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칼럼 - 다가오는 새로운 물결, 웹 2.0 시대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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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칼럼 - 다가오는 새로운 물결, 웹 2.0 시대에 대비하자
  • 승인 200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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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새로운 물결, 웹 2.0 시대에 대비하자
이 원 진 /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사장

웹은 현대인들의 생활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웹을 통해 전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를 보고 즐기며 정보를 검색하거나, 세금을 납부하기도 한다. 이처럼 웹은 우리 생활의 요소요소에 밀접하게 관련돼 활동 영역을 확장시키는 한편 불가능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해 준다.
생활의 일부분이 된 웹에 최근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바로 웹 2.0이라는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웹 2.0은 차세대 웹 트렌드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연일 웹 2.0에 대한 논의와 예상이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웹 2.0 이슈의 부각과 함께 미디어 2.0, 시큐리티 2.0, 모바일 2.0과 같은 개념들 또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즉 웹 2.0이 가져오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IT계는 물론 사회 문화 영역의 전반을 강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웹이 가지는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이런 현상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웹 2.0 이슈에 대해서는 차세대 웹 패러다임과 비즈니스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트렌드라는 시각에서부터 웹 기반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이라는 지적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웹 2.0이 그저 유행과도 같은 트렌드인지 아니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웹 2.0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웹 2.0의 등장과 개념
웹 2.0은 단순한 플랫폼이나 어떠한 하나의 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그 범위가 크다. 사실 웹 2.0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다. 웹 2.0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과 오릴리 미디어사의 2004년 ‘웹 2.0 컨퍼런스’에서다. 웹 2.0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팀 오릴리(Tim O’Reilly)는 콘퍼런스 브레인스토밍 세션에서 닷컴 붕괴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인터넷기업들, 즉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의 공통점과 성공요인을 설명하며 이 특징을 웹 2.0이라고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그 해 2004년 10월 미국에서 ‘제1회 웹 2.0 컨퍼런스’가 개최되며 본격적으로 웹 2.0의 개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예로 거론된 이들 인터넷 기업들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웹이 도입되던 초기의 기업들과 명확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구글의 경우 단순한 검색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어스, 구글 맵 등과 같이 다각화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브라우저나 웹 사이트들과 연계한 툴바와 검색창으로 이용자들이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개인화된 홈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정보에 맞춰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백과사전 서비스로, 자유롭게 항목을 만들거나 아무나 내용을 작성하고 또 수정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그 어떤 백과사전보다 정보의 양이 많아졌으며 정보의 질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새로운 항목이 덧붙여지고 콘텐츠가 발전하는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P2P사이트인 비트토런트 또한, 파일을 분산하며 공유하므로 사용자가 콘텐츠 활용에 관여하게 되고,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할수록 서비스 질이 높아지는 구조다.
이렇듯 웹 2.0은 참여와 공유,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과 ‘사용자 중심 서비스’, ‘다양성 강조’ 등에 기반한 비즈니스와 함께 기술 기반이 총체적으로 합쳐진 새로운 웹 패러다임을 의미하고 있다.

참여·개방·소통으로 압축
간단히 말해 웹 2.0은 위의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개방적이고 상호작용적이며 참여를 지향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며 바로 이 점에서 이전의 웹과 큰 차이점을 보인다. 이것은 폐쇄적이고 일방적이었던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직접 참여를 통해 웹이 성장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월드와이드웹은 하이퍼링크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문서 형태의 정보 표현을 위해 출발했다. 사실 초기의 웹은 매우 정적이었고 유저는 가끔 업데이트 되는 페이지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보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정보 제공자와 일반 유저 사이의 인터랙션은 특정 주소의 문서를 읽고 쓰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적 웹 구조에서 사용자의 정보를 읽고 쓰는 CGI기술의 탄생과 브라우저의 기술 혁신은 웹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인터넷과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가 발달하며 웹이 대중화되고 사용층이 확산된 것도 다른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즉, 사업자 중심의 정형화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 서비스로 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개방적인 웹 환경 속에서 인터넷 이용자들이 블로깅, 링크, 태깅 등을 활용해 정보를 창조하고 타인과 쉽게 공유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웹 2.0 시대에서 정보가 오고 가는 정거장 즉, 플랫폼으로서의 웹 기능이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웹 2.0의 3가지 요소
기술적인 측면에서 웹 2.0은 대개 세 가지의 요소가 결합돼 최적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View(UI), Model(표준화된 데이터 전송), Control(공개된 API) 이 바로 그것이다.
표준화된 데이터라는 것은 공개 API를 통해 추출한 데이터를 변환하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포맷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표준화된 데이터의 대표적인 예는 블로그의 최신글 목록인 RSS이다. RSS(Really Simple Syndica tion)를 활용하면 블로그의 최신 목록을 발행해 다른 블로그에서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트랙백은 다른 블로그에 내가 그 웹 페이지의 내용과 관련된 글을 썼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블로그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써 사용자들 간의 정보가 업데이트 되고 거기서 새로운 정보가 생산돼, 사용자가 참여하는 신개념 미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공개된 API라는 것은 해당 사이트의 서비스를 다른 사이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함수를 제공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검색이나 지도 보여주기 등 특정 사이트에서만 되던 기능들을 자기 사이트에서 구현할 수가 있다. 공개 API는 이 외에 기술 전파, 개발자 유대, 사이트 품질 향상 등의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들이 있다.
VIEW는 사용자를 고려한 친근한 유저인터페이스를 의미하며 X-인터넷의 등장과 더불어 그 중요성이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를 가져와서 보여주는 방식이 사용자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리치 인터넷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사용자는 원하는 데이터를 보기 위해 여러 페이지를 클릭하거나 페이지가 로딩 되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다.

웹 2.0에서 주목 받는 기술들
웹 2.0이 어떠한 특정 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웹 2.0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기술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시맨틱 웹(Semantic Web)이다. 시맨틱 웹은 의미론적 웹으로 사람뿐 아니라 컴퓨터도 이해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웹을 의미한다. 현재의 HTML 소스 파일은 내용(정보)과 표현(코드)을 구조적으로 분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유저가 정보를 검색해 보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낸다면 컴퓨터가 정보자원의 뜻을 해석하고, 기계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XML을 기반으로 하는 웹서비스(Web Services), RSS 같은 RDF(Reso urce Description Framework) 기술이 여기에 속한다.
웹 2.0의 3요소인 VIEW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ch Internet Application)을 들 수 있다. 이는 보다 화려하고 편리한 기능을 가진 컴포넌트를 통해 웹을 개발한다는 의미로, 사용자의 참여와 소통을 중시하는 웹 2.0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술이다.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은 HTML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새로운 웹 개발 패러다임이다. 이는 기존의 페이지 중심적인 인터페이스가 아닌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트렌드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어도비의 플렉스(Flex)와 AJAX를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Desktop Appli cation)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데이터 검색이나 정보 관리 등 데스크톱PC에서 웹에서 누리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로써 웹과 데스크톱, 모바일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플래시를 모바일에서 구현한 플래시 라이트(Flash Lite)나 구글 검색엔진을 예로 들 수 있다.

웹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 절실
웹 2.0은 완성된 개념이 아니며 앞으로 점차 논의를 통해 계속 정의해 나가야 하는 개념이다. 웹 2.0은 사용자들이 각종 콘텐츠를 스스로 자유롭게 작성, 이용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직접 만들 수 있게 하는 등 이용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사회적 경향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웹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웹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원리를 향후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웹 2.0을 표방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의 경우도 사용자들의 참여와 공유를 유도하는 웹 2.0 트렌드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야후나 구글 같은 포털들의 경우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보고 원치 않는 메뉴는 삭제할 수 있도록 해 유저들의 인터페이스와 편리성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나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한 API를 적극적으로 공개해 오픈소스 기업 대열에 합류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웹 패러다임의 변화는 웹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웹 개발 측면부터 유저 중심적인 웹을 기획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데이터를 검색할 때 원하는 데이터의 정보를 서버에 요청하면 서버에서 정보를 검색해 다시 사용자에게 전송하기 때문에 서버와의 인터랙션이 복잡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서버에 부하가 걸리기 쉬우며 유저들에게 정보가 전달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중복 정보 배제로 서버 부담을 줄이고 응답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화려하면서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 구성이 요구된다. 일률적인 페이지 단위 웹 구성이 아닌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하며 드래그 앤 드랍 방식 등 다양한 컴포넌트를 지원하는 지능형 클라이언트 구축으로 유저 사용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웹 2.0 구현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될 것이다.

웹 2.0, 사회문화적 혁신 불러올 것
웹 2.0은 혁신이다. 웹 2.0은 기존의 웹과는 차별화되며 다수의 참여와 정보 공유를 지향하여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사회문화적 경향과 웹을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기 위한 환경, 즉 플랫폼으로 인식하는 기술적 경향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웹 2.0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인터넷 포털 서비스업체들이지만, 이는 단지 인터넷 업체에만 적용되는 트렌드는 아니며 단순히 인터넷업계의 기술이나 마케팅 관점을 뛰어넘고 있다.
웹 2.0은 이용자들의 거대한 네트워크 형성과 참여를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콘텐츠, 정보사회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시대와 인간활동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게 될 것이고 IT측면에서는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으로 변모했던 90년대 초반의 아키텍처 변화에 버금가는 변혁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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