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국내 병원 정보화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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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국내 병원 정보화 현황
  • 승인 2006.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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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
01 국내 병원 정보화 현황

정보화 투자, 병원 경쟁력 좌우
OCS·PACS 도입률 80% 이상 … 병원간 정보 격차 해소 시급

국내 병원의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본지의 조사에 의하면 정보의 고속도로라 볼 수 있는 네트워크는 이미 국내 병원의 80% 이상이 기가비트로 구축됐고 OCS, PACS 등의 도입률도 80~90%를 상회한다. 첨단 디지털 병원의 표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EMR의 꾸준한 도입 증가는 물론 인터넷 원격진료, 유비쿼터스 병원 실현 등 세계 어느 나라에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첨단 인프라가 속속 구현되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 병원들은 국공립보다 사립병원 위주로 발달, 사립병원과 국립병원간의 격차가 크고 수도권과 지방병원간의 차이도 상당하다. 또한 의료서비스 수준으로 보면 가까운 싱가포르나 태국 등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환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은 아직 하위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국내 병원들의 정보화현황을 조사해온 본지(NETWORK TIMES)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병원들의 정보화 변천사를 되짚어보고 향후 국내 병원들의 나갈 방향을 가늠해본다.
|장윤정 기자·linda@datanet.co.kr|

우리나라 병원 정보화의 시발점은 70년대 후반이다. 의료보험 시행으로 진료비 산정과 청구업무가 복잡해지고 업무량이 늘어남에 따라 대형 컴퓨터를 도입해 원무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병원 정보화를 촉진시킨 가장 중요한 계기는 80년대 후반 전국민 의료보험제도의 실시다. 모든 국민이 의료보호의 보장을 받게 됨에 따라 의료서비스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 수와 관리 업무량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정부의 경직된 의료보험 수가 정책으로 인해 병원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병원들은 경영의 합리화와 효율성 향상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각종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문서 작성·급여관리·인력관리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기 시작했다.
90년대 들어 대기업들이 의료산업 분야로 활발히 진출함에 따라 대형 병원들이 설립됐으며 이들 병원은 앞다퉈 정보시스템의 구축에 대규모 투자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병원의 정보시스템은 OCS로 대표되는 임상정보시스템의 구축과 병원 내 각 부문의 정보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90년대 후반 이후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활용은 병원정보시스템에 또 한번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 사용의 확산으로 병원도 각종 의학 정보와 지식 등을 인터넷상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환자들의 정보화 수준 역시 점차 높아져가고 이에 따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늘어가는 고객들의 요구와 변화해가는 시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병원정보화는 늦출 수 없는 국내 병원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국내 병원 정보화 세계 상위 수준
병원 업무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의료기록시스템, 진단업무시스템, 영상진단시스템, 원격진료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진료업무, 진료안내시스템, 연구지원시스템, 전문가시스템 등의 진료지원업무 및 원무행정시스템, 일반행정시스템 등의 관리업무가 그것이다. 이 중 단순 행정업무 자료처리를 전산화하는 1단계, 네트워크 구축으로 특정부서간 정보를 전달하는 2단계 정보시스템 발전단계를 거쳐 현재 대부분의 병원들은 내부 각 시스템과 통합해 대용량 데이터를 교류하는 3단계 정보화 시스템 구축단계에 와 있다. OCS, PACS,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등을 구축, 처방전달부터 영상진단, 통합전자차트 등을 구현한 것. 나아가 종합의료정보시스템(HIS), 통합의사결정시스템, 원격진료시스템 등을 구현하는 4단계인 외부 정보시스템과의 연계 실현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의료 정보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는 각 평가기관마다 다르지만 근간이 되는 전산망 보급률을 두고 보면 국내 병원들의 정보화 수준은 세계적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료 서비스와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가장 먼저 도입되기 시작한 OCS는 거의 모든 종합병원들의 필수 항목으로 자리잡았다. OCS의 보급으로 의사나 간호사, 주무사가 먹지가 덧붙여진 처방전에 일일이 기록하고, 각각의 낱장을 약국, 원무과, 보험과 등으로 배분하던 모습은 이제 국내 산간벽지 병원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본지가 지난 2001년부터 국내 병원정보화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국내병원들의 OCS 도입률은 72.7%, 2003년 83.5%, 2004년 88.9%, 2005년 93.4% 그리고 올해 98.18%로 증가했다. OCS와 함께 국내 병원 의료정보화의 기본기술로 자리 잡은 또 하나의 항목은 PACS다. 역시 지난 2001년부터 본지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PACS 도입률 변화는 지난 2001년 27.3%, 2003년 45.9%, 2004년 70.4%, 2005년 80.3%를 거쳐 올해 87.27%를 기록했다.
처방전달 자동화 시스템인 OCS와 디지털 필름 PACS의 도입은 근 5~6년 사이에 80~90% 이상의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차트 전산화인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입이 이뤄져 내년 이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MR은 지난 2004년부터 국내 디지털병원의 주요 화두로 부상, EMR은 지난 1991년 미국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에서 ‘디지털 병원의 마지막 목표이자 과제’라고 공식 선언했을 정도로, 완전한 의료전산화의 상징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EMR, 차세대 핵심과제로 부상
본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종합병원들의 EMR 도입률은 지난 2003년 10.59%, 2004년 11.4%, 2005년 21.1% 2006년 30.90%를 기록,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EMR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각 병원마다 자체적으로 개발,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인 EMR 선진 구현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연세대의료원의 EMR 개발방법을 따라 각기 자기 병원에 맞는 스타일대로 부분적인 EMR을 구현하고 있는 것. 그러나 EMR은 병원정보화를 위해 꼭 필요한 기본 요소다.
병원전산 관계자들은 “OCS의 도입으로 검사, 투약에 대한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짧아지기는 했지만 막상 OCS 데이터로는 의사, 간호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적다”며 “이에 따라 모든 처방전을 차트에 기록하지 않고 바로 EMR을 활용, 전산화함으로써 처방에 대한 기록을 남겨 향후 관련 질병에 대한 사례를 연구할 수도 있고 복잡한 차트정리, 보관 업무에 대한 수고를 줄일 수도 있어 EMR은 당분간 차세대 병원의 핵심과제로 부상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병원의 차세대 핵심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EMR이 본격 도입, 확산되기 위해서는 표준 설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EMR은 OCS나 PACS보다 환자들의 주요 병력을 취급, 각 지역 및 본원, 분원 등 병원간 협진체계 구축을 위한 주요 데이터로 활용될 전망이기 때문에 호환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할 조건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OCS, PACS를 마무리하고 3단계로 진행하던 EMR을 이제는 대다수의 병원에서 원하고 있다”며 “한발 더 나아가 OCS, PACS, EMR을 이어 CDIS(Common Device Interface System)와 같은 원내 전 부서에서 발생되는 영상을 포함한 모든 정보신호를 수용하는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과거의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고 의사, 의료종사자, 그리고 환자에게 이어지는 양질의 의료서비스 정보 환경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OCS와 PACS는 물론이고 EMR 도입으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의원급 병원까지 연계된 데이터 공유를 실현하는 의료정보화의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고대역폭의 네트워크가 기본이 돼야 한다. 데이터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은 병원 정보화 실현의 첫걸음이며, 최근 병원들이 저마다 내세우는 ‘디지털 병원’의 진정한 초석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기가비트넘어 10기가비트로 이동중
국내 병원들은 지난 99년 초고속국가망의 구축열기와 때를 같이해 네트워크 구축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패스트 이더넷으로도 병원이 필요로 하는 이미지 데이터들을 전송할 수 있지만 패스트 이더넷은 대용량의 이미지 파일들을 전송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소요하므로 멀티미디어 기능, QoS 등에 강한 ATM을 기반으로 PACS·OCS업체들과 연계해 병원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병원쪽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시장의 변화를 타면서 지난 2000년부터 병원시장은 기가비트 이더넷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기가비트 이더넷은 빠른 속도와 싼 가격, 손쉬운 인터페이스로 병원네트워크 시장을 장악했다.
그리고 이제는 기가비트 이더넷을 넘어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와 있다. 실제로 원자력병원과 연세대학교의료원 등은 10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축했으며 향후 10기가비트로 네트워크를 교체하겠다는 응답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 지난 2001년 구축된 국내 병원들의 백본은 기가비트가 47.4%, 패스트이더넷이 23.7%, ATM 14.5%, FDDI가 13.2%였다. 그러나 지난 2003년 기가비트 54.55%, 패스트이더넷이 18.18%, ATM 11.36%, FDDI가 7.95%로 나타났으며 2005년 기가비트 이더넷 76.64%, ATM 12.35%, 10기가비트 이더넷 8.64%로 바뀌었고 올해 기가비트 이더넷 82.75%, 패스트 이더넷 10.34%, 10기가비트 이더넷 1.72%, FDDI 1.72%로 나타났다.
이렇게 국내 병원들이 거의 대부분 기가비트로 전환된데는 PACS 솔루션의 영향이 컸다. OCS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는 그다지 많은 대역폭이 소모되지 않지만 영상데이터인 PACS는 고대역폭의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PACS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다수의 병원들이 PACS를 위한 전용 네트워크를 따로 설치하는 등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기가비트 이더넷을 선호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10기가비트 이더넷은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PACS가 영상데이터지만 의외로 많은 대역폭을 소모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10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축한 원자력병원과 연세대의료원같은 경우 관련 담당자들은 병원전산화는 이제 시작단계라 더욱 많은 시스템들이 도입될 것이고 사용자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향후 확장성을 고려해 10기가비트 이더넷을 구축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산성모병원의 경우 10기가비트 이더넷 모듈이 장착 가능한 장비를 구입, 향후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10기가비트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향후 10기가비트로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는 최근 신관을 구축하거나 병원을 신축하는 병원들의 대체적인 특징이다.
지난 1.25사태 이후 웜 등 바이러스의 유입으로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사태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풍부한 대역폭을 확보해놓으면 네트워크가 느려지더라도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은 방지할 수 있다. 이제 병원 시스템은 모두 전산화돼 만약 네트워크가 한두시간만 다운되도 그날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대기 환자수가 늘어난다. 따라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관을 증축하거나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는 병원의 경우 10기가비트를 구축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향후 고려중인 백본 종류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지난 2001년에는 21.2%가 10기가비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2003년 29.41%, 2005년 40.79%, 2006년 44.23%로 증가, 향후 구축할 네트워크로는 10기가비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정보화로 무장되어가고 있는 국내 병원들은 이제 진정으로 환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를 찾아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활용으로 환자들의 만족을 극대화시켜야할 시점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보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기반을 닦아놓은 병원정보화가 나갈 방향은 이제 환자 서비스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인 것이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정보전산화란 무형의 가치를 무한히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 병원은 경영자 및 관리자들이 눈앞의 이윤추구에 밀려 사업우선권이 후순위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전산화를 개인의 업무 편리성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전산화된 업무를 병원 수입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의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구축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그위에 무엇을 얹을 것인지, 무엇이 가장 환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유비쿼터스 병원, ‘멀지 않았다’
한편 최근 병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EMR과 함께 유비쿼터스 병원의 실현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길병원,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등을 필두로 국내 종합병원들이 유비쿼터스 병원 실현에 발벗고 나섰다. 유비쿼터스 병원은 진료, 예약, 입퇴원 수속, 각종 의료서비스와 행정업무부터 병원 경영 업무 전반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가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병원을 말한다.
무선 타블렛 PC, 휴대폰, 무선랜, RFID,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모바일 진료 시스템, 스마트 카드(전자태그) 등을 활용, 언제 어디서나 처리 가능하도록 구현돼 있는 것. 예를 들어 의사가 지방 출장중이어도 급한 환자가 들어오면 PDA폰으로 병원 시스템에 접속,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면 굳이 대기실에서 진료차례를 기다리지 않아도 화장실에 가든, 휴게실에 가든 상관없이 자기 차례가 되면 몇 번 진료실로 오라는 안내를 RFID 단말기로 받을 수도 있다. 재택근무는 물론 원격진료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진 유비쿼터스 병원의 실현은 향후 국내 병원이 지향하는 디지털 병원 서비스의 원형이 되고 있다.
한 병원의 관계자는 “그간은 병원에서 무선랜의 활용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EMR이 본격 도입돼 병원에서 차트가 사라지면 노트북, 태블릿 PC, PDA 등을 활용해 무선랜으로 접속, 업무를 처리하려는 요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무선랜은 RFID와 함께 유비쿼터스 병원을 실현하는 주요 수단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간 본지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병원들의 무선랜 도입 실적은 초라하다. 지난 2001년 무선랜을 도입한 병원은 3.9%, 구축할 계획은 22.4%, 아직 미정이라는 응답은 73.3%였다. 2003년 무선랜 도입은 11.76%, 2005년 13.16%, 2006년 25.45%에 그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과반수 이상이 무선랜을 언제 도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미정’이라고 대답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은 무선랜을 도입해도 어떻게 활용할지 마땅한 활용방안이 없다는 것이 국내 병원 정보화담당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EMR이 실제 병원시스템에 활용되기 시작하며 유비쿼터스 병원에 대한 청사진이 속속 구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등 SI업체들은 유비쿼터스 병원 구현을 위한 각종 솔루션들을 공급하며 유비쿼터스 병원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병원들이 유비쿼터스 병원, U헬스로 이어지는 유비쿼터스 병원 마케팅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트워크 경제연구팀 지경용 팀장은 “병원에서 유비쿼터스 헬스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아직 병원들이 U헬스 마케팅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예약 시간 알람서비스, 온라인예약 및 수납시스템을 도입, 약국들의 재고상태 파악 등 환자의 편의를 최대화해줄 수 있는 U헬스 마케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병원들이 유비쿼터스 병원을 구현하기에 아직 높은 인프라의 단가 등을 고려해 무리없이 단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처럼 유비쿼터스 병원은 그간 병원 정보화에 들어간 여러 인프라들의 총체적인 결합으로 방문부터 재택원격진료까지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총체적인 시스템으로 발전돼 나갈 전망이다.

환자와 병원간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시급’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발전을 거듭해온 국내 병원들이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각 병원만의 특화된 분야를 개척하고 대형화된 몸집을 건사할 수 있는 내부 프로세스의 효율화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차, 2차, 3차 병원간 협진 체제가 완성되고, 언제든지 변화하는 시장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 이것이야말로 국내 의료 시장에 필요한 최상의 모델일 것이다. 특히 병원간 정보 공유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비효율적인 경쟁구도를 탈피,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병원간의 폐쇄적인 형태와 호환성이 결여된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열린 정보화 실현은 아직 요원한 형편이다. 따라서 정부 주도하에 병원간 협의를 통해 병원시스템간 호환성을 확보하고 중복된 투자비를 절감, 진정한 환자들의 이익을 도모해야하는 것이다.
의료 정보화는 단순히 의료전산시스템을 보다 많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갖추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첨단 네트워크가 포설됐는지, 고급 의료장비가 도입됐는지, 새롭게 소개된 최신 솔루션을 도입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단 두 대의 시스템만을 도입했다 하더라도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를 구비했다면, 의료 정보화를 완성했다고 해도 무관하다. 21세기 의료 산업은 바로 이와 같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의료 정보화의 구현을 원하고 있다.
한편 국내 병원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국내 의료 정보화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역설한다. 의료 정보화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손색없으며 정보화 투자의지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신축되는 병원에 들어가는 인프라는 웬만한 기업 인프라 뺨칠 정도로 대형 시스템과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프라적인 부분일 뿐 의료서비스 수준을 보면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다. 의료정보화라는 것 자체가 보다 나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것이라면 이렇게 투자를 해놓고도 국내 병원들은 제대로 된 전산환경을 아직 구축하지 못한 셈이다.
병원은 인터넷 예약 등을 통해 정확한 예약시간을 정해놓고도 중간중간 다른 환자를 끼워넣는 등 환자의 대기시간은 여전하며, EMR의 도입으로 노트북에 진료기록을 저장하기 바빠 환자와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진료를 끝내는 경우도 있다. 병원은 아픈 몸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픈 마음도 치료해가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병원들은 아직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따뜻한 서비스 실현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점차 환자들이 병원에 갖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설비가 낙후되고 규모가 작은 병원에는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항상 고객의 요구는 넘쳐난다. 얼마나 고객을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고객은 반응할 것이다. 국내 병원들은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변화의 일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첨단 대용량 네트워크를 포설하고 OCS, PACS, EMR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비쿼터스 병원 실현 등 각종 인프라를 활용하더라도 다각도에서 향후 서비스를 고려하는 설계가 국내 병원들에게는 더욱 절실하다. 특히 관련 전문가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더라도 병원정보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의 건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Medical Dictionary

OCS(Order Communication System: 처방전달시스템)
각종 의학 정보 및 환자들의 진찰 진료를 보관한 데이터베이스와 의사의 처방을 통신망으로 각 해당 진료 부서에 전달해 주는 처방 전달 시스템. OCS의 핵심은 의사가 처방을 컴퓨터로 입력하고 그 내용이 네트워크를 타고 각 지원 부서로 전송된다는 것이다. 지원부서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검사, 투약 등 각종 조치를 끝내면 그 결과가 다시 의사의 단말기에 자동으로 전송되는데, 의사는 이를 확인하고 차후 처방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엑스레이, MR 등의 의료영상을 필름으로 판독, 진료하던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것. 의료영상, 특히 방사선학적 진단 영상을 디지털 형태로 획득한 후 고속의 통신망을 통해 전송하고 과거의 엑스레이 필름을 보관하는 대신에 디지털 정보 형태로 의료 영상을 저장한다. 판독용 전산 장비들을 통해 의료영상의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환자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타 의료기관으로의 의료영상의 인출, 입수가 용이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향상되는 효과가 크다.

● EMR(Elotronic Medical Record : 전자의무기록시스템)

EMR은 진료, 원무, 통계에 걸친 전 병원업무를 자동화함은 물론 영상 저장 및 전송시스템과의 자동연계로 병원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진료환경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EMR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 보험청구업무 자동화 및 실시간 청구 가능 ▲ 진료 및 대기시간 단축 ▲ 진료비, 검사내역 등 자동통계 처리 ▲ 외래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인건비 절감 ▲ PACS와 연계 차트, 필름 없는 병원 환경 마련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환자 대기시간 단축으로 신뢰도의 향상이나 쾌적한 병원환경 등에도 효과가 있다.

● HIS(Hospital Information System: 종합의료정보시스템)

OCS, PACS, 득, KMS, CRM, ASP 등 각종 의료정보와 경영자원들을 손쉽게 공유, 활용이 가능한 종합의료정보시스템으로 의료정보시스템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의료정보시스템의 총체적인 구현이다.

● 원격 진료(Tele-Medicine)

원격 진료란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 전화선, 전용선(LAN) 등과 같은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의료의 제공, 진단, 자문, 치료와 의료정보 전달, 그리고 건강교육 등을 실행하는 것이다. 실례로 미국 NASA(미항공우주국)에서는 우주 공간에서 수개월씩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관리를 무선 진료시스템을 이용해 지구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수 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 환자를 화상을 통해 수술을 하는 등 현재의 원격진료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전자자료교환)

거래 당사자가 인편이나 우편물에 의존하지 않고 기존의 종이서류 대신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전자문서를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교환하는 정보전달방식이다. EDI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 청구액 지급기간 단축 ▲ 입원환자에 대한 수시 청구 제도화 ▲ 검사결과 통지 등 첨부자료 불필요 ▲ 삭감률 감소 ▲ 청구 업무 편이 ▲ 청구 자료의 오류 방지 ▲ 진료비심사결과 빠른 통보 등을 들 수 있다.

INTERVIEW 유종훈 | 대한병원정보협회 회장 (현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병원 정보화 정보·경험·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것”

현재 대한정보협회의 현황은.
대한병원정보협회는 협회 출범 3년째로 부족한 정관을 보완·정리해 도약의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협회 설립 취지에 맞게 회원의 자격을 변경하고 홈페이지를 변경하는 등 여러 가지로 변화, 제 2의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최신 IT기술을 습득함은 물론 매월 DW를 운영하는 병원을 주축으로 사례 발표 및 기술 교류를 통해 보다 발전된 기술 바탕을 가져갈 계획이다.

지난해 대한병원정보협회의 주요활동과 성과는.
지난 2004년 2월에 설립된 사단법인 대한병원정보협회는 설립 초기 40개 병원에서 현재 98개 병원, 149명으로 늘어났다.
협력기관도 53개 기업으로 증가했으며 기존 ‘www.hcio.or.kr’ 홈페이지를 회원들이 보다 편리하고 보고 공유할 수 있도록 개편, ‘www.kitha.or.kr(예정)’로 재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 병원 IT관계자를 위한 보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의료정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주문식 교육 실시,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와 산학협력 협약식을 체결해 인재양성에도 힘쓰는 등 좋은 성과를 얻었다.

대한정보보호협회의 장기적인 목표는.
기존 정통부 주도로 운영되고 있던 의료정보학회의 경우 의사들이 주축이 돼 전산 실무자들을 위한 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됨에 따라 대한병원정보협회를 창립, 올해 4년째를 맞고 있다. 초기 몇 사람의 주도로 운영되던 운영방식을 탈피해 전국 규모의 협회로 재탄생하려는 시도를 수행중이다.
특히 올해는 정관 개편 및 홈페이지 개편 등 실제적인 여러 변화를 눈앞에 두고 소외된 지방병원들의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내실을 기해 협회의 모습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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