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L (Virtual Tape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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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L (Virtual Tape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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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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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in Market
스토리지 시장 유망주 VTL ‘고공비행’

ILM 확산 등 성장요인 ‘충분’ …한국EMC·한국HP 등 레퍼런스 다수 확보·신제품 출시 ‘활발’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디스크를 테이프 장치처럼 인식시키는 VTL(Virtual Tape Library)은 지난해 스토지리 시장을 뜨겁게 달군 화제 중 하나였다. EMC·넷앱 등 스토리지 하드웨어 기업은 물론, 에이템포·백본 등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기업과 퀀텀 등 테이프장치 기업까지, 스토리지와 연관을 맺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이 시장에 달려든 것. 여기에 세파톤과 같은 VTL 전문 벤더까지 등장, 초기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VTL의 현재에 대해 알아본다.
|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

각광받는 신규 시장으로 VTL(Virtual Tape Library) 시장에 대해 알아본지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기사에서 VTL은 “2005년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 시장 개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2005년 연말부터, 늦어도 200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린 바 있다.<본지 2005년 10월호(통권 146호) Market Focus 참조>
1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VTL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VTL 시스템은 업계의 기대에 걸맞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PB급 VTL 구축 사례로 화제를 모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 신한은행, 대구은행, 수협, 포스코건설, 현대증권, 신한카드, KT 등이 지난해 VTL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LG전자, 마산삼성병원, 제일기획, 동양종금, 한국투자신탁, 데이콤, 한진해운, 현대오일뱅크 등이 잇따라 VTL을 도입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VTL 시장은 전체 테이프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오는 2007년에는 비중이 약 25~40%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또 한국IDC는 2006년 VTL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25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로 예상하며, 전체 스토리지 시장의 1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EMC, 썬 등에 VTL 엔진을 공급하는 팔콘스토어코리아 하만정 지사장은 VTL 제품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인물 중의 하나다. 하만정 지사장은 “올해 VTL 시장이 전체 스토리지 시장의 20% 상회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시했다. 허주 한국EMC 부장은 “보존해야 하는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비용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하게 하는 VTL은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을 약속받은 분야”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VTL 시장은 도입기를 넘어 올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VTL이 각광받는 까닭은 VTL 도입을 통해 계층화된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비용 효율적인 정보 관리 및 보호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스토리지로 사용되는 디스크 스토리지와 장기 보관을 위한 테이프 백업 사이에 VTL을 위치시켜 사용빈도가 높은 신규 데이터는 고가의 FC 디스크를 이용한 주 스토리지에 저장해 사용하고, 오래돼 사용빈도가 낮은 데이터는 VTL 기술을 이용해 비용이 저렴한 SATA 스토리지에 저장된다. 이후 사용이 거의 되지 않는 데이터는 테이프 미디어에 백업하는 D2D2T(Disk-to-Disk-to-Tape) 시스템을 구축,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결국, VTL은 진정한 ILM(Information Limited Management) 구현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하는 구성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VTL 기술의 장점은 특히 신속한 복구에 있다. 넷앱코리아 김성태 차장은 “테이프 기술의 발달로 백업 속도만 따진다면 VTL 도입은 비용대비 효율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속한 복구를 생각한다면 디스크를 매개체로 이용하는 VTL의 이점은 기존 테이프 장치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HP·한국EMC, 선두경쟁 ‘각축’
VTL 시장이 급속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참여 기업의 수도 크게 증가한 상태다. 특히 VTL이 가상화 기술, 테이프 저장 기술, 디스크 스토리지 기술, 아카이빙 기술 등이 집약된 분야라는 점에서 스토리지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태다.
EMC,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이하 넷앱) 등 기존 디스크 스토리지 전문기업은 물론, 퀀텀이나 오버랜드 등의 테이프 기업, 그리고 백본, 에이템포 등 백업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SAN 스위치 전문기업인 맥데이터까지도 VTL 솔루션을 발표하며 VTL 경쟁에 가세했다. 세파톤 등 VTL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등장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각기 다른 기반을 가진 다양한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VTL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VTL 시장을 보면, 한국HP의 부상이 뚜렷했다. 한국HP는 2006년 현재까지 LG전자, SDI, 마산삼성병원, 제일기획 등 20여 곳에 자사의 VTL 제품인 VLS 시리즈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한국HP가 지난해 말부터 VTL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 경쟁사보다 비교적 늦은 출발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HP의 성과가 대단한 것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VTL 시장에서 한국HP가 보인 강세는 서버시장 1위란 한국HP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HP가 틈새시장 성격을 지닌 VTL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한국HP 측은 “VLS 시리즈는 단품 판매될 정도로 신뢰성이 검증된 HP 서버와 스토리지웍스 MSA20이 사용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러한 신뢰성에 더해 서버는 물론 디스크 스토리지와 테이프 라이브러리, 데이터의 최종 단계인 주크박스까지 이르는 토탈 솔루션 공급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리지 시장 선두인 한국EMC의 성과도 만만치는 않다. 지난해 수협, 현대증권, 신한카드, 신한은행, HIT IDC(외환은행 백업센터), KT, KTNET, 고양시청 등에 제품을 공급했던 한국EMC는 올 상반기 동양종금, 동양파이낸셜, 한국투자신탁, 데이콤, 한진해운, 삼성전자 등에 VTL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HP가 짧은 기간 다수의 레퍼런스를 자랑한다면, 한국EMC는 ‘양보다 질’이라며 금융권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공급사례를 확보한 것이다.
한국EMC 김경진 사장은 “한국EMC는 최근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CDP(Continuous Data Protection) 등 새로운 백업 기술과 연계해 국내 VTL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국EMC는 지난 4월 ‘CDL210(CLARiX Disk Library 210)’을 발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DL210은 최소 4TB에서 24TB까지 구성될 수 있는 제품으로 지금까지 EMC가 출시한 VTL 시스템 중 가장 적은 용량의 모델이다. CDL210의 출시로 한국EMC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미들레인지급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CDL210은 EMC의 백업 및 복구 솔루션인 ‘네트워커7.3 (Net worker 7.3)’과 연동한 통합 솔루션 형태로도 공급될 수 있어 한국EMC는 네트워커7.3의 시장 확대와 미드레인지급 VTL 공략이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VTL엔진, 팔콘스토어·세파톤 ‘열전’
한국EMC와 한국HP의 치열한 경쟁은 다른 시각에서는 세파톤과 팔콘스토어의 대리전 양상으로 볼 수도 있다. VTL 시스템은 디스크 스토리지에 VTL 엔진을 얹어 이뤄지는데 EMC는 팔콘스토어로부터 VTL 엔진을 공급받고 있으며, HP의 경우에는 세파톤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VTL 엔진 경쟁을 보면, 올 상반기 세파톤 엔진을 사용하는 한국HP가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아직은 팔콘스토어 진영이 우위에 있다. 팔콘스토어가 EMC 외에도 썬, 코판시스템, IBM, 맥산시스템 등에 엔진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반면 세파톤은 HP와 유일하게 협력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세파톤의 경우에는 팔콘스토어와 달리 소프트웨어 엔진 공급에 멈추지 않고 자체 브랜드의 VTL 하드웨어 시스템을 출시, 삼부시스템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의 하드웨어 시스템 보유 여부가 협력기업의 수에서 차이를 보이는 원인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레퍼런스 규모는 팔콘진영에 비해 크게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단순 레퍼런스 비교는 세파톤 진영에게는 억울한 일이다. 국내 총판인 삼부시스템의 영향력이 미미하고, 한국HP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VTL에 드라이브를 건 기간 역시 올해부터라고 볼 수 있어 일찍부터 EMC 등 다수의 기업과 협력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팔콘스토어 진영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HP가 VTL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또 그동안 국내 총판인 삼부시스템이 펼쳐온 활동을 고려하면, 진검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말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HP는 비교적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LG전자 등 20여개 기업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해 이뤄냈으며, 삼부시스템은 기업은행·삼성SDS 등에 대형 공급을 일궈내는 등 만만치 않은 성과를 자랑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VTL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세파톤 VTL 솔루션의 성능은 출중하다”면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삼부시스템이 기업은행 등에 공급을 이뤄낸 것은 이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팔콘스토코리아어 쪽에서는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서의 성능우위를 자신한다. EMC 등 다수의 기업과의 협력은 그만큼 업계에서 기술력을 공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팔콘스토어코리아 측의 자신감이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였던 KT의 VTL 프로젝트에서 팔콘스토어 VTL 솔루션과 HDS 스토리지를 결합한 LG히다찌가 주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팔콘스토어 솔루션의 성능을 입증하는 사례다.

성능 강화, 신규 솔루션 속속 등장
팔콘스토어와 세파톤의 엔진경쟁에 더해 최근 시장에 진입한 딜리전트테크놀로지의 VTL 솔루션인 프로텍티어(ProtecTier)도 눈여겨 볼 솔루션이다. 딜리전트의 VTL 엔진은 한국EMC와 함께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HDS가 채택함으로써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HDS가 채택한 딜리전트 VTL 솔루션은 중복 데이터 필터링(de-duplication) 기능을 통해 물리적 스토리지 용량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HDS코리아 측 관계자는 “기존 출시된 VTL 솔루션의 경우, 동일 데이터 유무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중복 저장하는 일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비효율적인 백업 업무를 수행해 스토리지 용량에 대한 추가 구매를 강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업의 TCO 절감에는 큰 효과를 낼 수 없다”고 지적하고 “반면, HDS의 VTL 솔루션은 필터링을 통해 중복 데이터의 백업을 방지함으로써 실질적인 TCO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HDS코리아에 따르면, HDS의 VTL 솔루션을 구축한 한 국제원유회사의 경우 30일 동안에 726TB의 데이터를 생성했지만, 필터링을 통해 실제 백업 용량은 22TB로 축소시켜 약 42억원의 데이터 관리 및 운용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세파톤이 HP와 협력하면서 삼부시스템을 통한 별도 영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딜리전트 역시 HDS와 협력을 진행함과 동시에 인솔시스를 국내 총판으로 두고 있다. 딜리전트 VTL 솔루션의 국내 총판인 인솔시스 또한 중복 데이터 필터링 기능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인솔시스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3년이 지나게 되면 데이터량은 12배로 증가하지만, 중복데이터 필터링을 통해 물리적 스토리지 용량은 25배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테이프 라이브러리와 비교할 때 15~30%, 동종의 VTL 솔루션과 비교할 때 50~80%의 비용절감을 가능케 한다”고 밝혔다.
올 2월 ‘니어스토어 VTL600/1200(NearStore VTL600/ 1200)’ 신제품을 선보인 넷앱코리아도 주목대상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넷앱코리아는 팔콘스토어의 VTL 엔진과 자사 스토리지를 결합한 VTL 솔루션을 선보였지만, 니어스토어 VTL600/1200은 지난해 인수한 VTL 전문 기업인 알라크리터스(Alacritus)의 VTL 기술을 근간으로 한 솔루션이다.
넷앱코리아 김성태 차장은 “알라크리터스는 일본 히타치에 OEM 공급돼 일본에서만 100여개 레퍼런스를 확보할 정도로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솔루션”이라며 “니어스토어 VTL은 인수한 알라크리터스의 VTL 기술과 넷앱의 스토리지 기술을 완벽히 통합시킨 제품”이라며, “이는 팔콘스토어 엔진을 OEM 공급받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니어스토어 VTL 제품은 테이프의 크기가 실제 물리적 테이프의 용량과 일치되도록 자체 조절하는 로드밸런싱과 셀프 튜닝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로드밸런싱 기능은 지속적으로 백업 부하가 분산되도록 자동 지원해 스토리지 성능을 극대화시키며, 셀프 튜닝 기능은 각각의 데이터 스트림의 압축 정도를 항상 모니터링해 동적으로 가상 테이프의 크기가 실제 물리적 테이프의 용량과 일치되도록 자체 조절함으로써 물리적 테이프 미디어의 사용을 최적화하도록 한다. 특히 물리적 테이프의 압축된 용량에 부합하도록 유동적으로 가상화 테이프 크기를 조정하는 셀프 튜닝 기능을 통해 물리적인 테이프 저장 용량을 50%까지 줄일 수 있게 한다.
넷앱코리아는 올 초 올해를 ‘디스크 백업의 해’로 선언하고, D2D 솔루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에는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고 있는 VTL 솔루션이 자리매김함은 물론이다. 넷앱코리아의 니어스토어 VTL은 교육개발원에 공급되는 등 시장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다. 넷앱코리아 측은 “VTL 제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DIC 통합 퀀텀, VTL 종가 위력 보인다
VTL의 연원은 IBM VTS(Virtual Tape System)를 들 수 있지만, VTS는 메인프레임용에 국한됐다. 개방형 시스템에서 VTL의 종가는 바로 퀀텀이다. 퀀텀은 2002년부터 개방형 환경에서의 VTL 도입을 주장, 개방형 VTL 시장 창출에 큰 몫을 담당했다.
지난 9월 ADIC에 대한 합병을 완료함으로써 퀀텀은 테이프 장비 시장의 최강자로 거듭났음은 물론 테이프 기술에 기반해 VTL 시장을 공략하는 진영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이보다 앞서 스토리지텍이 썬에 합병됐기에 퀀텀이 테이프 진영의 대표 주자라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퀀텀코리아는 지난해 외국환거래중개소에 VTL 장비를 공급해 금융권 기반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ADIC 패쓰라이트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 한국전력 VTL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공급으로 엔터프라이즈급 시장 공략의 레퍼런스를 확보한 바 있어 양사의 합병은 VTL 시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퀀텀코리아는 “제조, 학교 등에 다양한 분야에서 VTL 공급을 이뤄내고 있다”며 VTL 종가로서의 시장 수성을 자신했다. 나아가 기존 퀀텀 DX 시리즈에 패쓰라이트 시리즈를 추가함으로써 시장 공략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퀀텀코리아 측은 기대했다.
한국오버랜드 역시 테이프 기술력에 기반해 VTL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이다. 한국오버랜드는 특히 공공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학술진흥재단, 선진인포텍, 구미시청, ETRI, 한국전자산업진흥원 등 23개 기업에 자사 VTL 장비인 ‘레오(REO)’를 공급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한국오버랜드의 테이프 장비인 ‘네오(NEO)’가 시군구 등에 다수 공급돼 있다는 것이 이 시장에서 한국오버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반면, 미드레인지급 이하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한국오버랜드의 고민거리. 조한정 한국오버랜드 사장은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에 40TB 공급을 이뤄내는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레오의 성능을 검증받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소프트웨어의 옵션을 통해 VTL 시스템을 구현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의 확산도 지속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어플라이언스단에 VTL 엔진을 탑재해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적 VTL과 달리 백본소프트웨어코리아, 한국에이템포 등은 자사의 백업 소프트웨어에서 VTL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백업 서버의 부담을 증가하게 하지만, 새로운 디스크 스토리지 구입없이 유휴 디스크 스토리지를 VTL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단일 사이트(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PB급 공급을 포함 누적 공급 용량 2PB를 돌파한 백본코리아는 소프트웨어적 VTL 방식의 대표주자로 볼 수 있다. 백본코리아는 자사 VTL 소프트웨어인 VDL(Virtual Disk Library)의 상반기 공급용량이 총 420TB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공급사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CDP 접목 등 VTL 진화 지속
향후 VTL 시장 판도는 디스크를 테이프처럼 인식하게 한다는 기본 개념에서 벗어나 CDP 등 다양한 백업 기술의 접목과 다양한 부가 기능 접목, 성능 향상 등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VTL 솔루션 도입은 점차 보편화되고 있으며, 시장 성장에 따라 현재 다양한 기업이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업의 참여는 고객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으로 기술 진화를 가속화해 시장 우위를 지켜가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이 점차 확산되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군이 증가함에 따라 CDP 기술 접목 등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적용해가지 못한다면, 도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딜리전트의 중복데이터 방지 기능, 넷앱코리아의 셀프 튜닝 기능 등은 다양한 VTL 제품 속에서 제품 변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퀀텀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말 DX3000 및 DX5000 VTL 신제품을 발표함과 동시에 기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퀀텀의 옵티온 압출 기술을 이용해 GB당 비용을 기존 시스템의 절반인 2.85달러 수준으로 크게 낮췄으며, 듀얼 RAID 컨트롤러, 이중화된 핫-스왑(hot-swap) 파워 서플라이 및 팬(fan), 핫-스왑(hot swap) 디스크 드라이브 등과 같은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을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팔콘스토어의 VTL 엔진을 OEM 공급받는 한국EMC의 경우에는 스토리지 에러 자체 진단 기능, 원격지 복제 등의 기능을 추가해 팔콘스토어 엔진을 사용하는 타 벤더와의 차별성을 시도하고 있으며, 자사의 대표적인 백업 및 복구 솔루션인 ‘EMC 네트워커 7.3’을 클라릭스 디스크 라이브러리(CDL) 관리 플랫폼에 연동시켜 통합 솔루션 형태로 중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최적의 디스크 기반 복구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규제 요건에 맞게 데이터를 삭제하는 ‘가상 테이프 삭제 기능’를 추가해 백업 윈도우 감소, 복구 시간 절감, 테이프 신뢰도 및 성능 개선 등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VTL을 통한 계층적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은 기본으로, 더 큰 비용 절감 효과와 관리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VTL의 기능 개선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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