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에서 배우는 8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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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에서 배우는 8가지 교훈
  • 승인 2006.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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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그라운드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뛰는 것도 즐기지만, 경기장을 찾아 다양한 시각으로 축구를 관전하는 것은 더욱 흥미롭다. 가끔은 축구를 비즈니스에 비유해 관전하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이 난지도 벌써 3개월이 넘었다. 독일에 집결한 32개 국가대표팀은 한 달간 그들의 영광과 눈물을 그라운드에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월드컵을 통해 얻은 교훈은 IT시장에서 땀 흘리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남겼다. 도구와 장소만 다를 뿐 기본적인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월드컵 8강 팀 분석을 통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8가지 교훈을 살펴보자.

아르헨티나 : 언제나 최고의 모멘텀을 유지하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조화로운 개인기를 보여준 팀이다. 그 중심에 현대축구에 역행하는 우아한 볼터치의 리켈메를 배치했고, 독일 월드컵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들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에 힘입은 공격을 과시하며, 거듭되는 승리를 거두다 잠시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뗀 사이 8강에서 독일에 패하고 말았다. 누구도 믿지 못했던 패배였고, 그들이 보여줬던 최고의 모멘텀은 급격히 떨어졌다. 웅크린 적수가 회복할 기회를 주지 못하게끔 최고의 모멘텀을 끝까지 유지해 몰아붙이는 것, 이것이 아르헨티나에 필요했던 점이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우크라이나 : 뛰어난 공격수는 팀플레이로 방어하라
우크라이나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를 모르는 축구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셰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2004년 올해의 유럽선수, 2000년과 2004년 세리에 A 득점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첼시의 간판 공격수기도 하다. 스위스에 기적적인 승부차기 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곧 이어진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3-0으로 대패했다. 득점기계는 빗장수비를 뚫지 못했으며 패인은 누가 봐도 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셰브첸코에 의존한 단조로운 전술로 일관했던 것이다.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한 사람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팀플레이로 맞서는 방어에는 당해낼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잉글랜드 : 팀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리더를 가져라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조 콜 등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드 진용을 갖추고 부상에서 회복한 축구신동 웨인 루니에 이르기까지 초호화 멤버의 잉글랜드는 예선전에서 9승 1무라는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40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독일 땅을 밝았다. 그러나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잉글랜드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였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첫 번째 용병 감독인 스웨덴의 에릭손 감독은 5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재임했지만 선수 장악력, 용병술, 전술 측면에서 실패했다는 평이다. 결정적으로 호화군단에 그만의 영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승리하는 팀은 언제나 팀에 영감을 불어 넣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브라질 :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라
브라질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영원한 우승후보 1순위다. 또한 세계축구는 호나우지뉴의 시대기도 했다. 그는 2년 연속 FIFA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그의 소속팀인 FC바르셀로나는 월등한 전력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호나우지뉴가 도대체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나마 이들 스타선수 중 호나우두는 15골을 뽑아내며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결승에서 어느 팀과 맞붙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던 브라질 사람들은 호나우지뉴의 동상에 불을 질렀고, 브라질 선수들은 도망치듯 귀국했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절대로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마라. 팀의 혈통과 전통이 어떠하건 시장은 과거의 1등에게 절대 관대하지 않다.

독일 : 항상 복안과 대안을 갖고 행동하라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고 승자만 기억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독일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상대적으로 선수 개개인별 재능이 부족하고 클린스만이라는 젊은 감독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 또한 제기됐지만 힘과 조직력, 결정력을 바탕으로 3위에 오른 독일은 뚝심으로 승리를 결정지으며 왜 독일이 전통의 강호인지를 증명했다.
하지만 독일에 부족했던 것은 창의적인 플레이와 변화무쌍한 전술이었다. 독일은 다분히 일관성 있는 전술로 싸웠으며, 그 결과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지만 한 가지 스타일만을 고수하는 플레이는 경쟁팀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으며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기도 했다.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다.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언제나 복안을 갖고 움직여야 하며, 상황에 맞춰 고정된 틀을 깨고 경쟁자가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를 선보여야 한다.

포르투갈 : 진정한 스타일은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포르투갈은 차별화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다. 신예 크리티아누 호날두의 스타일리쉬한 개인기는 모든 관중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줬으며, 브라질 출신의 명장 페레이라 감독의 원숙한 리더십 또한 노장인 피구를 비롯 데쿠, 파울레타와 같은 선수들을 하나로 탄탄히 묶어줬다.
그러나 팀이 한가득 가진 스타일에는 가장 중요한 본질인 실체가 없었다. 그것은 바로 실력이다. 그들의 게임에서 폭발력 가득한 공격에 의한 압도적인 승리는 없었다. 비록 스타일은 좋았지만 근근이 승리를 이어갔을 뿐이었다. 스타일은 팀의 차별화에 아주 좋은 도구다. 하지만 그 스타일에는 실력이라는 본질이 언제나 뒷받침돼야 한다.

프랑스 : 육체적·심리적 압박에도 분노를 표출하지 말라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지단의 독무대였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역시 노장은 죽지 않았었다. 그의 저력은 8강전부터 빛을 발했다. 우아한 동작,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킬 패스는 앙리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이는 최강 브라질을 무너트렸다. 비록 시동은 늦게 걸렸을지라도 왜 그를 중원의 사령관이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 출전에서 조국에 우승컵을 안기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그러한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가 마테라치와의 신경전 끝에 퇴장 당한 모습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심리적인 압박이 다가올 때 절대 분노를 상대방에게 표출하지 말라. 이유야 어찌됐건 한 사람의 무분별한 행동은 팀의 꿈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 언제나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과 희망을 가져라
이탈리아가 FIFA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유는 무엇보다 빗장수비를 들 수 있다. 왜냐하면 이번 대회 7경기에서 실점이 단 2골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승의 핵심은 공격력에 있었다. 전통적인 빗장수비에 폭발적인 공격력을 더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여기에 공격루트의 다양화에서도 우승 동력을 찾을 수 있다. 비에리에 의존했던 단순 공격루트를 배제하고 토니, 질라르디노를 과감히 기용해 공격루트를 다변화했고, 토티, 피를로 등 2명의 패스 공급원을 미드필드에 배치시켜 공격력을 높이며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고 강한 정신력으로도 무장하고 있었다. 아주리 군단은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 수비, 정신력에서 단연 세계 최고였다. 승부에서 이기려면 언제나 팀플레이를 해야 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

모 CF에 등장했던 ‘Soga Bonita’라는 문구로 글을 맺고자 한다. Soga는 포르투갈어로 Soccer, Bonita는 Beautiful을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아름다운 축구’라는 표현이다.
슛 하나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다던 잉글랜드의 램파드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처럼 축구는 언제나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며, 우리의 비즈니스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에겐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앞으로 4년 후면 또 다시 월드컵은 개최되고,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 아닌가. 다음 월드컵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Soga Bo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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