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R&D센터 설립, ‘빈 수레가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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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 R&D센터 설립, ‘빈 수레가 요란?’
  • [dataNet]
  • 승인 200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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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한국내 R&D센터 설립을 발표하고 향후 2년간 1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R&D센터 설립에 대한 세부 일정 및 목표 등 구체적인 밑그림 없는 협약 체결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구글의 한국 R&D센터 설립발표 자리에는 산업자원부 정세균 장관, KOTRA 홍기화 사장, 구글의 앨런 유스타스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앨런 부사장은 “한국의 우수한 인재 유치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있다. 약 130명 정도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구글은 할 일을 정해두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며 “우수한 인력을 유치한 다음 그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 수행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런 부사장은 이어 “앞으로 광대역, 이동통신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국의 IT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구글의 품질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개발 프로젝트나 목적은 인력을 유치한 다음에 결정할 사항이라며 거듭 강조하는 등 연구 개발 분야에 대한 대답은 회피했다.

이와 함께 산자부는 앞으로 2년간 구글R&D센터에 12억5천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KOTRA는 구글 인력의 인건비 일부와 각종 행정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구글 CEO도 참석하지 않은 자리에 정부부처 수장 및 KOTRA 사장까지 참석하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밝히지 않은 구글에 너무 응대하는 모습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국내에는 구글 한국지사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에다, 목적도 없는 R&D센터에 정부가 자금지원까지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 또한 정세균 장관이 구글 R&D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본사에 직접 찾아가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 시장성을 설명하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홍기화 사장은 “지난해 11월 구글과 접촉한 이후 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자료 제공 및 관련 업체와의 면담 주선 등이 성과를 나타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구글은 북한 핵실험 발표에도 국내 투자 계획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정 장관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한 감사를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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