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없다면 산 정상에 서는 기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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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없다면 산 정상에 서는 기쁨도 없다
  • 승인 2006.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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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s
“고난이 없다면 산 정상에 서는 기쁨도 없다”

국내에 랜(LAN)이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83년이다. 컴퓨터통신 개념 자체가 전무하던 시절, 랜을 구축해 사무자동화 환경을 조성하자는 목적으로 당시 체신부의 주도아래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대기업 4사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KTRI-랜’이라는 국내 최초의 네트워크 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그러나 안타깝게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본지가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종합적 안목의 배양실로서의 역할과 독자들에게 참신한 정보의 혈액을 불어 넣는 수혈자로서의 역할을 표방하며 창간됐다. 본지 창간 당시만 해도 국내 네트워크산업은 성장만 있을 뿐 침체는 없을 것이란 자신감 속에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쉼 없이 달려왔다. 그야말로 꽃 피는 화려한 봄날이었다. 그러나 IMF라는 거친 풍랑을 만나면서 시작된 침체의 늪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려한 기술과 수많은 업체들의 생과 사를 갈라놓았다. 국내 IT산업은 그야말로 ‘변화’ 그 자체였다.

본지가 창간된 지 13년이 지난 지금, 네트워크산업 종사자들은 너무나 미끄럽고 가파른 오르막길만을 걷느라, 아니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힘만 빼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마저 들 정도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내리막만 바라보고 너무도 많이 내려온 것이다. 앞으로는 탄탄대로만 펼쳐져 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되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재 우리 IT산업의 그늘은 깊다. 낙관하기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비관만 할 수도 없다.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걸어가야 할 길이라면 당당히 나아가야 한다. 우리만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이 걷지 않은 길이 없듯이, 그 길을 걸어 빛을 향해 가야만 한다. 다행이 미래 비즈니스 세계의 변화를 주도할 핵심 패러다임인 ‘컨버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등 여러 부분에서 희망의 빛이 비치고는 있지만 더 기다려 볼 일이다.

이제는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네트워크 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너나할 것 없이 모두 흰 종이 위에 제대로 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몸과 마음을 던져야 한다. 지금 나와 우리 회사는 어디에 서 있는지, 일 하는 방식에 문제는 없는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남 보다 더 앞 서 나갈 수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본지도 국내 네트워크 산업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식의 거름 역할을 수행하는데 기꺼이 동참하고자 한다. 총, 칼 없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를 헤쳐 나가고 그 중심에 서기 위해 생각과 행동을 완전히 바꿔, 또 하나의 IT산업을 건설하기 위한 토양 가꾸기와 그 실현 방법론을 차근차근 조성해 나가야 한다. 바로 이런 등대지기 역할을 네트워크 타임즈가 척박했던 정보통신산업 분야에서 한 줌의 밀알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수많은 IT 종사자들과 더불어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제 과거의 일은 모두 기억 저편으로 쓸려 보내자. 그리고 새롭게 웅비하기 위해 몸과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 산고의 진통은 상당기간 불가피하겠지만,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우리 모두 다시 뛰자. 분명 네트워크산업의 성공신화는 다시 쓸 수 있다.

지난 13년간 애정과 관심, 그리고 질책을 보내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정용달 네트워크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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