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으로 개성공단을 통관하는 각종 물자와 방문자의 통행증에 전자태그가 부착돼 자동 관리됨으로 통관·통행 속도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입니다. 전자태그가 활용됨에 따라 통행 및 통관제도가 개선되면 현재 약 3시간 정도 걸리던 것이 30분으로 단축 가능해 이동속도가 6배가량 빨라지는 것이죠. 이외에도 올해 3개 공공분야의 RFID 본사업이 추진될 예정에 있어 개성공단의 가동속도는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8일 롯데호텔에서 환경부, 국방부, 해수부, 통일부 등 4개 부처와 공동으로 RFID 본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해 RFID의 국내 본격 도입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올해 추진되는 과제는 성공 가능성과 도입 필요성이 높은 과제들로서 ▲RFID 기반의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 확산 구축(환경부) ▲RFID를 활용한 u-국방탄약관리 확산사업(국방부), ▲RFID 기반 항만물류 효율화 사업(해수부), ▲RFID 기반기술을 이용한 개성공단 통행·통관 시스템 및 물류 기반 구축(통일부) 등입니다.

이들 과제들은 정통부가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한 RFID 시범사업 중 우수 과제들로서, 향후 이들 과제가 본격 확산된다면 공공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관련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RFID 기반의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 확산 구축’ 사업은 주사바늘, 붕대, 고름 등 감염성이 높은 의료 폐기물의 처리용기에 RFID 태그를 부착·관리함으로써, 처리 과정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져 불법폐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완벽하게 근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RFID를 활용한 u-국방탄약관리 확산사업’은 현재의 낙후된 탄약 관리 체계를 실시간 재고관리에 의한 실소요 부대 중심의 적시 보급 체계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 군의 전시 작전수행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RFID 기반 항만물류 효율화 사업’은 부산항의 컨테이너 출입 상황 및 위치를 실시간 파악함으로써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북아 항만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비춰볼 때 매우 시의적절한 과제로 평가됩니다. 이 밖에 개성공단 통행·통관 관리 사업의 경우, 개성공단 방문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공단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사업은 국내 RFID 산업계의 경쟁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RFID 시장은 최근 2~3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뤘으나, 국내 RFID 도입은 시범 적용 수준에 머물러 있어 본격 확산을 위한 계기가 필요했던 상황이었죠.

이번 공공분야 과제들은 사업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태그 부착 의무화 등 제도화를 통해 관련 분야의 RFID 도입을 촉진할 전망으로, 국내 RFID 관련 업계의 수혜가 예상되며 유사 민간 분야에도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내 RFID 보급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국내 RFID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