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II) IT 20개 분야 2006년 평가와 2007년 전망(上) - 방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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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II) IT 20개 분야 2006년 평가와 2007년 전망(上) - 방화벽
  • 데이터넷 관리자
  • 승인 2006.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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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 교체 수요 도래 … 시장 각축전 ‘불꽃’
각종 보안기기 탑재로 ‘기본 제품화’ … 10기가 진화 속 웹 방화벽 ‘화두’

보안 정책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트래픽을 차단하는 방화벽은 보안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으며, 이제 방화벽은 기업보안을 위해 당연히 갖춰야 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보안 시장의 통합화 바람에 따라 각종 보안 장비의 기본 기능이 되는 현상으로까지 발전, 미드레인지급 이하의 시장에서 단독 어플라이언스 제품으로써의 방화벽 시장은 구분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통합보안을 추구하는 UTM 장비는 물론 IPS, VPN 등의 보안 제품에서도 방화벽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IDC 등의 시장조사기관의 자료에서도 방화벽과 VPN을 구분하지 않고 방화벽/VPN 시장으로 함께 집계하는 경향으로 나아갈 정도로 VPN 장비에서의 방화벽 탑재는 일반화된 상태이며, IPS 장비 또한 관리포인트 증가를 힘겨워하는 SMB 시장 공략을 위해 방화벽 기능을 기본 탑재시키는 통합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성능 IPS 장비로 UTM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도 방화벽, VPN, 콘텐츠필터링 등의 기능을 통합하고 있는 쓰리콤 티핑포인트 X505는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안 솔루션에서도 방화벽이 기본 제공되는 경향은 보안의 첫 걸음으로서 보안제품의 기본 기능화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능형·고성능으로 진화
고성능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여전히 단독 방화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통합장비로는 금융권 및 대기업들의 성능 요구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적 보안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는 방화벽이지만, 단독형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성능이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더불어 다양한 보안장비의 등장으로 인한 관리포인트 증가로 관리용이성을 줄 수 있는 지능형 제품으로의 진화도 주요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이에 방화벽 기업들은 SMB 시장을 흡수할 수 있는 통합보안 기능을 결합할 수 있는 라인업과 더불어 방화벽의 고성능화를 더욱 추진하고 있다. 올해 대전 정부종합청사에 70여대의 방화벽 제품을 공급한 것을 비롯 초·중·고교 학내망 업그레이드 사업에 ‘NXG200’이 공급되는 등의 성과를 이뤄낸 시큐아이닷컴은 주력제품인 ‘NXG2000’의 성능을 더욱 강화시킨 제품을 출시, 방화벽 시장 1위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3년 초 기가비트 방화벽을 출시하면서 성능경쟁을 촉발시켰던 시큐아이닷컴은 통신 시장 등에서 10기가 방화벽에 대한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 10기가 대응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은 삼성네트웍스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10기가 스위치, 10기가 방화벽, 10기가 IPS, 2기가 2만 터널링 VPN 기능을 제공하는 ‘엑쉴드’를 개발하고, 11월 ‘2006 미국컴퓨터 보안전시회(Computer Security Institute 2006)’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시큐아이닷컴 김은진 차장은 “하이엔드 업체들은 주로 방화벽 전용장비를 원하지만 중소업체들은 여러 기능이 합쳐진 통합보안을 요구한다”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울림정보기술 역시 지난달 4기가급 통합보안 IPS인 ‘세피온4000’을 출시하고, 신규시장 공략을 노림과 동시에 기존 방화벽 시장 수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드웨어 일체형으로 IPS, 방화벽, 웜 바이러스 및 유해정보 유입 방지 등 다양한 통합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이 제품을 통해 고성능 방화벽에 대한 요구와 통합보안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어울림정보기술 측은 “세피온4000은 고성능 패턴 매칭 알고리즘이 적용된 ASIC을 채용, 네트워크 병목 현상을 제거함으로써 복잡한 룰이나 패턴에 상관없이 균일한 성능이 보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시장공략을 자신했다.
지난해 말 시큐어소프트의 IPS 및 방화벽 사업을 인수한 유니포인트는 올해 관련 사업부에 대한 재정비를 완료, 고성능 방화벽 및 IPS 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유니포인트는 특히 10기가 장비를 출시, 대용량 처리능력을 기반으로 1세대 국산 방화벽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던 수호신 시리즈를 최고의 보안 브랜드의 자리로 복귀시킨다는 전략이다.

방화벽, 모듈화 가속
하이엔드 시장의 고성능화와 더불어 방화벽의 통합화 경향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화벽이 가장 기본적인 보안장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 보안을 외치는 모든 장비가 방화벽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큐아이닷컴의 ‘시큐아이 인사이드’ 전략은 이러한 추세의 일면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시큐아이 인사이드란, 모든 IT분야에서 보안이 ‘있으면 좋은 기술’이 아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술’로 부각됨에 따라 각종 IT장비에 시큐아이닷컴의 보안 기술 및 모듈을 제공하는 보안 공급 기업으로 자리매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인데, 시큐아이 인사이드 전략의 중심축은 첫 번째 보안도구로서의 위상을 확보한 방화벽이 될 공산이 크다. 점차 방화벽이 보안기기의 기본 기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삼성네트웍스와 10기가급 차세대 통합보안장비인 ‘엑쉴드(eXshield)’를 공동 개발한 것 외에도 IP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통합라우터 장비인 유비게이트의 보안 모듈을 공급하는 등 시큐아이 인사이드 전략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방화벽 시장에서 시큐아이닷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어울림정보기술과 유니포인트 모두 고성능 UTM 장비로 방화벽 시장에 대응한다는 측면 또한 방화벽의 모듈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관련, 시큐어소프트의 창업자로서 국내 보안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인 김홍선 유니포인트 기술고문은 “UTM은 제3세대 방화벽”이라고 언급하며, “UTM 시장이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통합화와 방화벽의 기본 기능화는 시스코, 주니퍼 등 외산 글로벌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2004년 넷스크린을 인수, 방화벽 사업을 강화한 주니퍼는 네트워크 접속제어 솔루션인 ‘주니퍼 UAC’의 중심으로 넷스크린을 위치시키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니퍼코리아 최우제 차장은 “UAC 2.0은 표준을 따르는 다양한 제품과 호환되지만, 주니퍼 넷스크린과 연동될 때 몇 배의 효율성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사 라우터에 보안 기능을 탑재시킴으로써 보안 기능의 모듈화를 선도했던 시스코에게도 방화벽의 모듈화는 반가운 소식으로, 시스코코리아는 라우터 시장에서의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 방화벽, 새로운 이슈로 등장
기존 네트워크 방화벽과는 별개로 웹을 통한 보안위협 증가에 따라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이 보안시장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LG전자 등 4개사의 입사지원자 개인정보 해킹 사건은 웹 방화벽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피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보안사고 당시 TV 뉴스에 등장한 경찰청 관계자가 인증 미비와 더불어 “웹 방화벽 같은 보안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접근이 가능했었다”고 언급, 웹 방화벽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웠다.
인프라스트럭처 보안에서 애플리케이션 보안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웹 보안 시장의 확산이 더디게 진행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몇 년간 웹 보안을 접목시키려는 보안 기업들의 노력을 통해 웹 환경의 위험성과 웹 보안의 필요성에 대한 기업 보안 담당자의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바야흐로 웹 방화벽 시장은 개화를 위한 나래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된다.
현재 다수의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 개발 업체들로부터 다양한 적용 및 구성 방식을 가진 웹 보안 솔루션들이 출시돼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단계다. 웹 방화벽의 경우, 초기시장 형성의 어려움과 더불어 솔루션 자체가 가지는 여러 가지 난점을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지만, 점차 증가하는 웹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써 보안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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