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기업 성장 눈에 띄네 … AMD․넷앱, 성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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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기업 성장 눈에 띄네 … AMD․넷앱, 성장 쑥쑥
  • [dataNet]
  • 승인 200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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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 IT 분야에서 2위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서 분야에서 만년 시장 2위였던 AMD의 높은 성장세는 프로세서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인텔을 긴장케 하고 있으며,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이하 넷앱)가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하며, 1위인 EMC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버 시장에서도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며, 국내 서버 시장 2위에 머물렀던 한국IBM이 1웨이 서버의 강세를 바탕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하려던 한국HP를 맹추격하고 있죠.

프로세서 분야에서 AMD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절대강자 인텔의 아성 앞에서 힘없이 고개를 숙이던 AMD의 모습은 이제 과거의 추억임에 분명합니다. 64비트 프로세서로 전환이후 AMD는 프로세서 시장에서 점차 세력을 넓혀나가면서 인텔에 대한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 때 두 자릿수 점유율 확보도 힘겨워보였던 AMD이지만, 이제 점유율 20% 달성은 당연한 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2005년 58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17% 성장을 이뤄낸 AMD는 올 2분기 12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상승세를 이어나갔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13억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볼 때 50%가 넘는 급성장을 이뤄낸 것입니다. AMD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옵테론 서버 프로세서입니다. 2003년 2분기 첫 출시된 AMD 옵테론은 출시 만 3년째를 맞은 올 1분기에는 전세계 x86 서버 4대 중 1대가 옵테론을 채용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AMD에 따르면, 2분기 옵테론 출하량은 1분기보다 26% 증가를 기록, AMD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죠.

세계 PC판매 1위 기업 델이 지난 5월 AMD 프로세서 채택 4P 서버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것 또한 AMD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입니다. 그동안 델은 인텔 프로세서 만을 고집했기에, 델의 AMD 채택은 화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죠. 델은 또한 AMD 프로세서 기반의 디멘션(Dimension) 데스크탑 PC를 9월 중 출시하고 연말에는 AMD 옵테론 프로세서 기반의 2P 서버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죠. 5월 4P 서버 출시 계획 발표에 이어 데스크탑 및 2P 서버 등으로 AMD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델의 이번 발표는 AMD의 상승세를 반증하는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AMD에게는 시장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호재임에 분명합니다. IBM도 AMD의 차세대 옵테론 프로세서인 ‘리비전F’ 출시를 계기로 인텔 서버와 AMD 서버 포트폴리오를 동등하게 가져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AMD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넷앱은 스토리지 시장에서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동안 NAS 전문업체란 이미지가 강했던 넷앱은 최근 기존 강점을 가진 NAS 외에도 SAN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토탈 스토리지 벤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NAS란 틀에서 벗어남으로써 넷앱은 스토리지 시장 1위인 EMC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넷앱은 2007 회계연도 1분기에 6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한 4억4천만달러보다 무려 39% 증가한 것입니다. 넷앱 측은 2분기에도 32~34%에 이르는 고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역시 넷앱은 약진을 기록했습니다. SAN, DR, 스냅볼트(SnapVault), 스냅미러(SnapMirror), 플렉스클론(FlexClone) 등 넷앱 솔루션이 다수 공급된 파워콤을 비롯해 교육개발원, 조달청, GS건설, 현대미포, 대경건설, 국립수의과학연구원, 한국문화컨텐츠 진흥원 등의 공급을 통해 넷앱코리아는 이번 분기에 당초 목표치를 20%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죠.

넷앱 코리아 홍정화 지사장은 “이번 분기의 높은 신장세는 넷앱이 사용과 관리가 간편한 최고의 통합 스토리지 솔루션을 통해 기업이 TCO 절감과 ROI향상을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기술력과 시장 내 선도적인 입지를 반영하고 있다”며 “넷앱은 향후 지속적으로 뛰어난 신제품과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데이터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대안을 제공해 더욱 공격적으로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서버 시장에서는 한국IBM이 독주 체제를 갖춰나가던 한국HP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HP의 공세 속에서 시장 2위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IBM은 1웨이 서버 시장 공략을 계기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IDC의 1분기 보고서를 보면, 한국IBM의 성장세가 확연합니다. x86 서버 부문에서 한국IBM은 점유율을 16.8%로 끌어올리며 x86 시장의 2위를 굳건히 했으며, 유닉스 서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한국IBM은 서버 시장 전체에서 28%의 점유율로 32%를 차지한 한국HP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죠.

이같은 2위 기업의 약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흥미로운 부문입니다. 또한 이에 맞서 시장 선두 기업의 대응책 마련도 분주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경쟁이 소모적 경쟁이 아닌 전체 IT 시장의 기술 발전과 파이를 키우는 선의의 경쟁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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