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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PC 폭발 여진 일파만파 … 노트북PC 불안감 가속
2006년 08월 29일 00:00:00 [dataNet]
애플컴퓨터가 노트북PC 배터리 180만개를 리콜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컴퓨터의 리콜 대상 배터리는 소니가 제조한 배터리로, 지난 8월 15일 410만대의 리콜을 발표한 델에 이어 두 번째로 소니배터리에 대한 대량 리콜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번 리콜은 9건의 배터리 과열 신고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리콜은 델의 절반에 못 미치는 물량이지만, 비중은 더 높아, 같은 기간 애플이 전세계에 공급한 노트북PC의 1/3가량이 리콜 대상이 됩니다. 델의 경우는 약 1/5 수준이었죠.

이에 따라 가장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 것은 물론 소니입니다. 소니는 전세계 2차 배터리 중 1/4 가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델에 이어 애플까지 소니 배터리 리콜대열에 합류하면서 금전적 손실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소니 배터리 사업의 존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할 정도이죠. 소니는 델과 애플의 리콜로 약 2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소니는 “애플이 마지막 리콜”이라며, “델과 애플 외에 다른 제조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말로 더 이상의 리콜이 없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부문입니다. 소니는 델의 리콜 시에도 “델 외의 제조사에 리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죠. 나아가 최근에는 소니 노트북PC 브랜드인 ‘바이오’ 제품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상태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하고 있는 노트북PC 시장의 찬물을 끼얹는 사태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제조사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노트북PC는 최근 PC 수요를 이끌고 있는 첨병으로 자리잡은 상태이기에 제조사들의 우려는 더욱 큽니다.

가트너는 노트북PC의 비중이 현재 전체 PC 시장의 25% 수준이지만, 2010년에는 42%로 높아지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한 바 있죠. 데스크톱PC가 2% 내외로 소폭 증가하는 동안 노트북PC는 3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둔다는 것이 가트너의 예상입니다. IDC 역시 “2007년 전세계적으로 노트북PC는 9930만대가 판매돼 데스크톱PC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노트북PC는 PC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아이템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의 노트북PC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HP, 도시바, 레노버 등 노트북PC 제조기업들은 노트북PC 사건의 후폭풍을 맞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각 노트북PC 제조사들은 “공급받는 배터리가 전혀 다른 것임을 소니로부터 확인받았다”, “관련 셀과는 다른 셀을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셀의 패키지 방법이 다른다” 등의 언급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그러나, 애플 역시 불과 10여일 전에는 “리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은 확산될 조짐입니다. 실제로 첫 번째로 대량 리콜을 단행한 델의 경우, 6월 일본의 한 컨퍼런스 현장에서 델 노트북PC가 불타고 있는 현장사진이 공개돼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후 싱가폴, 네덜란드 등 전세계 곳곳에서 폭발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델의 기업이미지는 크게 추락한 상태죠. 애플의 경우에도, 9건의 과열 보고 중 2건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계는 인텔과 AMD의 새로운 프로세서가 출시되고, 가을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폭발사고가 미칠 악영향에 벌써부터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노트북PC가 잇따른 폭발 보고와 리콜이란 악재를 딛고 성장세를 지속, PC 산업을 이끄는 첨병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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