경쟁이 여전히 진행됨으로써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국내 RFID 시장의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RFID 사업을 수주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질적 이윤으로 환원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저가 경쟁의 실태를 전했다. 저가경쟁의 원인은 초기 RFID 시장 선점을 위한 성과 경쟁에 연연하는 것이 첫 번째 요인으로 이 때문에 SI적 성격이 들어가는 RFID 사업임에도 인건비 등이 누락된 제안을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국산 RFID 기업이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저가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합리적 가격 도출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RFID 산업의 또다른 문제는 중소 벤처 규모의 기업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한국RFID/USN협회에 따르면, 국내 RFID 기업의 88%가 중소기업으로 심각한 중소기업 쏠림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마케팅 부문 등에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규모의 경제 구현에서도 한계를 지니게 된다. RFID 산업이 아직 초기 시장으로 활성화를 위해 강력하게 시장을 드라이브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기업의 참여부족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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