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케이드·IBM, 대형 인수합병발표 … 지속되는 M&A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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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케이드·IBM, 대형 인수합병발표 … 지속되는 M&A 열풍
  • [dataNet]
  • 승인 200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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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두 개의 인수합병이 발표됐습니다. 브로케이드가 경쟁사인 맥데이터를, IBM은 파일네트를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죠. 이보다 앞서 AMD는 54억달러에 ATI를 인수하기도 했죠.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화를 위해, 새로운 분야 진출이나 기존 제품의 강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IT업계의 인수합병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도 시만텍의 베리타스 인수, 쓰리콤의 티핑포인트를 인수,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이 진행된 바 있습니다.

최근의 인수합병 중 눈에 띄는 것은 IBM의 파일네트의 인수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IBM 인수합병 역사상 4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집니다. 또한 파일네트는 국내 시장에서도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과 ECM(Enterprise Content Management)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의 파장이 더욱 주목됩니다.

워크플로 기반으로 BPM에 접근하는 파일네트와 EAI(전사아키텍처통합) 기반으로 BPM에 접근하고 있는 IBM이기에 양사의 결합이 혁신적인 BPM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CM 분야에서는 EMC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특히 ECM 분야에서 파일네트는 금융권 분야에서 강세를 가고 있어 최근 관심의 초점인 공인전자문서보관소와 관련, IBM의 스토리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목됩니다. 한국EMC는 원본보장스토리지인 센테라를 기반으로 EMC다큐멘텀의 금융권 공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IBM은 파일네트의 금융권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자사 스토리지 하드웨어의 금융권 공급을 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브로케이드의 맥데이터 인수는 국내 SAN스위치 시장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예상입니다. 브로케이드는 맥데이터를 약 7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으로, 맥데이터 인수를 통해 1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죠.

맥데이터는 대형 SAN 스위치 시장을, 브로케이드는 중소형 SAN 스위치 시장에서 각각 강점을 가지며, 국내 SAN 스위치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브로케이드의 맥데이터 인수로 국내 SAN 스위치 시장은 사실상 브로케이드의 독점적 점유율 확보가 가능해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인수합병으로 인한 국내 지사의 어수선함을 틈타 기회로 전세계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시스코의 국내 시장 공략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브로케이드와 맥데이터가 양분하고 있지만, 전세계 시장에서 시스코는 백본 스위치 시장의 강세를 바탕으로 이들 양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으로 브로케이드와 맥데이터의 합병 배경에는 시스코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한 속내가 담겨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바워(Bower) 교수는 M&A의 목적을 “성숙산업에서의 구조조정을 위해, 지리적 확장을 위해, 신상품의 개발 또는 신시장의 개척을 위해,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으로 산업의 융합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실시한다”고 지적한 바 있죠. 대형 인수합병을 진행한 양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오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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