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우편 중독 심각(?)
이것이 바로 우리 멀티태스킹 사회의 본성이다. 당신 일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에 집중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전 나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는 새로 설치한 뒷뜰 수영장에서 세금 공제를 받는 일을 심사숙고했었다. 결국, 이것이 바로 그가 가장 좋은 생각을 떠올렸던 일이기도 하다. 오늘날과 같은 전자통신 시대에서는 심사숙고를 할 시간이 전혀 없다. 방해가 주도하는 생활로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을 압박하는 개발품 중에서도 전자우편은 가장 핵심 범인이다.
그렇다. 전자통신은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것은 인간 통신에 있어서의 혁명이며, 아내가 당신이 복권에 당첨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때처럼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우선권에 의한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여기서는 어떠한 불법 모의도 없으며, 단지 좋은 생각을 표현하려 애쓰거나 당신의 전문 영역에 있는 무언가에 집어넣기를 요청하려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단순히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의 연습이라고 반박한다. 나는 조직적 처리를 위해 메시지를 폴더 안으로 자동 보관해주는 전자우편 필터링 시스템들을 고안해낸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정말 급한 메시지가 지운편지함 속으로 자동 분류되는 경우는 아주 가끔씩이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메시지를 차별 대우하는 일은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이들 대부분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분량의 전자우편을 처리하기 위한 두 가지 대안이 있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하루 내내 소량씩 처리하거나 혹은 하루 중 미리 예정된 시간에 몇 번씩 보다 큰 덩어리로 관리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처리 방식은 내가 종종 잘 하지 못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적어도 수 분 내에 자신들의 전자우편에 답장을 받는 관계자들에게서 책임감 있는 사람이란 명성을 얻게 해준다. 나의 이전 상관은 이런 방법을 이용했으며, 이것은 항상 내가 아주 중요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