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P 시장, 국산 VS 외산 ‘한판 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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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P 시장, 국산 VS 외산 ‘한판 승부’ 예고
  • [dataNet] 장윤정 기자
  • 승인 200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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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매번 새로운 비밀번호를 통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OTP(One Time Password) 솔루션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뱅킹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보안카드를 OTP로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금융권 등에서 가시화되며 금융권을 비롯한 일반 기업 등에서도 OTP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죠.

관련 업계는 금융권 OTP 솔루션 구축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OTP의 수요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규모 시장 수요를 놓고 외산 OTP 솔루션과 국산 솔루션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성능과 기능상의 우수성을 내세운 외산업체들과 가격 경쟁력 및 국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 국내업체들간 치열한 한판 싸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외산 OTP 솔루션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제품의 성능과 레퍼런스,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특히 금융권에 공급될 제품이라면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안정성과 신뢰성이 최우선돼야한다는 것. 글로벌 레퍼런스를 폭넓게 보유한 시큐어컴퓨팅, RSA시큐리티, 바스코 등 외산 솔루션은 오랜 시간을 두고 축척된 기술력과 성능, 입증된 레퍼런스를 통한 고객층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죠.

특히 금융권뿐만 아니라 향후 점진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고객들의 사용자 인증 솔루션으로 OTP가 활용되기 위해서는 시스코, 주니퍼같은 네트워크 보안 장비 등과의 연동도 중요한데 국내 업체들이 보안 장비와의 호환성이 부족한 반면 외산 제품들은 이미 호환성 테스트를 끝냈거나 추진중인 경우가 많아 국산 제품과 상대가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이런 작업까지 수행하기는 투자비와 시간, 글로벌 라이센스에 대한 지식 및 경험 부족 등으로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국내 업체들이 OTP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한 것은 최근이라 이렇게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보고 기술 개발 및 투자를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장기적인 시장 전망에서는 외산업체들이 유리하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어떤 고객의 요구라도 맞춰 개발해줄 수 있는 커스트마이징 능력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 또한 국내 업체들의 장점. OTP 솔루션이 금융권을 주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신뢰성도 중요하지만 OTP는 향후 인터넷뱅킹에 사용되고 있는 보안카드 등을 대신해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몇십만, 몇백만개가 배포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도 무시못할 요소라는 것입니다.

국내 업체인 미래테크놀로지는 최근 국내 9개 주요 은행인 신한·조흥·우리·외환·제일·전북·경남·광주·한국은행에 OTP 솔루션을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미래테크놀로지의 성공요인도 바로 외산제품의 50% 가량인 가격경쟁력과 은행들의 요구에 적합한 기술지원이라는 것.

미래테크놀로지외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V-OTP를 출시 예정인 잉카인터넷과 모바일OTP를 제공하고 있는 이니텍 등도 국내 업체들의 이런 장점을 활용해 국내 고객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대응하는 가격 경쟁력 높은 제품으로 외산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외산과 국산 OTP 솔루션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년 국내 OTP 시장 규모는 최소 20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 등에 공급되고 있는 OTP 하드웨어 솔루션은 대략 약 1만~1만5천원 가량입니다. 우선 금융감독원은 OTP 솔루션을 5천만원 이상을 거래하는 인터넷뱅킹 고객들에게 의무적으로 배포하도록 적용할 방침이기 때문에 5천만원 이상 거래 고객들의 숫자와 현재 OTP 솔루션의 단가 등을 계산하면 내년도에는 약 200억원 가량의 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OTP 적용대상 고객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라 OTP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밋빛 시장 전망을 보고 국내외 업체들의 출혈경쟁이 벌써부터 개시돼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아직 OTP 솔루션은 초기시장이라 아직 인지도도 낮고 고객들의 마인드도 부족한 상황에서 업체간 경쟁으로 지나치게 낮은 가격대가 형성된다면 전체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현재 OTP 솔루션 시장은 일단 대형 레퍼런스를 확보하려고 저가 출혈 경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 금융권 고객에게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며 “출혈공급에 따른 가격하락은 시간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사용자 보안 강화를 위해 그간 네트워크 보안에 치중돼 왔던 고객들의 보안 형태를 바꿔줄 수 있는 의미있는 솔루션이 될 OTP 솔루션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관행을 타파하고 새로운 경쟁의 장을 열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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