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무 프로세스 혁신, 정보화로 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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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무 프로세스 혁신, 정보화로 불 밝힌다
  • 승인 2006.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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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3
제약업무 프로세스 혁신, 정보화로 불 밝힌다
신약 개발기간 단축·영업력 보완 극대화 … 예산·인력 부족 개선 절실

사회전반에 걸친 인터넷의 발전으로 네트워크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각종 정보의 획득이 과거보다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뤄지면서 최근 제약업계에서도 IT시스템 구축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신약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 제약 기업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국내 제약회사 정보화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김나연 기자·grace@datanet.co.krI

제약 산업 역시 기업 간 경쟁이 점점 심화되면서 기업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이 장시간 지속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신약이 독점적 지위를 영위하는 기간이 과거의 수년에서 1년~2년 짧게는 수개월로 단축되면서, 비즈니스니즈에 적합한 효율적인 IT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시장의 동향 및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한 정보력과 정보 축적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움직임이 점점 고개들 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업계 공통의 목표를 신속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제약 산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선진 IT시스템 구축이 제약기업 전략의 보조수단이 아닌 핵심수단으로 부상하면서 ERP(Enter 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SFA(Sales Force Automation, 영업 활동관리), CRM(Customer Re 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 관리) 등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정보화’ 고개 들어
국내 제약 업계에서는 약 300개 이상의 업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상위 20개 업체 외에는 매출 규모가 작은 편이라, 정보화 및 IT분야 투자가 다른 산업에 비해 적은 편이다.
지난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 국내에서는 동아제약이 선두로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 오늘날까지 정보화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제약 산업계의 정보화 도입 역사는 타 산업에 비해 빠른 편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수백여 업체 간의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전략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전산도입과 같은 정보화에 대한 관심은 일찍부터 시작됐다. 따라서 매출 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의 투자가 정보화 부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영업, 생산, 회계와 같은 기간계 업무에 대한 정보화 투자가 매출에 대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제약회사에서는 ERP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이의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구축한 곳이 속속 증가하고 있다. 비즈니스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제약회사들은 개발 시스템의 통합성을 확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해 새로운 IT인프라의 필요성을 체감했던 것이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각 부문 간 정보의 공유 및 전사적인 정보의 통합관리가 어려웠고 표준원가를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했으며, 물류정보 및 각종 수익성 분석정보 등 관리회계에 관련된 정보 제공이 미흡한 점이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각 부문 간 정보공유를 통한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전사경영정보의 통합을 최적화하고자 했다”며 “특히,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것을 막고 최신 신기술 도입으로 IT역량을 강화해 경영혁신 및 변화관리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수의 소규모 제약회사를 제외한 대다수 제약회사는 ERP를 도입·운영하고 있으며, 한정된 시장에서 수백여 업체가 경쟁을 하는 시장특성상 ‘영업시스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SFA의 도입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가비트 이더넷 전환수요 클 듯
제약정보지식협의회(PIKA, Pharmaceutical Informa tion Knowledge Association) 회원사 중에 본지 조사에 응답한 19개 회원사의 IT인프라 장비들을 보면, 라우터 부문은 단연 시스코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스위치 부문은 시스코를 비롯해 쓰리콤, HP 등의 벤더들이 골고루 차지하고 있었다. 서버 분야는 IBM, HP, 후지쯔 등 다양한 종류의 서버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스토리지 분야는 EMC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HP, IBM, 넷앱, 후지쯔 등이 포진하며 경합하고 있었다.
보안 부문은 스팸차단 솔루션, 방화벽, 백신, 보안관제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도입하고 있는 추세지만, 향후 우선적으로 투자할 IT부문에서도 IPS(침입방지시스템), IDS(침입탐지시스템) 등 보안 부분이 크게 차지하고 있어 보안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보안 시스템 현황 평가에 대한 설문에서는 ‘보안시스템 및 보안 정책의 보완이 필요하다’가 57.9%, ‘보안상태가 불안하다’가 21.1%, ‘보안이 완벽하다’가 26.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할 IT분야를 ‘보안’이라고 답한 회사도 다수 있었다. 동아제약, 영진제약, 제일약품은 ‘보안관계를 강화하겠다’, 태준제약은 ‘보안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겠다’, 한올제약은 ‘IPS 및 내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적시했다.
로드밸런싱 분야는 노텔 알테온 L4 스위치 등의 도입이 눈에 띄었으며, DBMS 부문은 오라클과 MS의 우세 속에 IBM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본지 조사에 응한 제약회사의 백본 네트워크 구축 현황을 보면 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축했다는 응답이 47.1%를 기록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은 41.2%의 회사는 패스트 이더넷을 구축하고 있어 시장 교체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백본/전산시스템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한다’가 50%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가 44.4%, ‘매우 만족한다’가 5.6%를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백본/전산 시스템 증설 시기에 대해 6~12개월 내, 1년 이후가 각각 15.8%를 기록했으나, 미정이라는 대답이 68.4%를 나타냈다. 하지만 백본/전산 시스템 증설 시기를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도입 한다면 기가비트 이더넷으로의 교체가 50%,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교체가 5%, 기타 3%를 나타내며 머지않아 업계 전반에 걸친 기가비트 이더넷으로의 전환이 예상됐다.
이처럼 제약 산업계 역시 유무선 네트워크 벤더 및 보안, 서버, 스토리지 등 IT업계의 전장터가 된 가운데, 특히 제약회사들은 영업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차세대 솔루션 및 시스템 도입이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차세대 솔루션·시스템 도입이 대세
특히 제약기업에서는 영업관리, 판매물류관리, 생산·재고관리, 회계관리, 인사·급여 등 기업 내부 정보화를 달성하는 전통적인 ERP 솔루션뿐만 아니라, 최근에 불기 시작한 인터넷을 이용한 고객관계관리(CRM), 노트북 등 이동 단말기를 이용한 영업자동화 시스템(SFA)을 포함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중소제약 기업이 직면한 유통현대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로 IT를 활용하고 있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실제로 ERP를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한 수치가 73.7%에 달했고, SFA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57.9%를 기록했다. 또 ERP를 1년 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대답한 회사가 10.5%, CRM을 6개월 내에 실시, 1년 이내 실시 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각각 10.5%를 나타냈다.
이 같은 수치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ERP를 도입한 제약회사들은 제약업과 관련된 베스트 프랙티스를 구현할 수 있으면서 국내 제약 산업에 적합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여러 업체의 솔루션을 검토했거나, 검토 중인 것을 나타낸다. 국내 제약회사의 치열한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국내외 제약 산업의 법적 규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로 보령제약, 일성신약 등이 향후 ERP 추진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드림파마, 삼성제약이 CRM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제약, 유영제약, 태준제약, 한올제약 등은 SFA 도입 및 보완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약품 경영정보팀 김연규 팀장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프로세스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 향후 확장을 위한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 지원이 가능한지, 클라이언트/서버 환경과 웹 환경에서 동시에 사용 가능한지 여부 등이 솔루션 선택에 있어 중요한 변수였다”고 말했다.
회계부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ERP를 도입한 현대약품은 회계 업무의 프로세스를 혁신해 재고 자산의 일일 마감 처리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월 결산체제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통합된 회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적시에 회사 경영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됐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회계상의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립했으며 자금계획 및 실적관리를 자동화해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로 실적을 분석할 수 있게 했다.
ERP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 제약업계는 “간접비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고 품목별·조직별·고객별 다차원 수익성 분석을 가능케 해 기업의 수익구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ERP 도입 이후, 주문에서 배송 결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고 일원화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주문에서 결재까지의 전 과정을 시스템화하고, 판매 처리에 대한 기준자료가 표준화되고, 결재 내역에 대한 기존 자료 등이 비교분석 가능해져 거래처별 담보내역과 신용내역을 통한 여신체크가 쉬워져 유통과 회계업무가 분리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ERP 도입을 통해 현대약품은 “품목별 공정관리에 혁신을 이뤄냈다. 업무별 마감을 수립하기 위해 작업 지시별로 가공비를 산정할 수 있게 하고 품목별로 표준공정을 통한 표준원가로 가공비를 산출함으로써 작업 지시별 노무상황과 설비운영 시간별 수익성을 산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 및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 지식관리시스템)와 같은 시스템 구축은 다른 솔루션에 비해 더딘 상황이다. SCM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불과 10.5%인 반면, SCM 도입에 대해 미정이라고 답한 수치는 73.7%나 됐다. KMS 역시 실시하고 있다는 응답은 21.1%, 도입 미정이라는 응답은 52.6%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약회사가 이들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1년 후 쯤 도입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약회사 중에서는 EDMS(Electronic Document Management System, 전자문서관리 시스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42.1%, 아직 미정인 곳이 31.6%로 나타나 IT투자에 대한 매출 상위 기업과 영세 업체 간의 차이가 역시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EDMS는 ‘지식경영 개념에 근거한 전자문서관리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KMS와 BPM 등의 전략경영체계와의 연계를 고려해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영업관리 시스템’ 활용도 높아
제약업계에서 CRM 구축 시 가장 중시되는 목표 중 하나는 영업·판매자동화(SFA, Sales Force Automation)를 통한 매출 극대화다. 실제로 일반적인 CRM이 고객관리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제약업계의 CRM은 영업사원의 영업활동관리·수금관리 등의 기능이 중요시되고 있다. 고객관리보다 수금 등 매출과 직결된 업무를 맡고 있는 영업사원의 관리가 제약업계 CRM 도입의 주요 목표다.
보령제약그룹 김성수 CIO는 “영업활동관리 시스템인 SFA가 CRM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긴 하지만, 실제로 영업사원들이 사용할 IT툴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PDA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주문, 결제, 정보활용, 스케줄 관리 등 영업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할 수 있는 영업관리 시스템 활용도가 타 업종에 비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환인제약 경영기획&전산 담당 김종준 부장 역시 “PDA나 노트북 모바일 환경에서 주문 등을 확인하는 영업활동관리가 많아지고 있다”며, “모바일 기반 SFA를 도입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영업사원들이 가지고 다니는 PDA에 GPS가 탑재돼 있어모바일 SFA는 영업 방문 결과를 남기는 시스템 구축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영업사원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사후 계획 수립 시에도 활용해 영업사원을 통한 매출의 극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매출 실적만으론 사원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경로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로 영업사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SFA를 추진함으로써 영업사원의 현장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영업정보 및 스케줄관리, 고객이력관리 등 각종 정보 지원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제약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성수 CIO는 “3년 전 H, A사 등에서 ‘추적관리’ 시스템을 도입, 영업사원의 이동경로를 관리하기 시작했으나, 프라이버시 문제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 또는 전담 관리인력 배치, 운영비용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로 실패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후 보령제약을 비롯한 몇 업체에서는 ‘확인관리’ 의미의 GPS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영업사원들이 병원이나 약국 등을 방문하고 나서 미리 설정된 위치에서 좌표 값을 찍으면 위치가 확인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제약회사들 중 IT인프라를 활용한 전략수립 및 의사결정 지원을 이미 실시중인 곳이 78.9%에 달했다. 1년 이후에 실시할 예정인 곳은 5.3%였다. 경영정보화 및 유통정보화를 위한 솔루션 도입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 61.1%, ‘보통’ 22.2%, ‘불만족’ 16.7%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솔루션 도입 후 가장 만족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그룹웨어’가 36.4%로 가장 높았고 ‘ERP’가 27.3%, ‘SFA’ 18.2%, CRM·BI·KMS·EIS 등이 각각 5% 대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제약회사 내에 도입되고 있는 그룹웨어는 내부의사결정 및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메모, 전자결재, 사내지식공유, 공지사항, 웹 팩스, 업무계획 및 실적관리 등 업무 인프라를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제품/솔루션 도입 시 가장 우선시하는 사항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성능’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대답이 68.2%로 높았다. 뒤를 이어 가격, 유지보수, 호환성 등이 각각 9.1%로 동률을 이뤘고, 업그레이드 용이성을 우선시한다는 대답이 4.6%를 나타냈다.

예산확충 및 인력양성 시급
관계자들에 의하면 제약업계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예산(비용) 지출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이로 인해 당장 눈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과 개선에는 적극적인 반면,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계획과 투자는 외부환경의 변화 및 CEO의 강력한 의지가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
제약회사 정보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꼽은 설문조사에서도 ‘충분한 예산’이 55%를 기록, ‘전문가 양성’ 15%, ‘애플리케이션 개발 활용’ 10%, ‘교육’ 2%, ‘네트워크/전산 시스템 확충’ 5%, 기타 5%로 조사됐다. 따라서 제약 산업의 IT부문 예산부족이 정보화 구현을 위한 큰 장애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 시스템 업그레이드 계획을 묻는 질문에 57.89%가 ‘없다’고 답했으며, 42.11%가 ‘있다’고 답했는데, 시스템 업그레이드 계획이 저조한 것은 IT에 책정된 예산이 부족한 것과도 일맥상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IT투자에 대한 인식 결여도 정보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정보화전략 수립과, 새로운 정보화 추진을 위한 현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지만, 경영진의 정보화 마인드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업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전산실이 알아서 회사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들을 도입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보수적인 업무성향, 전문 인력 및 예산의 부족, 전산투자에 따르는 ROI산출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고경영진에게 전산이 회사의 수익창출과 비용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정보화 담당 관계자들의 어려움을 종합해 보면, 보수 지향적인 회사 분위기 및 IT 정보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IT분야의 충분한 투자도 없이 너무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전문 인력 양성 및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과 예산확보의 어려움, 복잡한 영업 관행에 따른 빈번한 애플리케이션의 수정, 업무 전문성 및 애플리케이션 활용방안 부족 등이 제약 산업의 정보화를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점으로 꼽혔다. 충분치 않은 적은 인력으로는 IT 정보화를 제대로 도입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는데, 설문조사에 응답한 각 제약회사 전산담당 인원은 1~5명이 78.95%로 가장 높았고, 6~10명이 21.05%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설문 응답자의 57.89%가 국내 제약회사의 정보화 수준을 ‘보통’이라고 답하고, 31.58%는 ‘우수’, 10.53%가 ‘미흡’하다고 대답했다.

용어 정의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기업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고 고객서비스의 향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통합 정보시스템. 특히 조직의 자원, 즉 인력을 비롯해 생산활동 과정에서 소요되는 인적, 물적자원 모두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정보기술을 통합 적용, 기업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기업의 통합정보시스템이다.

SFA(Sales Force Automation: 영업 활동관리)
영업사원들이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의 요청사항, 구매정보, 취향 등의 고객에 관한 영업정보 및 영업사원이 대 고객 영업 전략 등의 정보를 전사적으로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 관리)
전자상거래, 전사적 자원관리 등에 의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원 투 원 마케팅 또는 전자적 마케팅 자동화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CRM의 핵심은 고객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즐겁게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다.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
제품생산을 위한 프로세스를 부품조달에서 생산계획, 납품, 재고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관리 솔루션. 물자, 정보, 재정 등이 공급자로부터 생산자, 도매업자, 소매상인, 그리고 소비자에게 이동함에 따라 그 진행과정을 감독하는 것이다.

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 지식관리시스템)
조직의 지식을 개발하고 유용하게 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한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

EDMS (Electronic Document Management System: 전자문서관리 시스템)
인트라넷을 중심으로 한 기업 네트워크 구축이 확산되면서 일반 종이를 대체하는 전자 문서가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러한 전자 문서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케이스1_보령제약
보령제약, 정보화 고속도로 ‘디젝스’로 경영 혁신

인본주의에 입각한 공존공영의 기업 이념으로 건강한 인류를 위해 45년 외길을 걸어온 보령제약(대표 김상린 www.boryung.co.kr)이 ‘Inno-BR’ 이라는 새로운 지표를 내걸고, 전사적인 차원으로 선진 정보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며 시스템 혁신으로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그동안 사용해 오던 정보시스템을 탈피해 ERP 개념의 새로운 정보시스템인 디젝스(DIGEX) 시스템을 자체 개발, 구축한 것. 디젝스는 디지털 익스프레스(DIGital EXpress)의 약자로, 보령의 정보고속도로를 의미한다. 특히, 디젝스 시스템은 단순히 정보시스템 구축 차원이 아닌, 보령제약이 21세기 초우량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경영혁신 프로젝트 차원에서 설계됐다.
보령제약그룹 김성수 CIO는 “기간계 시스템에 있어서는 기존 호스트(host) 중심의 시스템을 BPR 경영컨설팅을 통한 업무프로세스의 재설계, 지식경영(KM)의 통합정보화 개념을 적용해 웹 환경의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또한 영업시스템은 영업정보의 통합과 공유를 통해 영업사원 개개인의 판매력을 극대화하고, 판매계획과 생산계획의 연계를 통한 총체적인 영업지원, 실시간 판매 분석과 예측 등을 통한 영업력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 보령, 정보화로부터 시작
특히, 영업사원 개개인의 영업력 강화를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을 위한 SFA(Sales Force Automation) 시스템을 구축해 병원·도매 영업사원에게는 노트북 컴퓨터를, 약국·의원 영업사원에게는 PDA를 지급해 영업노하우의 공유와 팀원 간 의사소통 촉진, 영업 관리자의 신속한 현상파악 및 대응지시, 현장 주문처리 및 카드 수금업무 등 영업사원 개인의 모든 업무처리가 현장에서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시스템은 판매계획 및 실적에 연동되는 유연한 생산계획의 수립과 원부자재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의 품질관리, 생산설비 운영 정보의 제공, 그리고 주요 제품의 바코드에 의한 제조번호별 재고관리 및 출하관리 등 주문에서 배송까지의 모든 물류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김성수 CIO는 “지난 2004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200여개 협력업체와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 기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보령제약과 협력업체의 정보 공유를 통해 재고감소, 비용절감 등을 목표로 구매업무 프로세스를 선진화 했다”며, “지난해 5월 그동안 사용해오던 그룹웨어시스템을 재구축해 ERP(Enterprise Portal) 기반의 새로운 그룹웨어시스템을 오픈했고, 앞으로는 모든 업무가 한 화면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보령제약은 IT부문에 있어 자체적으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해 Inno-Process 부문의 세부 혁신과제를 선정했고, BPM·DW·SEM 등 단계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010년을 준비하는 비전인 ‘Innovation BORYUNG’을 달성하기 위해 보령제약의 모든 임직원들은 ‘Think Fast(생각을 빠르게), Do Fast(행동을 빠르게), Be Fast(빠르게 변하자)’라는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케이스2_녹십자
녹십자, ‘토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진군 앞으로’

오는 2007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녹십자(대표 허일섭 www.greencross.com)는 국내생명공학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질병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념으로 생명공학산업의 기술 축적을 위해 매년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액의 5~7%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생명공학 및 보건의료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새롭게 도약하고자 ‘토털 헬스케어 컴패니’라는 기업 비전을 제시한 녹십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경영 프로세스 재정립을 위해 최첨단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녹십자의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활성화하는 등 급변하는 생명공학 및 보건의료 산업의 흐름을 직시하고 이에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기업 경영 의지에 의한 것이다.

체계적인 IT도입 ‘순항’
이의 일환으로 녹십자는 기업 경영환경 개선의 기초가 되는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 경영 프로세스의 투명화, 표준화 및 단순화를 통해 기업에서 축적되는 다양하고 방대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통합화를 바탕으로 경영 프로세스의 최적화를 달성코자 ERP 프로젝트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녹십자는 궁극적인 ERP 도입을 위해서 1, 2차에 걸쳐 단계적인 컨설팅을 진행, 1차 작업으로는 업무 절차를 재설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정보 전략을 계획하는 ISP(Information Strategy Planning,정보 전략 기획) 컨설팅 작업을 수행했다.
녹십자 측은 1차 컨설팅을 통해 현재 가장 필요한 기업용 솔루션이 ERP라는 분석 결과를 얻게 됐으며, 본격적인 기업 정보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목표를 ERP도입으로 정하고 2차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2차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녹십자는 세부적인 미래 시스템 구현 및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전개했다.
녹십자는 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FI, CO, HR, SD, MM, PP, QM에 이르는 전반적인 ERP 모듈을 구축했고, I/F(PDA, EDMS, 그룹웨어, WM)와의 연동을 통한 전사적인 프로세스 개선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녹십자 ERP 프로젝트에 도입된 SAP의 ERP2005(ECC 6.0)는 ‘녹십자 자체 프로세스 ERP적합도’에 가장 부합되면서 구축 편의성과 운영상의 효율성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녹십자는 단일하고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의 정립으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전반적인 기업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오는 연말 이후,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녹십자의 관계사에도 동일한 ERP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동일한 플랫폼 상의 프로세스 재정비가 관계사에도 완료되면 정보 공유 등을 통한 전략적인 기업의 의사 결정력이 강화돼 그룹 전체의 생산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ERP 시스템 도입 이외에도 향후 IT 거버넌스 부분의 체계적인 도입을 시도해 최첨단 정보화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토털 헬스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케이스3_한올제약
한올제약, HI-CRM으로 고객서비스 품질 향상 ‘쑥쑥’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은 한올제약(대표 김성욱 www.hanall.co.kr)이 지난 2003년 관리업무 효율화를 위한 기간업무 시스템인 ERP 시스템 구축에 이어, 작년에는 CRM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이는 관리체계의 효율화를 넘어서 지식기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인 것이다.
한올제약의 CRM 구축 추진은 선진 정보 시스템 구축 없이 영업성장 및 기업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결국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저하로 나타날 것이라는 확고한 상황인식에서 출발했다. 한올제약의 CRM 구축 및 기간계 서버 통합 프로젝트인 HI-CRM은 전통적 개념의 CRM 시스템을 넘어서 e-디테일, 이메일 마케팅, 그룹웨어, KMS가 통합된 특별한 정보기술 인프라이다.

통합마케팅 체제 구축
HI-CRM(Hanall Integrated Customer Relation ship Management Systems)이란 ‘한올 통합고객관계 관리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서 통합의 의미는 전통적인 CRM 시스템 영역인 고객관리, 판매관리 또는 마케팅 관리의 통합뿐만 아니라 대 고객서비스 품질의 향상을 위해 필요한 각종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의 협업지원 프로세스를 통합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한올제약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i시리즈 810 서버를 업그레이드해 i5의 멀티 OS 통합 기술을 사용, 총 4개의 OS가 운영되도록 구성했다. 윈도 통합 기술인 IXA 및 IXS를 사용해 리눅스 및 윈도 기반의 CRM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함과 동시에 새로 도입한 i5 570을 총 5개의 파티션으로 할당해 기존에 사용하던 BPCS ERP를 하나의 파티션으로, CRM DB 파티션을 AIX 기반의 오라클 기반으로 통합하는 등 한 대의 i5 서버에서 i5/OS, 리눅스, AIX, 윈도 등 총 4개의 독자적인 OS가 운영되도록 했다.
한올제약 정보기획팀 김민호 실장은 “한올제약은 CRM 구축 및 기간계 서버 통합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간계 업무는 물론 한올제약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의 여러 부문에서 프로세스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며, “마케팅과 영업업무를 시스템을 통해 상호 연계·통합 관리하는 통합마케팅체계를 구축해 고객에 대한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한 “이번에 구축되는 CRM 프로젝트 및 기존 기간 업무의 서버들을 전체 통합하게 되는 i5 570 시스템 도입을 통해 현재 부족한 전산인원을 최소한으로 시스템 관리 파트로 할당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산실 내의 전산인원을 좀 더 생산적인 파트에 할당할 수 있게 됐다”며 “단 한대의 서버로 구성되는 만큼, 제안 시 고려했던 타 벤더사의 분산 환경보다 상당한 금액만큼의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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