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관한 한 너무 빠른 속도라는 것은 없다. CPU 시계이건 하드 드라이브의 데이터 전송 속도이건 또는 네트워크 어댑터의 비트 전송 속도이건 결코 충분히 빠르지는 않다. 그러나 CPU 속도가 가속화되고 하드 드라이브가 용량 증가와 액세스 시간 축소를 자랑하던 90년대 초에도 대부분의 네트워크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는 80년대에 비해 그다지 빨라지지 않았다. 바로 이 때 패스트 이더넷이 적시에 등장하여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보다 빨리 경제적으로 전송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꼬인 페어 이더넷 초기 단계에서는 패스트 이더넷 표준으로 향하는 여정이 험난했었다. 이더넷은 업계의 많은 사람이 싫어했던 기술인 것처럼 보인다. 이더넷은 단순한 디자인 덕분에 수천 개의 트랜지스터만으로 구현이 가능했고, 따라서 가격이 저렴했지만 이와 동시에 부유한 사람들이 이더넷을 거리에 관계없이 비효율적이고 비실용적인 것으로 무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일부 기술 전문가들은 토큰링과 FDDI를 선호했다. 이들 기술은 각기 장점이 있지만 결국 구현하기에 너무 가격이 비쌌다. 대개 업체들은 세부적인 사항에서 이더넷의 장점을 피력했고 여기에서 가장 적극적인 공격을 가한 것이 휴렛팩커드였다.
휴렛팩커드 직원이 IEEE 802.3 이더넷 표준화 그룹의 회장이 되면서 단순히 이더넷에서 시계 속도를 가속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100VG-AnyLAN이라고 불리는 휴렛팩커드의 표준이 고려되었다. 그 결과는 휴렛팩커드 역사상 최악의 기술 실패로 나타났으며 휴렛팩커드는 앞으로 이 시도가 표준을 혁신하지는 못하더라도 표준 내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패를 바탕으로 두 개의 100Mbps 표준인 휴렛팩커드의 802.12와 802.3u가 만들어졌다. 802.12는 그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했고, 802.3u가 오늘날의 네트워크를 제어한다.
802.3u에서 놀라운 점은 이 표준이 FDDI와 CDDI의 물리적 전송 기술을 가속화된 이더넷 미디어 액세스 제어 버전과 결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표준은 빨리 도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 일부 업체들은 여전히 꼬인 페어를 통한 패스트 이더넷이 대부분의 배선 설치에서 올바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넷월드 인터롭에 설치한 데모 버전은 Cat 5 배선을 통해 패스트 이더넷을 실행했고 마지막 연결 부분은 가시 배선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적어도 몇몇의 반대론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굽혔다.
패스트 이더넷은 실제로 모든 기업이 보다 빠른 백본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로서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비용이 낮고 구현하기가 쉬워 서버 그룹과 저렴한 이더넷 스위치 업링크에 최적의 선택 사항이 되었다. 패스트 이더넷 이전에는 고속 업링크를 추가할 경우 스위치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16 포트 이더넷 스위치 비용은 5,000 달러 정도였지만 FDDI 업링크를 추가하면 거의 비용이 두 배였다. 패스트 이더넷은 이러한 스위치 디자인을 단순화했으며 가격을 크게 인하했다.
저비용 스위치를 통해 고속 네트워킹이 점점 더 데스크탑에 밀접해지면서 많은 네트워크 설계자가 각 데스크탑에 ‘개인’ 이더넷 포트를 제공했다. 한편 서버 그룹에서는 스위치드 패스트 이더넷이 서버 표준이 되었고 모든 개인 이더넷 연결 데스크탑에 데이터를 경제적으로 공급했다.
패스트 이더넷의 단일 칩 구현은 곧 회선 반대편의 하드웨어가 10 또는 100Mbps 중 어떤 속도로 실행되는지를 감지하고 이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칩을 사용하는 NIC는 가격 수준이 높지 않아 대부분 자동 감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제 설계자는 데스크탑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스템에 패스트 이더넷을 제공할 수 있는 저비용 옵션을 가진다.
기가비트 이더넷이 표준화되고 10Gb 이더넷이 계획 중에 있으며 ATM이 안전하게 왠 영역에 자리를 잡게됨에 따라 단순하고 믿을 수 있는 구식 이더넷이 바로 모든 구현에서 필요로 하는 유일한 랜 기술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