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Notes 어느 직장인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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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Notes 어느 직장인의 기도문
  • 승인 2006.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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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시작하게 하여 주옵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나로 인하여 남들이 얼굴 찡그리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고 아울러 동료와 후배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아부와 질시를, 교만과 비굴함을 멀리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쳐다보고
넓은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시고
일주일에 몇시간은 한 권의 책과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보낼 수 있는
오붓한 시간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한 가지 이상의 취미를 갖게 하시어
한 달에 하루쯤은 지나온 나날들을 반성하고
미래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인인 동시에 철학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일에도 두러워하지 않는 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적극적이면서도 치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따뜻이 감싸 줄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있게 참을 수 있는 인내를 더욱 길러 주옵소서.

직장인 홍역의 날들을 무사히 넘기게 해 주시고
남보다 한발 앞서감이 영원한 앞서감이 아님을 인식하게 하시고
또한, 한 걸음 뒤쳐짐이 영원한 뒤쳐짐이 아님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자기반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고
늘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매사에 충실하여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매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직장을 그만 두는 날
또한 생을 마감하는 날에
과거는 전부 아름다웠던 것처럼
내가 거기서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다투고
이야기 나눈 모든 사람들이 살며시 미소 짓게 하여 주옵소서.

어김없이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정말 세월은 무상하다. 단순히 빠르게 지나가서만이 아니다. 과거에 우리가 잘못한 일을 지적해주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시 감시하고 이끌어주는 시침은 왜 우리에게 없는 것일까.
2006년을 한 달 남겨둔 지금,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감에 있어 무엇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느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자꾸 되돌아보게끔 만들 따름이다. 나 한 사람만의 기우일까.

지난 1년간 분에 넘치도록 NETWORK TIMES에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국의 정보기술(IT)산업이 국내에 숨겨진 보배가 아니라 아시아, 그리고 세계 속에 ‘진주’로 당당히 자리할 수 있도록 한 줌 밀알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편집주간 정용달
ydjeong@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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