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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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 승인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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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고 음악에…춤에…스트레스 싹~

■ 공연제목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 공연일시
Open Run 화~토 pm.8:00 / 일 pm.3:00
■ 공연장소
홍대옆 비보이전용극장‘SJ B-boyz 극장’
■ 공연문의
02-323-1957

“지금부터 공연이 시작되겠습니다. 휴대폰은 켜두셔도 좋습니다. 공연중에 사진도 맘껏 찍어도 됩니다. 그냥 편안히 즐겨주세요.”
여느 공연 시작과 사뭇 다른 멘트다. 보통 일반적인 연극공연에서는 조그만 진동소리도 극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휴대폰의 전원을 꺼두는 것은 물론 사진촬영은 엄두도 못낼 일이다. 그러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다르다. 공연중에 소리내어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사진까지 찍어도 된단다. 이유는 공연이 시작되면 곧 밝혀진다.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숨 막히는 춤의 향연과 가슴이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에 절로 환호성이 터지고 플래시를 터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춤과 음악의 향연속으로 ‘go, go’
힙합을 추는 비보이와 상류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발레리나의 만남을 묘사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문화와 문화의 충돌, 상류계층과 서민계층의 만남, 대중문화와 클래식의 화합 등을 의미한다. 발레연습에 여념이 없는 소녀들과 힙합 비트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하는 소년들이 등장하고 발레리나와 비보이는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서 만난다. 자신의 춤이 최고라 생각하던 발레리나는 비보이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춤에 충격을 받는다. 자꾸만 떠오르는 그들의 모습에 혼란스럽기만 한 발레리나는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 댄스를 연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발레리나는 좌절과 미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만 그 순간 비보이 소년이 나타나 수렁에서 그녀를 구해낸다. 발레리나는 사회적 관습과 마음의 벽을 허물고 그들과 동화돼 간다. 비보이를 사랑하게 된 발레리나...어느새 훌륭한 비걸이 된 발레리나는 많은 스트리트 댄서들과 어울려 함께 춤을 추고 모든 공간은 축제의 향연으로 채워진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 ‘0미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무대는 막 건너편이 아니다. 무대라는 단상위는 물론 무대 밑의 공간까지, 관객의 코앞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는 몸치라도 한번쯤 어깨가 들썩거리게 한다. 극의 중간, 막 사이를 이용해 연출자 ‘문주철’님의 요요 시범을 비롯해 끊임없이 계속되는 공연으로 막간이라도 쉴 틈이 없다. 막 너머에서는 다음 막을 준비하기 위해 무대배경이 바뀌는 등 분주하지만 막 아래에서는 관객들을 위해 춤이 연속되는 것.
대사 한 마디 없이 모두 춤과 음악으로 표현되지만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한 주제와 표현으로 극은 무리 없이 표현된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하는 법은 간단하다. 마음을 열고 음악에, 춤에 몸을 맡기는 것.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하게 즐기다보면 내안에 쌓인 스트레스와 고민도 함께 날아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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