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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2006년 06월 02일 00:00:00 [dataNet] 장윤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안업계의 인수합병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네트워크 보안업체의 대표주자인 퓨쳐시스템이 미국 제약회사 렉산파마슈티컬즈로, 정보보호기술은 반도체 및 LCD 전문업체인 코닉시스템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습니다.

또 비 보안 분야로 진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보안 업계의 움직임도 한창입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여행전문회사인 어울림 레포츠를 설립하고 바이오사업, CCTV 사업 등에 진출했으며 소프트포럼은 LCD전문회사인 두레테크를, 잉카인터넷은 게임업체에 투자하고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보안 업체라는 정체성을 지키는 업체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퓨쳐시스템이 최근 바이오기업인 美 렉산으로 인수됐습니다. 이로써 국내를 대표하는 1세대 보안 기업 퓨쳐시스템이 바이오회사로 옷을 갈아입게 됐죠. 퓨쳐시스템의 관계자는 홈네트워크, 바이오, 보안 등 3가지 사업 아이템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보안 사업에 예전처럼 리소스를 투입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이라는 귀뜸입니다. 특히 기존 보안을 담당하던 인력들이 회사에서 할 일이 없어져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그만둬야한다는 것.

업계의 관계자들은 “회사가 다른 업종을 개시하면 직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도 있겠지만 낯선 분야로 진출하는 만큼 기존 직원들의 할 일이 사라진다”며 “특히 보안 전문 직원들이 새로운 분야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아 전문 인력의 손실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보보호기술은 최근 반도체 및 LCD 장비와 인터넷 교통응용소프트웨어(ITS)업체인 코닉시스템의 계열사로 편입됐습니다. 이처럼 전문 보안업체들이 비 보안업체로 인수되는 것에 대해 장기적인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림수라는 의견입니다. 보안 제품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고 지속적인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인수 회사의 판단에 따라 기존 보안 사업 자체의 지속이 어려울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보안회사들이 다른 분야의 사업을 인수, 합병해 이기종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큐어소프트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적극적입니다. 비데,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 냉동식품 ‘도투락’의 상표권을 인수해 식품사업에 나서는 등 시큐어소프트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보안 보다 일반 사업에 열성이죠.

어울림정보기술도 대표적인 이기종 사업 플레이어입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어울림 레포츠라는 낚시전문 사업체를 설립했으며 투자, M&A 전문 어울림인베스트먼트, 직원 구내 식당사업 등을 취급하는 식품관련 어울림에프엔씨, 나노기술 샤워시설, 음료 등을 개발하는 어울림나노기술 등이 있습니다. 어울림이 멸치사업에도 나섰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계획은 있었지만 실제 시행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또 지난해 소프트포럼은 LCD 전문업체 두레테크와 합병해 LCD 분야에 진출했고 인젠은 생명공학 기업인 리젠바이오텍에 투자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윈스테크넷도 벤처투자회사인 아이퍼시픽을 2대 주주로 설정해 보안 업계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잉카인터넷은 기존 게임 보안 사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게임업체에 투자,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보안과 시너지를 노리는 한편 수익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이니텍, 닉스테크, 정소프트 등 다수의 보안 기업들이 보안 이외의 다른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안 업체들이 이종 사업에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시장에 더 이상 성장의 동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짧게 3~4년 후면 보안 분야에서 할 일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며 “MS의 OS는 더욱 막강하게 보안을 강화하고 있고 IPv6 환경하에서는 보안이 보다 강력해질 것이다. 보안 제품 보다 유틸리티 하나 제대로 만드는 것이 수익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처럼 솔루션 하나, 박스 하나 만들어서는 안된다. 보안도 콘텐츠가 결합돼야만 사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국내의 열악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현실도 보안 사업의 뒷심을 받쳐주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다. 공공이든 기업이든 제 값내고 구매하지 않는 풍토가 업체들의 목을 죄고 있다는 것이죠. 심각해진 경쟁으로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고 있는 제품 가격도 문제입니다. 저가, 출혈경쟁이 서로 망하는 길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당장 기업의 수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업종변경이 리스크를 줄이는 위험 분산 방법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 국내 보안 업체의 이종 사업 진출은 주가를 올리기 위한 작전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결국 이는 보안 시장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좁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해외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공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몇 년 후 국내에서 보안 전문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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